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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에는 말발 안 먹힌 부시 

월가 리포트 

심상복 중앙일보 뉴욕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때문에 체면을 적잖이 구겼다. 자신의 만류에도 OPEC이 지난 3월 31일, 4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OPEC의 하루 생산쿼터가 2,450만 배럴에서 2,350만 배럴로 준 것이다. 미국은 3월 중순 국제유가가 1990년 걸프전 이후 최고인 배럴당 38달러(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기준)선을 넘어서고, 그에 따라 미국 내 휘발유 값이 급등하자 OPEC에 감산 철회를 종용해왔다. 부시 대통령은 국무부를 비롯한 각종 채널을 동원해 OPEC 회원국들을 회유해 감산방침을 뒤집으려 했다. OPEC은 이미 지난 2월 알제리 회의에서 4월 감산에 합의한 상태였다.



미국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섰던 데는 이유가 있다. 이번 유가상승이 부시 대통령의 ‘간판사업’인 테러와의 전쟁에서 파생된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스페인 열차 테러와 하마스 지도자 피살 등으로 고조된 중동지역의 긴장이 유가상승의 한 요인이 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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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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