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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와이크라우드펀딩 대표 

“아이디어 좋으면 나스닥 직접 상장도 가능”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사진 김경록 기자
요즈마 그룹과 손잡고 본격적인 크라우드 펀딩 사업을 펼치고 있는 김기석 와이크라우드펀딩 대표를 판교 창조경제센터의 요즈마 캠퍼스에서 만났다.

올가을 중앙대 경영학과엔 ‘실전 창업론’이란 3학점 강의가 새로 등장했다. 실전 투자란 무엇인지 직접 경험해보는 이태현 교수의 과목이다. 수업에서 큰 호응을 얻는 내용은 직접 해보는 크라우드 펀딩이다. 4명씩 한조가 되어 직접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성적에서 40%나 차지하는 비중 높은 실습이다. 크라우드 펀딩 부분은 전문 도우미가 맡는다. 김기석 와이크라우드펀딩 대표다. 그는 “토익 만점보다 크라우드 펀딩 경험이 대학생에게 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배우는 것은 단순한 금융 기법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크라우드 펀딩의 첫 단계는 기획이다. 상품을 기획한 다음 펀딩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홍보 능력도 필요하다. 크라우드 펀딩을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홍보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를 대중에게 펀딩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주제를 사회와 공유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야한다. 김 대표는 “벌써 여러 대학에서 강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다음 학기엔 더 많은 대학에서 ‘실전 크라우드 펀딩’ 강의가 등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즈마 크라우드 펀딩과 협업

김 대표가 운영하는 와이크라우드펀딩은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14개의 크라우드 펀딩 기업 중 하나다. 국내 크라우드펀딩사 중 유일하게 미니크라우드펀딩 앱 , 리워드형 및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사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금융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호주뉴질랜드 은행(ANZ) 한국 대표를 지냈다. 글로벌 금융의 변화와 핀테크의 부상을 보며 크라우드 펀딩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해 4명이 모여 더블어플랫폼이란 크라우드 펀딩을 설립했다. 회사는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크라우드 펀딩에 관심을 보이던 요즈마 그룹에서 연락이 왔다. 함께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요즈마그룹은 지난 3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 판교에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요즈마 캠퍼스를 설립했다. 요즈마 그룹은 글로벌 기술벤처 보육기관인 요즈마 캠퍼스와 시리즈 A, B 투자회사인 요즈마 벤처스와 요즈마 인베스트먼트, 요즈마 컨설팅 그룹이 포진한 전문 투자 기업이다. 여기에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을 한국에서 시작했다.

요즈마 그룹이 세계 최초로 런칭한 스타트업-투자기관 지원 IT 플랫폼인 YBRIDGE를 요즈마 크라우드펀딩과 융합하여 인터넷공간의 글로벌 벤처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원재 요즈마 그룹 한국 법인장은 “와이크라우드펀딩은 한국에서 가장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크라우드 기업이었다”며 “요람에서 나스닥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하기 위한 우리의 전략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기에 우리가 손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요즈마 그룹과 손잡고 본격적인 크라우드 펀딩 사업을 펼키고 있는 김기석 대표를 10월 5일 판교 창조경제센터의 요즈마 캠퍼스에서 만났다.

한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크라우드 펀딩이란 단어가 생소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에서 너무나 익숙한 개념이다. 특정 행사에서 회비를 걷거나, 경조사비를 내는 행위가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이다. 한국엔 두레, 품앗이, 계 같은 상부상조 문화가 있다. 이런 공동체 움직임을 크라우드 펀딩이라고 해석하면 된다. 한국 문화엔 함께 나눠서 사용하는 의식이 깊게 배여 있다. 누구도 이를 불편해하지 않는다. 크라우드 펀딩이 성장하기에 적합한 민족성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성공할 사업이나 이벤트에 불특정 다수가 투자하는 행위다. 그리고 성공한 다음 그 수익을 공평하게 나눈다. 좋은 플랫폼을 만들어 투명하게 운영한다면 창업가와 투자자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 성공을 위해선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운영사 입장에서 되는 사업을 감별할 능력이 중요하다. 가능성 있는 사업을 놓고 펀딩을 유치해야 하는 것이 기본중의 기본이다. 펀딩을 시작한 다음엔 모든 능력을 다해서 이를 알려야 한다. 나는 인연, 학연, 지연 등 소위 한국에서 말하는 연줄을 모두 사용하라고 권한다. 주위 지인에게 좋은 사업 아이템을 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커피 한잔 값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요람에서 투자 회수까지 원스톱 지원

지금 어떤 회사에 투자하고 있는가

두 곳을 시작했고 10여 곳 심사 중이다. 창고 물류공간 관련 ‘O-Ho’라는 벤처와 삼성페이가 한단계 발전한 모습의 아이템을 개발한 ‘엑스엔지니어링’이란 업체다. 나는 투자에 대해선 대단히 보수적이다. 외국계 금융사에서 20년 넘게 생활하며 얻은 경험이 있다. 심사가 까다로워야 투자자가 편하다. 또 하나는 글로벌이다. 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먹힐 기업을 찾는다. 심사해서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고르고 있다.

이것에 관심을 가진 벤처는 어떻게 연락해야 하나.

아이디어만 있어도 찾아오기 바란다. 아이디어를 요즈마 캠퍼스 심사역에게 검증받으면 된다. 우리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서 대중에게 인정받는 방법도 있다. 두 가지 중 하나만 성립해도 캠퍼스 입점 자격을 얻는다. 인큐베이팅부터 다양한 컨설팅, 증권형 통한 대규모 투자 유치, 시리즈 A 투자와 해외투자까지 요즈마엔 도울 수 있는 길이 너무나 많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원스탑으로 모든 지원이 가능하다. 요람에서 엑싯(투자 회수)까지 간다. 나스닥 직접 상장도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창업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 부탁한다.

창업에선 경험이 중요하다. 나는 기업 인턴십보다는 실전을 권한다. 직접 회사를 시작해보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을 것이다. 이를 겪어보면 그 다음엔 편해진다. 크라우드 펀딩 경험도 권한다. 자금을 모으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이를 어떤 방법으로 대중에게 어필할지 경험하면 사업을 바라보는 시야가 훨씬 넓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사진 김경록 기자

201611호 (201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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