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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통신·인터넷 부문 2위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고른 성장+비용 절감’ 통신에도 통한 재무통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경영 효율화로 재무구조 개선... 권 부회장, 지난해 이어 올해도 자사주 매입

막내의 반격이다.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의 경영실적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74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4510억원으로 6.1% 늘었다. 매출에서 단말기 매출을 제외한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9조275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LG그룹 내 통신 3사(LG텔레콤, 데이콤, 파워콤) 합병 이후 최대 실적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8.9% 성장한 2028억원을 달성했다. 실적 개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주가 상승으로 ‘2017 대한민국 100대 CEO’에서 통신·인터넷 부문 2위에 올랐다.

LG유플러스는 2015년 12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취임 이후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무선 사업 수익의 고른 성장과 운영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영향이 컸다.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사업이 꾸준히 성장했고, 4G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도 꾸준히 늘어났다. LTE 가입자 증가와 함께 모바일 TV 시청 등에 따른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무선사업 수익은 작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조3660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수익은 TPS(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 사업과 데이터 사업의 수익 증가 영향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8.1% 늘어난 9155억원에 달했다. 홈 IoT 서비스는 월 평균 4만 가구 이상이 가입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홈 IoT 서비스 가입자는 약 68만 가입 가구다.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이 크게 감소하면서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TE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도달하면서 투자지출(CAPEX)이 감소하고 재무구조가 건전해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LG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LG전자 최고재무관리자(CFO)였던 2006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후 LG디스플레이 대표,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지냈다. 통신업계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지만 실적 개선으로 우려를 해소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지난 3월 자사주 2만 주를 추가 매입하기도 했다. 올해도 신사업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자신감을 비춘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올해는 연초부터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해외 이동통신사와의 협업 강화에 나섰다. 권 부회장은 연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oT나 인터넷TV(IPTV) 등에선 확실하게 1등을 해보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홈 IoT 가입자 100만 명 달성 등 공격적 목표도 내걸었다. 이를 위해 홈 IoT 서비스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가치 증대, 품질과 원가 개선을 통한 상품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연초에 공언한 다단계 판매 철수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관심사다. LG 유플러스는 가입자 확보를 위해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다단계 판매를 고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노약자와 청년층의 과도한 위약금 부담, 고가 요금제 유도 등의 행위가 사회 문제화되자 점진적 중단을 결정했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위반 사례를 줄여 ‘후발 사업자인 점을 내세워 상습적으로 위반 행위를 한다’는 비판을 불식시키고 ‘만년 3위’ 이미지를 벗는 것도 과제로 남았다.

1389호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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