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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사의 힐링 상담 | 신년 우울증 극복] 두려움 떨치고 변화를 반겨라 

 

후박사 이후경 정신과의사, 경영학박사, LPJ마음건강 대표
부정적인 감정의 출발은 두려움 ... 열정과 에너지 발산해야

그녀는 10년차 커리어우먼이다. 직장에서 벌써 열 번째 한 해를 마감하고 또 다른 한 해를 맞이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새해는 그녀에게 설렘과 두려움을 가져다 준다. 지난 한 해도 업무적인 면에서, 또 상사와 동료 그리고 후배와의 인간관계 측면에서 커다란 과오 없이 잘 지낸 것에 대한 안도감과 함께, 새해에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는 그리 어렵진 않았다. 그녀를 신뢰하는 상사를 만나 중상(中上)의 성과도 냈고, 동료들도 그녀의 경험과 내공을 인정해 준 좋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새해는 녹록하지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녀에게 새해는 팀장 승진을 좌우하는 중요한 한 해이기 때문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차별화된 성과를 내야 한다. 업무를 보다 창의적으로 바꾸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주위 사람들과의 갈등은 불 보듯 뻔하다. 그녀는 고민이 많다.

새해가 밝았지만 잠도 잘 오지 않아

지난해는 비교적 운이 좋았다. 하지만 새해에는 어떤 폭탄이 배치될지 모른다. 그녀를 신뢰하지 않는 상사를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실적과 성과를 위해 항상 팽팽한 긴장과 부담 속에 지내다 보면 조그마한 일도 그냥 넘기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면 그럭저럭 구축한 평판과 직장 내 인간관계도 순식간에 모래성이 되기 쉽다. 새해가 밝았지만 이런 저런 생각에 잠도 잘 오지 않는다. 그녀는 우울하다.

신년은 직장인에게 설렘을 안겨준다. 어릴 적, 해가 저물 때까지 모래성을 쌓던 열정과 학기가 바뀔 때마다 부풀었던 호기심을 떠올리게 한다. 처음 회사에 들어와 무엇이든 할 것 같았던 자신감, 떨리는 가슴으로 만났던 연인과의 첫사랑도 떠오르게 한다. 새해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한 해가 가고 다음 해가 온다. 우리는 더 나은 한 해를 위해 계획과 목표를 세운다. 우리는 설렘을 통해 긍정적인 기대와 희망적인 미래를 확인한다.

신년은 직장인에게 두려움을 안겨준다. 한 해가 거듭될수록, 지식과 정보는 쏟아지고, 알아야 하는 압박감은 가중된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일감과 책임은 늘어나고, 쳇바퀴 도는 권태감이 몰려온다. 새해는 마음을 두렵게 한다. 한 해가 가고 다음 해가 온다. 우리는 더 나은 한 해를 위해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는다. 반복적인 패턴에 익숙해진 직장인에게 변화는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두려움을 통해 부정적인 걱정과 절망적인 미래를 예견한다.

새해맞이, 직장인은 두렵다! 최근 통계에서, 한국인의 ‘삶의 질 지수’는 135개 국 중 75위다. 필리핀·인도·이라크보다 낮다. 경제 상황, 인간관계, 인생 목표, 안전성, 자부심에서 최악이다. 직장인은 매일 전쟁터로 출근한다. 평생일터가 사라지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겉으로 조용해도, 경쟁이 치열하다. 경제대국이 됐다는데, 살아가는 게 날로 버겁다. 희망적인 미래보다 절망적인 미래가 앞선다.

즐거워야 할 새해맞이, 직장인은 우울증에 추락한다! 최근 통계에서, 한국인의 86%는 삶의 목표 실현에 대해 고통받고 있다. 우울증은 국민 질병이다. 지난 1년 동안 성인 8명 중에 1명이 우울증을 앓았다. 직장인은 매일 전쟁터로 퇴근한다. 돈은 항상 부족하고, 앞날은 막막하다. 겉으로 평온해도, 터지기 직전이다. 복지국가가 된다는데, 달라진 게 별로 없다. 긍정적인 기대보다 부정적인 걱정이 앞선다.

이제, 그녀에게 돌아가자. 그녀는 우울하다.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선다. 그러나 이는 그녀뿐 아니라 대다수 직장인 겪는 우울증이다. 매년 찾아오는 신년 우울증을 위한 탁월한 처방은 무엇일까? 첫째, 두려움을 과감히 떨쳐 버리자. 우리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태어난다. 아이는 두려움은 모른다. 우리는 무한한 잠재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그런데 자라면서 부정적인 습관을 배우기 시작한다. 부정적인 습관은 부정적인 감정을 만든다. 부정적인 감정의 출발은 두려움이다. 우울·걱정·분노·공포·적대감 등으로 발전한다. 긍정적인 감정의 출발은 사랑이다. 설렘·열정·호기심·자신감·자부심으로 발전한다. 사랑이 없는 곳에 두려움이 들어서고, 두려움이 사라지면 사랑이 싹튼다. 우리의 잠재능력은 두려움의 극복을 통해 발휘된다.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자. 남편과 오래 안 갔던 레스토랑에서 술 한 잔 하자. 우울을 떨치며 하나됨을 느껴보자. 직장 상사와 아예 안 가던 카페에서 차 한 잔 하자. 고민을 털면서 연결됨을 느껴보자. 종이 한 장에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써 보자. ①어릴 적부터 정말 하고 싶었는데 겁나고 두려워 못했던 일은 무엇인가? ②사형선고를 받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여섯 달 남았을 때,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③복권에 당첨돼 100억원을 받았을 때 무엇을 할까?

둘째, 변화를 흔쾌히 받아들이자. 변화를 위한 4가지가 있다. 4D, 즉 열망(Desire)·결심(Decision)·결단(Determination)·규율(Discipline)이다. 우선 내가 변화를 절실히 원하는지 물어야 한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솟아나야 한다. 다음은 결심이다. 변화를 위해 어떤 대가도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결단이다. 강철 같은 의지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규율이다. 규칙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포기하지 말고 될 때까지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규율은 성공한 사람들의 마스터키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하나가 더 있다.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Do it right now!”

솔개처럼 새해 맞아야

셋째,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자. 오래 전에 한국에 방문했던 GE회장 잭 웰치가 이런 말을 했다. “한국의 CEO들이여,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라!” 열정과 에너지만이 우울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다. 우선 열정과 에너지를 최대한 모아보자. 과거에 성공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자. 개근상을 탔을 때의 뿌듯함, 처음 입사했을 때의 자부심, 딸이 태어났을 때의 기쁨, 승진했을 때의 자신감…. 민망하지만 아침마다 큰 소리로 외쳐보자.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해 낼 수 있다. 나는 대단하다.”

솔개는 평상시 항상 하늘 높이 유유히 비행한다. 그러다가 먹이가 발견되는 순간 민첩하게 땅으로 하강해 두 발톱으로 먹이를 움켜쥐고 다시 하늘로 솟아오른다. 솔개는 사십 년을 살고 나면 부리가 무뎌지고, 발톱이 두툼해지고, 날개가 무거워져서 못 날게 된다. 그러면 여섯 달간 산속에 들어가 부리와 발톱을 갈고 닦는다. 그리고 삼십 년을 더 산다. 변화를 몸으로 체현하는 새이다. “솔개처럼 새해를 맞이하자!”

※ 후박사 이후경 - 정신과의사, 경영학박사, LPJ마음건강 대표. 연세대 의과대학과 동대학원을 거쳐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과 중앙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임상집단정신치료] [후박사의 마음건강 강연시리즈 1~5권] [후박사의 힐링시대 프로젝트] 등 10여권의 책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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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호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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