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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오래 갈 수 없다 

Resilience Is Not Forever 

Ernesto Zedillo 전 멕시코 대통령 ·예일대 세계화 연구소 소장
지금이 2000년 초가을이고 4년 뒤의 세계 경제를 전망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치자. 일을 더 쉽게 풀기 위해 점쟁이에게 찾아갔더니 이런 얘기를 들었다. “1990년대의 경제성장은 닷컴 거품이 꺼지면서 종언을 고할 것이다. 세계의 주요 경제 대국들이 수년 만에 처음으로 동반 침체하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끔찍한 테러가 발생해 세계는 정치 ·경제적으로 충격을 받게 된다. 금융시장은 파렴치한 기업 스캔들 말고도 국가 채무불이행 사태와 민간부문 파산으로 곤경에 처할 것이다. 미국은 중대한 지정학적 의미를 가진 국지전을 한 차례도 아니고 두 차례나 치를 것이다. 4년 뒤 유가는 지금보다 50% 껑충 뛰어 있을 것이다.”



점쟁이의 말을 믿었다면 2004년에 대한 예언이 매우 비관적으로 들렸을 것이다. 실제로 재앙은 발생했다. 그렇다고 올해 세계 경제가 결딴났던가. 닷컴 거품의 붕괴가 고통을 몰고 온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의 일부 물품 가격 폭등에도 아랑곳없이 인플레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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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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