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네이버는 일 정산이지만 쿠팡은 주·월 정산 운영
온라인, 모바일 쇼핑 소비자가 빠른 배송을 원한다면 판매자는 무엇을 원할까. 바로 ‘빠른 정산’이다. 상품은 판매됐지만, 수중으로 수익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판매 수치 모두 단순 디지털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이코노미스트]가 유통 채널의 정산 지급일을 확인한 결과, 카카오와 네이버가 온라인 쇼핑 채널 쿠팡보다 최대 3개월 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차이는 카카오와 네이버는 일일 정산을 운영하는 반면 쿠팡은 주 또는 월 정산을 운영하는 것이다.쿠팡은 판매자가 정산유형을 선택할 수 있는데 주 정산을 선택한 판매자는 매주 매출금액의 70%를 구매확정일로부터 15일이 지난 후에 먼저 정산받고, 그 후로부터 2달이 더 지난 후에 나머지 30%를 받을 수 있다. 월 정산을 선택한 판매자는 월 판매 정산액을 매달 마지막 날 기준으로 15일 후에 받을 수 있다. 이때 15일은 쿠팡 사무실의 영업일 기준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 온라인 판매는 주일, 공휴일 모두 진행되지만, 정산은 오프라인 사무실 기준이다.카카오와 네이버는 일 마감으로, 카카오는 구매확정 후 3일 안에 정산이 진행되고 네이버는 바로 다음 날 판매대금을 정산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한 사업자는 “영세한 사업자일수록 빠른 정산일이 간절하다. 상품은 온라인으로 잘 팔리고 있다고 한들 비용 정산이 안되면 그 후로 재고 확보가 어렵다. 최근 신진 온라인 판매업자들이 카카오와 네이버로 판로를 옮기는 이유로 빠른 정산이 꼽힐 정도다”고 말했다.이는 기존 홈쇼핑 채널의 정산과 비교해도 빠르다.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대형 홈쇼핑사들은 매달 3회에 나눠 금액을 정산하고, 판매자가 정산액의 100%를 모두 받으려면 한 달 정도가 걸린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반품이 발생하거나 교환 신청 등으로 구매 확정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정산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대기업이 아닌 소규모 판매사업자에겐 판매 일주일 후에 정산액의 80%를 먼저 지불하는 정책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반품 문제로 100% 정산에 한 달 가량 걸려카카오와 네이버의 경우, 상품이 배달된 후 소비자가 ‘구매확정’을 직접 누를 수 있어서 정산일을 더욱 당기기도 한다. 홈쇼핑의 경우, 반품 시기가 있기 때문에 정산이 늦다면 카카오와 네이버의 경우 소비자가 교환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직접 바로 표시하는 구매확정 버튼이 있기 때문에 교환 시기를 그만큼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카카오와 네이버는 구매확정을 누르는 소비자에게 자사 쇼핑 포인트를 지급하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또 카카오는 배달이 완료된 후에 소비자에게 구매확정을 서두르게 할 수 있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보내면서 정산일을 앞당기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 홈페이지 알림 기능으로 구매확정을 알린다.한편 쿠팡 역시 구매확정 버튼을 사용하지만, 따로 메신저나 알림 기능은 없다. 또 쿠팡은 일 정산이 아닌 주 정산과 월 정산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구매확정이 하루, 이틀 빨리 진행돼도 최소 주 단위로 판매대금이 계산되기 때문에 정산일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