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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피아니스트 서방 바느질로 감싼 각시 

피아니스트 임동창이 10년 작업을 마쳤다. 아내인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는 남편의 제작 발표회에서 “10년이… 가네요…”라며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글 신버들 기자 willow@joongang.co.kr 사진 김현동 기자
지난 8월 28일 충남 금산군에 있는 보광사 오르는 길이 꽉 막혔다. 이날 저녁 보광사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임동창(54)의 산사음악회에 가려는 사람들의 행렬이었다. 차 한 대만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길. 늦게 도착한 이들은 40분쯤 걸리는 오르막을 걸어서 올라야 했다. 운 좋게 절에 식용유를 배달하는 차를 얻어 타고 절 근처까지 갔다. 보광사에 들어서자 마당을 가득 채운 관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빗소리가 지나간 공간을 음악이 채웠다. 임동창이 ‘동창아 동창아 뭐하니?’란 창작곡을 연주했다. 대금 연주, 판소리에 맞춰 피아노 반주를 할 때는 건반뿐 아니라 피아노 현을 퉁기기까지 했다. 보광사는 한동안 임동창이 작곡을 했던 곳이다. 이 자리에 오지 못해 가장 아쉬워한 사람은 아내인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52)다. 꼭 참석하려고 했지만 결국 시간을 내지 못했다.



임동창은 “오늘 통화할 때 각시가 ‘잘하라고’ 응원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함께 보낸 시간은 많지 않다. 남편은 남원,아내는 서울에서 산다. 자연주의 살림꾼으로 알려진 이효재는 2006년 이란 책을 내면서 세간에 소개됐다. 어릴 때부터 예쁜 것 만들기를 좋아했던 그녀는 어머니의 한복집을 물려받았다. 세상이 변해도 예전 방식대로 방울토마토를 길러 따 먹고, 음식을 해 먹었다. KBS ‘인간극장’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그녀의 생활이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현재 서울 성북동 길상사 맞은편에서 한복집 ‘효재’를 운영하면서 보자기 아트, 집필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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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호 (201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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