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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 (2)BMW 뉴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 

가족여행을 위한 놀라운 퍼포먼스 

조득진 기자

▎BMW 뉴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의 GT가 스포츠 성능에 집중하는 것에 비해 ‘투어러’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BMW코리아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뉴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는 요즘 핫한 모델 중 하나다. 올 들어 4월까지 뉴 630d xDrive 그란투리스모가 248대, 뉴 640i xDrive 그란투리스모가 415대 팔리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의 GT 판매 성장을 이끌고 있다. 원동력은 일상과 여가생활 모두에 적합한 콘셉트다.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CLS, 아우디 A7이 스포츠 성능에 집중하는 것에 비해 레저 기능을 앞세운 ‘투어러’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5월 초 시승한 모델은 뉴 640i xDrive GT M 스포츠 패키지. 첫인상은 ‘거대함’이다. 육중한 보디의 대형 쿠페는 덩치 큰 사내를 연상시킨다. 뉴 6시리즈는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의 장점을 유지하고 7시리즈와 차대를 공유하면서 BMW 세단 가운데 가장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대형 BMW 키드니그릴이 차량 전면의 강인한 인상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고, 헤드라이트 유닛이 키드니그릴과 연결돼 넓은 차폭을 한층 넓어 보이게 했다. BMW 관계자는 “알루미늄, 고강도 소재 등을 적극 사용해 공차중량이 이전 모델보다 120㎏ 정도 가벼워졌다”고 설명했다.

큰 덩치에도 부드러운 속도감·주행감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으면 역시 넓은 공간과 BMW 특유의 운전자 중심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윈드쉴드의 크기가 상당히 크고, 전고가 높아 시야가 확 트였다. 쿠페 스타일의 루프를 가진 차량들은 아무래도 2열 공간의 아쉬움을 느끼게 마련이지만 6 GT의 2열 공간은 여느 플래그십 세단만큼 넉넉한 편이다. 그 덕분에 체격이 큰 사람도 장거리 운행에도 불편함이 적다. 수평 표면 구조를 적용한 계기판과 도어에서 패널로 이어지는 실내 조명이 평형감과 우아함을 강조한다. 스마트키를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장치가 센터페시아 하단 콘솔박스에 부착된 점 등 섬세한 디테일도 눈에 띈다. 적재공간은 610리터로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으며, 뒷좌석을 완전히 접으면 최대 1800리터까지 늘어난다.

640i xDrive GT M 스포츠 패키지는 육중한 덩치와 달리 주행의 재미가 살아 있는 차였다. 가속페달을 힘주어 밟자 부드러운 가속이 느껴진다. 최신 6기통 트윈파워 엔진에 기어 시프트 패들이 포함된 스텝트로닉 8단 스포츠 자동변속기, BMW xDrive 인텔리전트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어 성능과 승차감을 높였다. 최고출력은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5.3초, 최고속도는 250㎞/h다.


시속 100㎞를 훌쩍 넘는 고속 주행에도 흔들림 없는 주행감을 보여준다. 스티어링휠의 조향감도 뛰어나 고속 주행에서 섬세한 핸들링이 느껴진다. 저속이나 고속 주행 모두 승차감은 상당히 부드러웠다. 바닥의 요철도 큰 출렁임 없이 부드럽게 넘는다. BMW가 뉴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에 처음 적용한 액티브 리어스포일러는 시속 110㎞ 이상일 때 자동으로 확장하고 70㎞ 미만이면 접혀 고속 주행 시 차량이 뜨는 현상을 줄여준다. 작동은 버튼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두루두루 갖춘 편의사양도 만족감이 높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패키지, 차선변경 및 이탈 알람, 전후방 충돌 알람 기능이 적용됐다. 센터콘솔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독립형 10.25인치 터치스크린 형태로 바뀌었고 음성과 손동작으로 내비게이션과 주요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전후면 카메라로 360도 전방위 시야를 확보하는 서라운드뷰 기능, 전체 투영 면적이 70% 증가한 최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장착됐다. 리모트 컨트롤 파킹, 빈 공간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주차하는 파킹 어시스턴트 기능도 추가로 탑재할 수 있다.

그러나 연비는 기대 이하 수준이다. 공식복합연비는 11.4㎞/L인데 실제 150㎞ 남짓 주행한 결과는 9.8㎞/L로 나왔다. 시내 주행이 많았던 탓이기도 하지만 큰 덩치만큼 기름도 많이 먹는 셈이다. 압도하는 큰 덩치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5090㎜의 전장은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에겐 두려울 수 있다.

뉴 6 GT는 엔진과 옵션에 따라 총 4가지로 출시됐다. 뉴 630d xDrive 그란투리스모 럭셔리 9290만원, 뉴 630d xDrive 그란투리스모 M 스포츠 패키지 9690만원, 뉴 640i xDrive 그란투리스모 럭셔리 9750만원, 뉴 640i xDrive 그란투리스모 M 스포츠 패키지 1억150만원이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201806호 (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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