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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농가의 新효자 판로, 카카오톡 쇼핑하기] 판매자-생산자 직거래 늘리자 농가가 웃었다 

 

해남 지역 상품 지난해에만 주문 15만건, 매출액 20억원 기록

▎1. 해남군청이 운영하는 카카오 톡스토어 ‘해남미소’ 화면. / 2. 고구마를 재배하고 말랭이로 상품화하는 김남일 해남 달콤한자연식품 대표(오른쪽)와 김성희 해남군 유통지원과 팀장. / 3. 초당옥수수를 재배하고 판매하는 이신영 달콘 대표. / 사진:카카오커머스
“돈 있는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었던 홈쇼핑을 이제는 작은 농가들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카카오커머스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톡 쇼핑하기’가 판매 사업자들로부터 홈쇼핑을 뛰어넘는 ‘신유통 판로’라는 평을 듣고 있다. 79시간 동안 소비자 두 명이 모이면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는 카카오톡 쇼핑하기의 공동구매 플랫폼, 카카오 톡딜이 홈쇼핑처럼 단기간에 두 배 많은 소비자를 이끌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카오 톡딜은 홈쇼핑처럼 큰 비용도 필요하지 않다. 대형 방송사의 촬영 준비가 필요한 홈쇼핑과 달리, 판매 상품 사진과 정보 글만 있으면 된다.

이 같은 신유통 채널 등장에 지역 농가들과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 카카오톡 쇼핑하기를 활용해 수익을 내는 대표적인 지자체로는 ‘해남군’이 꼽힌다. 해남군은 자체적으로 지역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 ‘해남미소’를 운영하며, 해남미소 상품 판매를 ‘카카오톡 쇼핑하기’까지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은 좋다. 해남지역 농가 상품을 카카오톡 쇼핑하기에서 판매하는 해남군청은 2020년에 매출액 20억원을 기록하고, 15만건의 주문을 받았다. 지난 2월 25일, [이코노미스트]는 카카오커머스와 함께 전라남도 해남군을 찾아, 카카오톡 쇼핑하기 내에서 인기 상품을 기록하고 있는 제품의 생산자를 직접 만났다.

해남 고구마말랭이, 3일 판매에 1억원 매출

처음 만난 생산자는 김남일 해남 달콤한자연식품 대표. 찐 고구마를 먹기 좋게 잘라서 포장한 고구마 말랭이 제품을 판매하는 이 생산자는 고구마 농사부터 제품 제조까지 책임진다. 해남 달콤한자연식품의 고구마 말랭이 상품은 카카오톡딜 3일 판매로 1억원의 매출을 낸다. 김 대표는 “처음 카카오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한다고 했을 때는 쇼핑 앱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수익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전에 홈쇼핑을 통해서만 벌 수 있는 큰돈을 이제는 카카오를 통해 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빠른 정산 시스템도 언급했다. “빠른 정산이 필요한데 카카오는 일 정산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판매 일주일 안에 판매 대금을 지급해 좋다.”

해남에서 초당옥수수를 재배하고 판매하는 이신영 달콘 대표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방식의 이점을 말했다. 수확한 후부터 상온에서 점차 당도가 낮아지는 초당옥수수의 특징상, 여러 유통과정을 줄인 직거래가 초당옥수수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초당옥수수의 당도는 상온에서 계속 낮아지기 때문에 냉장 보관이 중요한데 마트에서는 초당옥수수를 일반 찰옥수수처럼 생각하고 상온에 진열하고 판매한다. 이 때문에 산지에서 직접 바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초당옥수수가 제일 당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직접 배송은 길어야 2~3일이지만, 일반 마트 판매는 도매상·소매상·물류센터 등을 거치느라 7~10일 이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메신저로 알려주는 홍보 시스템

별도의 홍보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검색 기반의 다른 온라인쇼핑 홈페이지와 달리, 카카오톡 쇼핑하기는 50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기반의 쇼핑 서비스이기 때문에 카카오 자체적으로 ‘카카오톡 쇼핑하기’와 친구를 맺은 사람들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내고, 소비자가 카카오톡 친구에게 할인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메신저 홍보가 이뤄진다.

2020년 12월 기준으로 카카오톡 쇼핑하기 친구 수는 325만명에 이른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 모바일 쇼핑탭과 카카오 스타일, 카카오 장보기 영역에도 동시에 상품이 노출된다. 판매자들은 홍보 비용을 아껴,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지자체와 협업해 산지직송 농수축산물 확대

김성희 해남군 유통지원과 팀장은 “채팅앱 기반이기 때문에 타 쇼핑몰보다 할인 판매 정보 전파가 빠르다. 특히 최근엔 50~70세의 중장년 소비자가 늘었는데, 이들의 할인 정보 공유 속도는 기존 20~30대 소비자층보다 더 빠르다. 저렴한 농수산물 판매 내용을 보고, 카카오톡 단체방에 이를 공유해 단체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중장년 소비자들은 손도 크다. 농수산물을 한 번에 20만~30만원어치씩 사는 소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생산자가 비교적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김성희 팀장의 설명이다. “과거에는 벤더(중간 매도인)들의 사기가 많았다. 생산자에게 물건 A, B, C를 모두 서울로 보내라고 해놓고선 결국 거래는 A만 한다며 B, C는 다시 돌려보내겠다고 하는 벤더들이 많았다. 그러면 생산자는 이미 수확하고 배달한 제품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이라도 B, C제품을 ‘그냥 가져가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열심히 농사짓고 했지만,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다. 하지만 카카오에서는 생산자가 판매 가격을 제시하고 고정 가격을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판매자 불만 사항은 없을까. 김성희 팀장은 대량 생산을 하지 못하는 소작인의 불만을 이야기했다. “카카오 톡딜 할인 판매로 제품을 싸게 팔고 싶어도, 소작인들은 판매 수량이 적어 카카오 톡딜 판매 등록 자체가 어렵다. 수량이 한정적인 생산자는 제품을 톡스토어에 올려 판매하는 수밖에 없다. 농사지을 땅은 넓은데 일할 사람이 없어서 점점 제품 수량을 적게 내는 생산자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산지 식품 판매의 반응이 좋자, 카카오커머스는 쇼핑하기 안에 카카오 파머 항목을 따로 만드는 등 산지직송 농수축산물 식품 판매에 적극적이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해남군청에서 운영하는 해남미소처럼 국내산 산지직송 농수축산물 및 가공식품만을 취급하는 식품 카테고리 파트너사인 경우, 카카오 파머와 연동해 카카오톡 쇼핑하기 안에서 고정 배너, 기획전, 파머 마크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 주 3회로 파머스토어 친구인 85만명에게 추천 상품 메시지를 발송하며 판매 정보를 홍보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커머스는 영주시, 익산시, 통영시, 산청군, 구례군 등 기초자치단체와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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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5호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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