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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공기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청소·프린트할 때도 미세먼지 주의보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실내 오염물질 농도 바깥보다 최대 10배 높아 … 부엌과 거실이 미세먼지 천국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실내 공기 오염물질의 농도가 바깥보다 최대 10배 높다. 폐쇄된 공간에서 오염물질이 더 잘 적체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실내 공기 오염물질로 미세먼지와 포름알데히드,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이산화질소, 부유세균 등을 꼽을 수 있다. 질산염·황산염 등으로 구성된 미세먼지는 크기에 따라 PM10(10㎛이하)와 PM2.5(2.5㎛이하)로 나눈다. 호흡기·눈·피부로 체내 흡수돼 폐암·뇌졸중·심장마비 같은 호흡기·심혈관 질환과 치매·우울증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로 알려졌다.

부엌과 거실은 미세먼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공간이다. 특히 부엌에서 요리할 때 미세먼지와 유해가스가 다량 발생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조리시 미세먼지(PM2.5) 농도는 생선·고기류를 삶았을 때 119㎍/㎥, 튀겼을 때 269㎍/㎥, 구웠을 때 878㎍/㎥까지 올라간다. 문을 꼭 닫고 조리하면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3000~4000㎍/㎥까지 치솟을 수 있다.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라도 구이 요리를 할 땐 주방과 거실의 창문을 활짝 열었다 닫기를 권한다.

진공청소기도 잘못 사용하면 ‘미세먼지 생성기’가 될 수 있다. 청소기 필터가 미세먼지를 다 거르지 못하면 배출구를 통해 다시 공중으로 내뿜기 때문이다. 청소기 필터가 미세먼지(PM2.5)까지 잡는 헤파필터(HEPA)인지 확인하고, 먼지 흡입 통로가 막히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청소기 사용 후엔 즉시 물걸레로 닦아 내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최태열 장안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에어컨이나 청소기, 공기청정기의 필터는 습기를 머금었을 때 먼지 제거 능력이 급감하고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며 “공기로 세균을 배출해 전염성, 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터 관리에 소홀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치는 셈이다. 재활용할 수 있는 필터는 한 달에 한번 물로 씻은 후 잘 말려 사용하고, 일회용 제품이라면 주기적으로 교체해 준다. 특히 공기청정기는 가습기 등 습기가 많은 곳에서 멀리 떨어뜨려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미세먼지는 생각지 않았던 곳에서도 발생한다. 대표적인 예가 서재에서 프린트나 복사를 할 때다. 김조천 건국대 환경 공학과 교수는 “프린터·복사기를 사용할 때 오존이 방출되는데, 오존은 자체로도 폐암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이라며 “또한 오존은 실내 공기 중의 VOCs와 반응해 미세먼지(PM2.5)를 공중에 뱉어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프린터와 복사기는 창문이 있는 방에 두고, 작업시 문을 열어 환기하도록 한다.

집 안 공기를 깨끗이 유지하기 위한 원칙으로 ‘환기’와 ‘청소’를 잊지 말아야 한다. 인하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도 창문을 계속 닫아두면 이산화탄소 등 실내 유해물질의 농도가 높아질 수 있어 하루 한 번 정도는 환기하기를 권한다”며 “또한 공기청정기를 틀더라도 창틀이나 벽면의 먼지 청소와 같은 기본적인 청결 생활 습관을 우선 실천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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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0호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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