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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아시아나 인수조건 재협의” 승부수… 공은 정몽규에 

 

“1조원 부담 줄여주겠다” 제안설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 사진:연합뉴스
본 계약을 체결하고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망설이는 정몽규 HDC 현대산업개발 회장에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인수조건 재협의’를 제안했다. 기존 계약 당시의 인수조건과 비교해 1조원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8월 26일 서울 모처에서 정 회장과 회동했다. 회동 이후 산은 측은 “인수합병(M&A) 종결을 위해 현산 측과 인수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오고 간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에 채권단이 추가적인 자금을 지원해 현산 측의 인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이 회장의 제안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당초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를 구입에 3228억원을 쓰고,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인수에 2조1772억원을 쓰기로 했었는데, 신주자금 일부를 채권단이 지원해 1조원 가량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이 제시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산은 측은 “구체적인 금액이 논의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이날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공은 현산으로 넘어갔다. 앞서 지난해 말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2500억원도 납부했는데, 이후 인수를 망설이며 재실사 등을 요구해왔다. 회계 문제 등을 내세우지만 사실상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항공업황 부진으로 아시아나항공 가치가 많이 떨어진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본다.

현산은 산은의 제안을 놓고 고민에 들어갔다. 항공업황이 악화한 탓에 아시아나항공 정상화가 쉽진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산은의 제안을 뿌리치기도 쉽진 않다. 재협의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황에서 이를 거부하면 인수 무산 귀책의 무게가 현산으로 기울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계약금 반환 받기는 더 어려워진다.

-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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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0호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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