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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WATCHES & WONDERS - 여심 녹이는 새 컬렉션 

남성 시계의 대명사 IWC가 146년 전통을 깨고 여성용 제품 ‘포르토피노 미드사이즈’를 선보였다. 조지 컨 CEO에게 IWC 최초의 여성용 컬렉션을 출시한 소감을 들어봤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스위스 워치메이커 IWC가 화려한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여성용 제품 ‘포르토피노 미드사이즈’를 지난 10월 워치스 & 원더스에서 공개했다. 1868년 설립 이후 강인하고 남성적인 디자인을 고집하던 IWC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선 보인 여성용 컬렉션에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큰 관심을 보였다. 조지 컨 CEO는 “이번 미드사이즈 컬렉션은 자신을 내세우고 꾸밀 줄 아는 여성에게 매우 적합한 제품이며,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캐주얼과 정장에 모두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포르토피노 미드사이즈를 출시하게 된 계기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온 IWC는 그동안 전 세계 시계와 주얼리 시장의 트렌드를 연구했다. 그 결과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시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절제된 아름다움과 시대를 초월하는 우아함을 간직한 포르토피노 컬렉션에 이런 트렌드를 조심스럽게 반영했다. 이미 지난 30년 동안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는 포르토피노 컬렉션의 이번 미드사이즈 라인은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런 시계를 찾던 여성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제품 출시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하던데.



2년 전쯤 기획을 시작한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우리를 비롯한 여러 워치메이커는 시중에 여성을 위한 시계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이에 비해 남성 시계는 넘쳐난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이 부분을 공략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특히 남성 시계만 내놓던 브랜드에서 여성을 위한 시계를 출시한다면 많은 사람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생각했다.

다른 여성 시계와 차별화된 특징은.



포르토피노 미드사이즈 컬렉션의 모든 스트랩은 이태리 고급 구두 제조업체인 산토니와 협업으로 완성했다. IWC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악어가죽 스트랩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자연스럽게 손목을 감싸는 편안함이 돋보인다. 또 컬렉션 명칭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번 컬렉션은 단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37㎜, 40㎜의 사이즈는 손목이 가늘거나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남성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동안 남성 시계만 제작해 왔다. 여성 시계에 대한 전문성이 우려되는데.



매출을 올리기 위해 여성 시계로 눈을 돌린 것은 아니다. 우리 제품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이런 제품을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누릴 수 있도록 시야를 넓힌 것이다. 시장조사를 충분히 한 후 내린 결정이다. 대부분 여성이 선호하는 30㎜ 사이즈를 출시했더라도 분명 잘 팔렸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성에게 좀 더 어울리는 시계 제작을 위해 노력했고 포르토피노는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소비자 역시 우리 제품에 믿음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구입할 것이다.

한국 명품 시계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IWC만의 전략은.



한 기업의 성공을 몇 가지 요소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단순히 아는 것과 실제로 행해서 성취하는 것은 다르다. 스포츠 게임을 예로 들어보자. 모든 사람이 그 스포츠의 규칙을 안다고 해서 그 스포츠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전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비전과 최고의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에게는 전략보다 큰 비전이 있고 최고 실력을 갖춘 인재가 많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그 실력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마케팅 전략만이 성공을 결정하는 요소라면 어떤 기업이 실패하겠는가.

201411호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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