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와인에세이] 때와 장소 따라 변신하는 맛 

무통 로쉴드 1986 

우서환 비나모르 사장
무덥던 토요일 잠깐의 낮잠에서 깨어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했다. 음악을 들었으면 해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0번에 빠지기로 작정했다. 연주자는 클라라 하스킬(Clara Haskil·1895~1960).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스위스에서 생을 마감한 찬란한 여류 피아니스트로, 특히 모차르트 음악 연주에선 밤하늘의 금성처럼 빛나는 연주자다.



여러 연주자의 소리를 함께 들어보려고 알프레드 브렌델·프리드리히 굴다·다니엘 바렌보임 등 이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하는 같은 곡 CD를 옆에 놓았다. 한 방울 남은 촛농의 불빛이 가장 환한 것처럼 생을 마감하기 한 달 전 연주가 뭔가 느낌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 60년 11월 연주한 곡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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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호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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