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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물 녹이던 포스코, 이차전지 원료까지 잡았다] 리튬 호수 인수에 폐배터리 활용한 니켈 확보 추진 

 

2030년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 생산체제를 구축 목표

▎포스코가 아르헨티나에 구축한 리튬 시험생산 공장. / 사진:포스코
'포스트 철강’에 이차전지 소재를 올린 포스코그룹이 리튬, 니켈 등 이차전지 원료 시장으로 사업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포스코가 갖춘 연산 4만 톤 양극재 생산 능력과 글로벌 4위 음극재 경쟁력을 원료 확보를 통해 이어가기 위해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이차전지 소재 일괄 공급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이차전지 사업을 철강에 버금가는 핵심 사업으로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의 초반 성적은 좋다. 지난 3월 포스코가 2018년 양극재 원료인 리튬 확보를 위해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소금 호수) 속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정치(220만 톤)보다 6배가량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글로벌 염수 리튬 건설팅사인 몽고메리는 옴브레무에르토 염호에 매장된 리튬량이 지난해 기준 1350만 톤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리튬 1350만 톤은 현재 가치 기준 35조원으로 인수가액(약 3100억원)의 100배를 넘어선다.

특히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 속 리튬은 포스코그룹의 양극재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리튬은 이차전지 양극재 내 전기 생성 및 충전에 관여하는 핵심 원료로 리튬 수요의 공급량 초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시장조사 업체인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는 지난 3월 톤당 1만1250달러 수준인 리튬(탄산리튬) 가격이 2024년 1만6100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양극재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리튬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현재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연산 2500톤 규모의 리튬 시험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연산 2만5000톤 규모로 확대해 리튬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2030년까지로 정한 양극재 40만 톤 생산체제서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이뤄내기 위해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양극재 40만 톤 생산체제 구축 목표는 현재의 10배 규모지만, 포스코는 2018년 호주 리튬 정광 장기 구매와 아르헨티나 염호를 통해 원료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인 고순도 니켈 생산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스테인리스 원료인 페로니켈(FeNi) 제련 사업을 영위하는 SNNC를 통해 고순도 니켈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국내 자급 니켈을 확보하고, 또 폐배터리를 활용한 니켈 확보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 전량 중국에 의존하는 음극재 원료인 흑연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월 포스코는 아프리카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인수했다.

포스코는 이차전지를 앞세워 주요 매출원인 자동차 소재 사업영역을 강판에서 배터리로 넓혔다. 2019년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포스코케미칼로 합병한 데 이어 지난해 말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1조2735억원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투자는 성과로 이어져 지난해 에너지 소재 분야 매출은 2019년보다 144% 늘었다. 2030년에는 리튬 22만 톤, 니켈 10만 톤을 자체 공급해 양극재 40만 톤, 음극재 26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 23조원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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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7호 (202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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