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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프로모션 大戰] 다음 달에는 얼마나 깎아줄래나?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벤츠와 BMW의 경쟁적 파격 할인…신차 출시 시기, 조건 꼼꼼히 살펴야

▎[b class='artsub_title']프로모션의 숨은 예외 조항에 주의[/B] 1000만원 할인이란 광고 뒤에는 주의할 점도 있다. 꼼꼼히 살펴보면 예외없이 몇가지 조건이 붙어 있다. 먼저 자사 파이낸스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는 경우다. 계산 잘못하면 할인에 대한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일부 업체들은 리스 등 계열사 금융상품 이자율을 높게 책정해 할인 금액을 보존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파이낸셜 서비스는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한 할인 금액보다 오히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사의 할인 또는 캐시백 프로그램이 더 이득일 경우가 있다. 이는 브랜드마다, 차량마다, 시기마다 다
서울의 한 벤츠 딜러가 지난 3월 고객에게 고소를 당했다. 차량을 구매한 바로 다음 주에 시작한 파격 프로모션 혜택을 못 받은 것이 이유다. 딜러사 관계자는 “본사 프로모션은 시작해야 우리도 알 수 있다”며 “판매 계약서에 사인한 다음이라 도와드릴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벤츠 프로모션의 도화선은 2월 BMW가 진행한 파격 할인 행사에서 비롯됐다. 2월 수입차 최다 판매 차량은 BMW 320d 모델이다. 한달 간 1585대가 팔렸다. 1월엔 판매 10위권 밖에 있던 모델이다. 1위 등극은 가격 할인에 있다. 무려 1000만 원을 깎아줬다. 당하고만 있을 벤츠가 아니다. 지난해 국내 최고 인기 모델이던 E클래스를 중심으로 할인 행사에 나섰다. 타던 차량을 반납하는 트레이드인을 할 경우 E클래스 신형 모델을 무려 1500만원이나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3월 판매 1위 모델을 벤츠 E클래스가 차지한 이유다. 2736대나 팔았다. 4월 프로모션의 승자는 BMW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 벤츠와 BMW가 벌이는 프로모션 전투는 최고급 세그먼트에서 진행 중이다. 벤츠는 S400 모델을 695만원 할인해준다. 3월보다 100만원 할인폭을 늘렸다. GLS 모델은 560만원 할인해준다. 전달보다 300만원 혜택폭을 키웠다. BMW는 7시리즈를 모델별로 무려 2500만원에서 3000만원이나 깎아준다.

벤츠와 BMW가 주거니 받거니 벌여온 파격 프로모션 전쟁에 새로 뛰어든 선수들도 있다. 돌아온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이다. 아우디가 3월 26일 출시한 A6 2018년식 모델을 최대 1600만원 할인해 판매하고 나섰다. 6170만~6820만원에 판매되는 A6 35 TDI 2018년식 모델 구매시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금융상품을 이용하면 최대 1300만원을 할인한다. 여기에 타던 차량을 인증 중고차 사업부에 매각하는 트레이드인 할인 방식을 더하면 300만원을 추가 할인해 준다. 최대 할인폭이 16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1000만원 할인은 기본


▎2월 최다 판매 수입차는 BMW320d였다. 1000만원대 프로모션의 영향이 컸다.
지난 2월 ‘파사트GT’를 앞세워 복귀한 폭스바겐코리아도 할인전에 동참했다. 3월 중순 기자와 만난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BMW 3시리즈 1000만원 할인은 너무하다”며 “파사트를 막 출시했는데 판매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한숨을 쉬었다. 판매량을 늘릴 방법을 고심하던 이들은 결국 프로모션을 시작한다. 벤츠와 BMW가 딜러사의 할인 프로모션이라면 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 본사 차원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4600만원인 파사트GT 차값의 20%를 현금할인 해주고 200만원 가까운 혜택을 추가 지원한다. 결국 1000만원 정도 낮은 가격에 차를 구입할 수 있다.

벤츠와 BMW는 1000만원 넘는 파격 할인 행사를 수시로 벌여왔다. 그만큼 한국에서 수익을 많이 올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벤츠코리아는 4조 26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상 첫 연간 매출 4조원을 돌파다. 완성차 업체인 쌍용차보다 매출이 높다. 판매도 6만대를 넘겼다. 올해는 1분기 만에 2만대 넘게 판매했다. 이대로 가면 올해엔 8만대 판매라는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BMW코리아도 지난해 메출 3조 6336억원을 올리며 최고의 실적을 냈다. 2016년보다 17% 증가한 수치다. 높은 매출에서 나온 자금력으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프로모션은 다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 두 회사 모두 규모의 경제를 이루며 매출과 프로모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일부 수입차 업체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두 회사가 수입차 시장을 너무 흔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경쟁이다.

올해 내내 벤츠와 BMW는 파격 할인을 이어갈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좀 더 합리적인 구매를 위해 주의할 점이 있다. 기다리며 시장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파격 프로모션은 대부분 신차 출시 전에 진행된다. 다음 세대 모델 소식이 들리면 기존 모델 판매량이 줄어든다. 신모델 출시 시기가 다가올수록 재고가 늘어난다. 신차가 나오는 순간 구형으로 전락한 이전 모델은 제값을 받을 수 없다. 마진을 일정 부분 포기하더라도 시장에 내놔야 한다. 단기간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수입차 브랜드에게는 매력적이다. 두번째 시기는 연말이다. 새해가 되면 1년 전 모델로 신분이 강등된다. 11월부터 수입차 프로모션을 인터넷에 검색하며 시장을 살피는 것이 좋다. 신차 출시 후 3개월 정도 판매량을 살펴볼 것도 권한다. 신차를 출시하며 한 해 판매 목표도 발표한다. 3개월간 판매가 기대 이하면, 마음 느긋하게 먹고 파격 프로모션을 기다려볼 만하다. 1년 정도 지나면 할인 소식이 들릴 가능성이 크다.

프로모션의 숨은 예외 조항에 주의

1000만원 할인이란 광고 뒤에는 주의할 점도 있다. 꼼꼼히 살펴보면 예외없이 몇가지 조건이 붙어 있다. 먼저 자사 파이낸스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는 경우다. 계산 잘못하면 할인에 대한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일부 업체들은 리스 등 계열사 금융상품 이자율을 높게 책정해 할인 금액을 보존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파이낸셜 서비스는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한 할인 금액보다 오히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사의 할인 또는 캐시백 프로그램이 더 이득일 경우가 있다. 이는 브랜드마다, 차량마다, 시기마다 다르다.

프로모션은 구매 방식을 한정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차량을 구매할때는 현금 일시불, 할부, 리스 등 구매 유형에 따라 할인폭이 다르다. 보통 리스, 할부, 일시불 순으로 할인율이나 이자율이 높다. 하지만 여기엔 계산해보면 일시불이 더 저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할부 기간 동안 내는 이자가 쌓이다 보면 은근히 비용이 높아져서다. 수입 차량 프로모션에서 300만원 할인 조건으로 36개월 할부로 못 밖아두는 이유다. 수입 차량을 구매하기 전에 잘 계산해봐야 하는 이유다.

할인 대상을 재구매 고객으로 한정한 경우도 종종 나온다. 1000만원 할인 믿고 갔지만 대상이 아닌 경우 허탈해진다. 이보다는 조금 나은 경우가 중고차를 반납하는 트레이드인 거래다. 3월 벤츠의 E200과 4월 아우디 A6에 적용된 프로모션 조건이 트레이드인이었다. 아무차나 받아주는 것도 아니었다. 벤츠 E200을 구매하며 트레이드인 500만원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차량이 에쿠스급이여야 하고, 차량 연수는 6년 또는 12만 km 이하여야 했다.

수입차 파격 프로모션 소식을 들으면 중고차 시장도 살펴보길 권한다. 중고차 시장 특성상 할인된 신차가 시장에 쏟아지면 자연스레 중고차 시세도 하락하게 된다. 지난해 연식에 주행거리 1만km의 신차급 중고차가 2~3년된 중고차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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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2호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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