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 사진:현대카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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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또 한번 새 바람을 일으킬까? 음악을 중심으로 한 문화 공간인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Music Library)와 언더스테이지(Understage)가 5월 22일 문을 열었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여러 실험적인 기획으로 대중에게 폭넓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지난 10여 년간 ‘슈퍼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아티스트들이 국내 공연을 열었고, ‘컬처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떠오르는 뮤지션들의 공연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번에 문을 연 뮤직 라이브러리와 언더스테이지 역시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준비를 마쳤다.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와 언더스테이지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다. 한국 록과 댄스음악이 태동한 곳으로 국내 대중음악사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최근에는 여러 미술관과 공연장이 들어서며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대카드는 새로 들어서는 건물이 남산과 한강의 풍광을 가로막지 않도록 공을 들였다고 한다. 건축의 설계를 맡은 세지마 카즈요는 지형과 건물의 공존을 위해 원래의 경사를 그대로 남겨 놓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2010년 건축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인물이다.뮤직 라이브러리의 테마는 ‘울림의 시간, 영감의 공간’이다. 인간의 실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존재하며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된 음악의 가치를 담았다. 1950년 이후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긴 1만여 장의 바이닐(음반)과 3000여 권의 음악 관련 전문 도서를 보유했다. 아날로그 형식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는 독자적 시각과 전문성을 가진 글로벌 큐레이터들을 선정해 2년간 11개 국을 돌며 음반을 수집했다.250장의 희귀 음반도 실물로 만날 수 있다. 비틀즈의 음반 ‘예스터데이 앤 투데이(Yesterday and Today)’의 부쳐 커버, 전 세계적으로 100장밖에 없는 롤링스톤즈의 한정판 앨범도 보유했다. 또 레드제플린의 초회 음반도 있다. 매니어 사이에서 소문만 들었던, 혹은 기사로만 접했던 음반들이다. 또 전 세계 대중문화사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한 매거진 [롤링 스톤]도 1967년 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전권(1161)을 읽을 수 있다. 이 같은 전권 컬렉션은 롤링 스톤 본사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뮤지션 중심의 새로운 음악 플랫폼’을 지향했던 음원 사이트 ‘현대카드 뮤직’의 뒤를 이을 언더스테이지도 관심을 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옮기며 진화했다. 지하 1·2층에 새로운 문화공간을 마련했다. 지하 1층에는 스튜디오가 있는데 2개의 합주실과 1개의 음악작업실, 라운지로 구성돼 있다. 뮤지션들이 연주 연습부터 곡 작업과 데모 녹음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지하 1층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지하 2층 스테이지에는 스탠딩으로 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시설과 조명 설비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