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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VATIVE OFFICES(9/9)] 아이비엠(IBM) 

모바일과 협업 중심의 스마트 오피스 

박지현 기자
IBM 본사를 비롯한 해외 지사들은 스마트 오피스처럼 단정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에 가깝다. 캐주얼하거나 발랄한 느낌보다는 품위를 잃지 않는 고급스러움에 가깝다.

▎IBM은 자율성과 협업 구조를 적절히 실현한다. 협업을 위한 오피스. IBM 오사카. / 사진:IBM제공
지난해 미국의 컴퓨터·정보기기 제조업체 IBM이 24년 만에 원격·재택근무를 전격 폐지했다. 원격근무의 원조격이던 이들은 1993년 사무실 외 공간 근무제를 처음 도입, 직원 40% 정도를 재택근무로 전환했었다. 최첨단 시스템으로, 스마트워크(사무실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효율적으로 볼 수 있는 유연한 근무제) 선두주자의 큰 결심이었다.

실리콘밸리 혁신 기업들이 추구하는 협업의 중요성이 IBM에도 전격 반영됐다. 하지만 IBM이 갑작스레 협업 공간을 조성한 건 아니다. IBM의 사무실은 자율성과 협업의 구조를 적절하게 실현하고 있다. 메이 커크 IBM 업무환경 솔루션 설계자(senior architect, IBM Workplace Solutions)는 “IBM 오피스 설계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협업을 독려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동선 전략에 대해 커크는 “직원의 공동체 의식을 조성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었다”며 “공간 배치는 비즈니스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멤버들을 모으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앉아서 작업하는 공간과 스탠딩 책상이 결합된 오피스 내부. IBM 오사카. / 사진:IBM제공
IBM 본사를 비롯한 해외 지사들은 스마트 오피스처럼 단정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에 가깝다. 캐주얼하거나 발랄한 느낌보다는 품위를 잃지 않는 고급스러움에 가깝다. 커크는 공간 콘셉트에 대해 “첨단 기술분야 IBM 브랜드만의 독특한 경험을 전달하는 게 목표”라며 “그러면서도 따뜻하고 직관적이고 친숙한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모든 IBM 사무공간은 세 가지 특징으로 설계됐는데 요약하자면 이렇다. ① 직원들이 업무를 할 때 스스로 탐색, 설계, 제작, 수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와 자원을 제공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② 팀 및 사업부서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해 비즈니스 협업을 강화한다. ③ 재능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동료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업계 선두의 시스템을 갖춘다.

2015년 오피스 5.0을 도입해 새롭게 둥지를 튼 한국IBM 여의도 신사옥도 눈여겨볼 만하다. 부서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부분 직원 좌석은 예약 시스템(Flexi Move)을 통한 모바일제로 운영한다. 물리적 공간보다는 업무 중심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서 필요할 때 직원들이 함께 모여 일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사무실 전역에서 유선이 사라지고 무선(Wireless) 업무환경으로 전환됐고, 모바일 기기를 사내 전화처럼 사용하는 원폰(One Phone) 서비스로 디지털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활용을 촉진했다.


▎IBM 오사카 카페. / 사진:IBM제공
직원 복지 편의시설도 확대했다. 직원의 건강 증진을 위한 스탠딩 책상과 함께 마사지 시설은 두 배로 늘렸다. 헬스장은 물론, 의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사내 직원 라운지, 건강관리실, 마사지센터, 샤워실, 수면실, 수유실 등의 공간도 마련했다. 실제 한국IBM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40%나 올랐다.

최근 IBM은 전 세계 임직원 2만2000명을 대상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를 설문조사 했다. 구직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더 나은 기회를 고려할 것이라 대답한 비율이 절반에 달했다. IBM 보고서는 “인재들을 성공적으로 붙잡는 기업과 기관은 돈도 절약하고 소중한 지적 자본도 보호한다”고 강조한다. 조직에 몰입하고 있으면 계속 일을 할 확률이 5배나 높다. 업무 환경과 경험에 만족을 느끼고 있는 직원들이 새 일자리를 찾는 구직 활동을 할 확률은 3배가 낮다고 한다. 신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서비스도 기여했겠지만 공교롭게도, 올해 IBM 매출은 23개 분기 만에 신장세로 돌아섰다.


▎편안한 자세로 작업할 수 있는 좌석. IBM 노스캐슬. / 사진:IBM제공



▎고객들을 위한 클라이언트센터 히스토리 월룸. 한국IBM. / 사진:IBM제공
-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201806호 (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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