기내 면세점 세계 1위 디패스 지분(44%) 인수...
‘신라스테이’로 비즈니스호텔 시장 개척...
지난해 영업이익 60% 늘어
지난 4월 24일 이부진(45) 호텔신라 사장은 제주도로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직접 면세점 안내를 하기 위해서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제주도 행에 대해 그가 면세점 사업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한다. 이 사장은 2011년 호텔신라 대표에 오른 후 면세점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호텔은 단기간에 해외 진출이 힘들고 매출을 늘리기 쉽지 않지만 면세점 사업은 그렇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호텔신라는 2011년 김포공항 면세점과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지난해에는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매장 사업권을 따내며 국내는 물론 해외 면세점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올 3월 말에는 기내 면세점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디패스(DFASS) 지분 44%를 1억 달러(약 1176억원)에 인수했다.
호텔신라는 크게 면세점 사업과 호텔 사업으로 나뉜다.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점 사업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늘면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매출은 2조9089억원으로 전년보다 2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89억원으로 60% 늘었다. 이런 실적에 힘입어 이부진 사장은 이코노미스트 100대 CEO 조사에서 총점 530점으로 종합 4위에 올랐다.
이 사장은 최근에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확보를 위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이 사장은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했다. 관세청이 지난 1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맞춰 서울 시내에 3곳의 면세점을 추가로 허용하면서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서울 장충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신축하는 내용의 건축규제완화요청서를 서울 중구청에 냈지만 자연경관 훼손 등의 여러 이유로 퇴짜를 맞은 적이 있다. HDC신라면세점의 후보지는 서울 용산의 아이파크몰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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