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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칼럼] 담배가 유죄(有罪)인가? 

 

재방영을 숱하게 보았지만 〈카사블랑카〉는 역시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할리우드의 터프가이로 이름난 험프리 보가트가 마지막 피란 비행기 좌석에 자기 대신 옛 연인을 태워 보내는 라스트 신의 잔영이 아직도 뇌리에 아련하다. 아마도 보가트가 연신 피워대는 담배 연기가 없었다면 그 멋은 반감됐을 것이다.



오랫동안 속절없이 간접흡연에 노출돼 시달려온 비흡연자들에게 근래 비행기 내, 공공장소 등 금연구역이 늘어난 것은 만시지탄의 느낌일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동그라미를 그리며 흩어지는 담배연기의 멋진 이미지는 부인할 수 없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흡연 수준의 변동이 거시경제지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과관계를 밝힌 연구는 없었다. 얼마 전 정부는 국민의 흡연이 감소했기 때문에 경기호전에 이상이 생겼다고 발표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국이 세계 초유의 진기한 기록을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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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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