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기업가는 어디 갔는가. 

[이 동 규 의 감 성 경 영] 

일은 신성한 것이나 직업은 다르다. 직업에 귀천은 없으나 차이는 있다. 우리나라에 경영자는 많지만 기업가는 드물다.
세상에는 무려 2만여 가지 넘는 직업이 있다고 한다. 특히 현대 지식경제사회에 들어선 후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새로운 직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자고로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귀천은 없을지 몰라도 차이는 엄연히 존재한다. 특히 우리 선조들은 이를 시스템적으로 구별하는 기준을 마련해 놓았다. 우선 부(夫)로 끝나는 직업이 있다. 농부, 광부, 배달부등이다. 이들은 주로 육체노동을 제공하는 직업들이다. 그 다음 단계가 원(員)이다. 공무원, 은행원, 집배원 등이다. 이들은 조직의 일원이 되어 활동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 다음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사’자 직업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자 직업에도 분야에 따라선 각기 정의가 다르다. 검사와 판사는 일사(事)를 쓴다. 이에 반해 변호사는 선비 사(士)를 쓴다.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대사에는 시킬 사(使)를 사용한다. 그리고 우리네 생명을 다루는 목사와 의사는 스승 사(師)를 쓴다.



흥미로운 것은 과거 청소부는 환경미화원으로 한 단계 상승했으며 과거의 파출부가 가정관리사로 된 것은 사실상 2단계를 건너뛴 격이다. 직업에 따른 신분상 귀천이 엄연히 현실인 우리 사회에서 자신의 등급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은 실로 눈물겨운 것이다. 그러나 최상위 직업에 쓰는 것은 다름 아닌 집 가(家)자를 사용하는 것이다. 정치가, 예술가 등등. 여기에 바로 기업가가 들어간다. 이들은 한마디로 이름 석 자를 가지고 살아가는 직업군으로서 자신만의 정신세계를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특히 기업가는 일자리를 만들어 타인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는 가장 어렵고도 보람찬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011호 (2010.10.24)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