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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뚫리면 돈 몰린다 | 11월 개통 예정 제2영동고속도로] 원주는 들썩 광주는 잠잠 

원주에서 서울까지 54분 ... 중앙선 고속화 철도도 개통 예정 

박상주 기자 sangjoo@joonang.co.kr

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56.9㎞, 공정률 80%)는 11월 개통 예정이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서 시작해 강원도 원주시 가현동까지 이어지는 4차선 도로다. 서울에서 원주까지 54분 정도에 도착할 수 있다. 기존 77분이던 주행시간이 23분 단축된다. 원주가 서울 출퇴근 권역에 들어가게 된단 의미다.

서울 강남에서는 분당-내곡간 고속도로를 거쳐 제2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다. 규정 속도로 달리면 홍천IC와 대신 IC를 40분 내에 주파할 수 있다.

양평-여주-원주로 이어지는 자동차전용도로와 만나는 교차점에는 대신IC가 들어선다. 양평군 동쪽으론 동양평IC가 예정돼 있다. 각 나들목 인근 지역에서도 서울로 오갈 수 있는 방법이 수월해져 부근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제2영동고속도로는 강원도 동쪽 끝에서 경기도 인천 서쪽 끝을 직선으로 횡단한다. 광주시 초월읍에서 서쪽으로 인천까지 연결되기 때문이다. 중부지역을 횡단하는 핵심 교통망이 돼 강원도에서도 인천국제공항까지 직선 거리로 이동할 길이 열렸다.

고속도로뿐 아니다. 내년엔 인천공항-용산-청량리-서원주-강릉을 잇는 중앙선 고속화 철도가 개통된다. 강릉에서 인천공항을 90분대에 주파할 수 있다. 또 수도권 전철 개통으로 강남-판교-여주-서원주까지 대중교통으로만 6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원주에서 대중교통으로도 수도권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개발 수혜를 입은 곳은 강원도 원주기업도시다. 제2영동고속도로 연결에 따라 529만㎡ 부지에 총 사업비 9500억원이 투입된 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원주기업도시가 완성되면 생산·연구·주거·문화가 어우러진 인구 2만5000명의 복합 자족도시가 완성된다. 내년 12월 전체 부지조성 공사를 완료한다. 원주기업도시는 지난해 토지 공급 때부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4월 단독주택용지 85필지에 대한 입찰에서 11만8000여건이 접수됐다. 평균 1390대 1, 최고 62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원주 외곽 아파트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우성부동산공인의 김숙자 중개사는 “지난 2년 사이 5500만원하던 아파트가 7000만원으로 뛰었다”며 “지난해 봄부터 가을까지 서울 사람이 많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하나은행 강태욱 부동산 팀장은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의 최대 수혜지인 원주는 교통망 개선에 따라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 조성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땅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제2영동고속도로 서울 쪽인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분위기는 잠잠하다. 지난해 한 차례 큰 폭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른 뒤라 선뜻 거래에 나서는 사람은 별로 없다. 고속도로 개통 효과가 이미 선반영됐단 분석이다. 태전동 제일공인중개 관계자는 “지난해엔 아파트마다 대략 4000만원 정도씩 가격이 올랐지만 12월 이후 부동산 경기 불안과 함께 매물이 뚝 끊어졌다”면서 “개통 뒤에는 더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지만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 박상주 기자 sangjoo@joonang.co.kr

1323호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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