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청웨이는 우버 CEO 트래비스 칼라닉과 정반대의 사람처럼 보인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고 공격적인 칼라닉과 달리, 중국 차량공유 시장에서 우버와 치열하게 경쟁한 디디추싱(Didi Chuxing)의 창업자 청웨이(程維·33)의 안경 낀 얼굴은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보인다. 몸가짐 또한 겸손하고 조심스러워서 33살임에도 아직 학생티를 벗지 못한 대학 졸업생 같다.
이런 청웨이가 올해 여름 단숨에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우버의 거침 없는 질주에 제동을 가한 유일무이한 사람이 됐기 때문이다. 청웨이를 제압하려고 수십억 달러의 돈을 쏟아 부었던 우버도 마침내 패배를 인정했다. 2015년 8월, 칼라닉은 기업가치가 350억 달러에 달하는 우버-디디추싱 합병사 지분 18%와 함께 현금 10억 달러를 받고 우버의 중국법인을 디디에 넘겼다. 트래비스와 칼라닉은 각자의 이사회에 의결권 없는 의석을 얻었다.
이번 승리는 차량이 달리는 거리뿐 아니라 기업 경영에서 디디가 급성장했음을 화려하게 보여준다. 청웨이가 이끄는 디디는 4년 만에 400개 중국 도시에서 3억 달러를 모집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나 등록운전사의 차, 리무진, 통근용 버스를 호출해서 운임료를 지불하는 서비스 디디는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베이징 연구기관 어낼리시스 인터내셔널(Analysis International)은 올해 말까지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의 가치가 1220억 위안(177억 달러)에 달하고 2018년에는 2860억 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한다. (우버의 경우 중국을 포기하기 전, 점유율이 10%였다.) 디디의 운영과 합병을 진두지휘한 청웨이는 그 능력을 인정 받아 2016년 포브스 아시아 ‘올해의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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