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감사와 긍정의 에너지 

 

이강호 PMG 회장

평소에는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잘 모르고 지내다가 미세먼지 경보가 적색으로 뜬다든지 황사가 몰려 오면 맑은 공기의 고마움을 절실하게 느낀다. 가뭄이 들어 농토가 타들어가고 식수가 모자라는 재해에 직면하면 물의 소중함을 절감한다. 시간이 흐르면 달라진다. 공기와 물의 고마움을 잊고 평소 생활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얼마 전 만 101세가 된 어머니가 한밤중에 넘어져서 고관절이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다. 급히 119에 연락하니 119 대원들이 한밤에도 환자를 안전하게 응급실까지 이송해줬다.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가족의 건강 문제로 가끔 119 신세를 지지만 감사함도 잠깐, 시간이 지나고 나면 고마움을 잊어버리고 마는데 다시 마음 저리게 고마움을 느낀다. 밤낮없이 수고하는 119 대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생활한다면 우리 사회는 한층 더 성숙한 선진 사회가 될 것이다.

평소에 무덤덤한 느낌이 실제 상황이 되면 절실하게 되살아 나는 경험을 통해 평소에 실제 상황이 일어나는 장소에서 현실감 있는 교육 훈련이나 계몽이 중요하다고 다시 생각했다.

이런 기회에 주위를 돌아 보면 수많은 직종에서 많은 사람이 우리 사회를 위해서 묵묵히 일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고마움은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전후방 각지에서,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 나라의 안보를 위해 수고하는 우리의 아들 딸인 국군 장병들, 추운 겨울 한밤에 도시의 청결을 위해서 노력하는 미화원들, 식량 생산을 위해서 땀 흘리는 농부와 어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이 물과 공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0년이 넘도록 모 기업이 운영하는 복지재단과 장학재단의 이사로 봉사하고 있다. 재단에서 이사회에 보고하는 내용을 보면 매번 코끝이 찡한 감동이 있다. 더 많은 기업인이 많은 국부를 창출하는 한편 소외된 계층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서 더 많은 도움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17년의 10대 국내 뉴스를 요약해서 핵심 단어만 추려보니 파면·농단·재판·혁명·핵무력·지진·적폐·개입·보복·갈등·부채·절벽 등 부정적인 표현이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많은 보통 사람의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해였다고 말할 수 있다. 새해에는 희망·미래·행복·화합·소통·사랑·기쁨 등의 긍정 에너지가 우리 사회에 넘쳐 지금보다 더욱 화합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분위기로 전환되길 기원한다. 감사와 긍정의 문화는 그냥 생기지 않는다. 그대로 놔두면 지속되지도 않는다. 우리 사회의 지도층은 물론 많은 사람의 각성과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될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크고 작은 조직의 책임자들이 감사의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긍정의 에너지를 활성화시켜서 선진 문화의 토대를 이루길 제안한다.

감사 정신은 화합을 이루고 긍정 에너지는 희망을 창출한다. 새해에는 “감사와 긍정 에너지로 화합과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자!”라고 덕담을 나누고 싶다.

1416호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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