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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창업가 15인 에세이 ‘나의 꿈’] 이효진 8퍼센트 대표 

사회 순기능 촉발하는 ‘임팩트 투자’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신용 대출 서비스, P2P(Peer to Peer) 대출 플랫폼을 창업하면서 다양한 고객의 이야기를 접할 때가 있었다. 3년 전 대출자로 우리 플랫폼을 찾으셨던 고객이 대출금 1500만원을 모두 상환하고, 100만원으로 P2P 투자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 과거 이 고객은 은행 대출 이용이 어려워 고금리 대출을 이용했는데, 중금리 대출을 통해 이자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 조기에 빚을 상환하고 투자자로 돌아온 것이다. 도움을 받았던 플랫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투자자로 돌아오는 사례들을 보면서 사업 초기 어렴풋이 지향했던 선순환이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대출자 한 명의 이자를 낮춘다고 당장 세상이 크게 바뀌지 않겠지만, 우리 대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맞닥뜨린 세상은 크게 바뀌는 계기가 된다. 이처럼 누군가에게 더 여유로운 삶을 선사하는 서비스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데 나와 동료들은 큰 자부심이 있다.

그동안 국내 대출 시장은 고금리와 저금리로 양분된 금리 단층이 사회적인 문제였다. 은행 대출이 안 되면 곧바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가계 부채의 질을 악화시켰고, 과중한 부채는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자산 축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

이 금리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내 1호 중금리 전문기업 8퍼센트가 설립됐다. 창업 6년 차를 맞은 현재, 8퍼센트는 연결의 혁신으로 우리 사회의 비효율을 제거하려는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015년 포브스코리아와 인터뷰할 때만 해도 8퍼센트는 30억원가량을 연결했었는데, 이제 2000억원 가까이 취급하면서 많은 배움과 성장이 있었다.

향후 8퍼센트는 플랫폼을 통해 이자를 절감한 대출자가 빠르게 부채를 상환하고, 이후 투자자로 돌아오는 더 많은 사례를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8퍼센트는 우리 사회에서 부의 재분배를 도모하여, 중산층 복원의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 8퍼센트 투자에 참여하는 고객들도 재테크 수익과 더불어 사회 순기능을 촉진하는 임팩트 투자도 실현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정직한 가치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활발히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01903호 (201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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