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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 '찬밥 대우' 받던 시절 

 

TIM W. FERGUSON 포브스아시아 편집장
포브스 100주년 기사는 포브스 미국 본지와 함께 진행했다. 100년의 역사를 세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 가장 마지막 시대에는 아시아 유명기업에 대한 기사가 제법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 앞의 두 시대에는 포브스나 미국 기업 입장에서 아·태 지역과 관련된 소식은 별다른 관심 대상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나는 1967년 발행된 포브스 50주년 기념호를 꺼내들었다. (포브스는 그로부터 30년이 지나서야 해외판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오른쪽 도표 참조) 350쪽으로 구성된 50주년 기념호는 지금 봐도 꽤 두꺼웠다. 안에는 도표로 만들어진 데이터와 산업별 분석 자료로 가득 차 있었다. 내용을 보니 죄다 미국 이름에 미국 얼굴들이었다. 편집진은 포브스답게 역동성을 주제로 내세웠고, ‘창조적 파괴’에 대해 역설했다. 그러나 미 전역을 휩쓸고 지나갈 창조적 파괴의 흐름이 해외에서 시작될 거라는 점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뒤적이다 보니 소니의 비디오레코더 광고가 나왔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유명해진 아시아 브랜드가 이후 처절한 경쟁 속에서 빛을 잃을 운명이란 걸 알고 보니 ‘역동성과 창조적 파괴’라는 주제와 더욱 걸맞아 보였다. 그나마 광고 지면이라도 사서 50주년 호에 이름을 올린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소니 이름이 한 번이라도 언급된 기사가 한 개도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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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호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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