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혼돈의 시대를 사는 태도 

 

최영찬 선보엔젤파트너스 공동대표
한국의 산업은 큰 혼돈을 겪고 있다. 변화와 위기는 세상의 질서와 주인공이 바뀔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우버의 IPO 소식이 화제다. 2009년 창업하여 차량공유 사업으로 10년 만에 매출 12조원 규모로 성장한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967년에 창업하여 굴지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2018년 매출 97조원으로 성장한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27조원가량이다. 그리고 굴지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자동차 관련 제조업으로 회사를 크게 일궈온 경영자들도 이러한 산업의 변화와 혼돈 속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이 깊다.

한국의 산업은 더욱 큰 혼돈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의 항공 산업을 이끌어온 국내 굴지의 두 항공사는 서로 다른 이유로 이제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한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조선산업은 지각변동이 진행 중이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산업의 거인들이 이제 산업의 변화 혹은 제각각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기도, 매각하기도, 사라지기도 한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위기와 혼돈의 시간은 진정한 사업가가 빛을 발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성공 경험이 많은 기업가들과 비교해 짧은 시간이지만 사업을 해온 필자에게도 위기의 순간들은 찾아오지만 두렵거나 무서운 시간이 아닌 ‘기회를 찾는’ 시간으로 생각한다. 작지만 내실 있는 기업이 혹은 그들의 연합이 세상의 거인 위에 올라설 수 있고, 우버처럼 작은 시작을 통해 세상의 거인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

얼마 전 싱가포르 사무실에서 우연히 Qoo10의 한국인 창업자와 대화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있었다. 그는 G마켓을 창업하여 국내 이커머스 업체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한 후 글로벌 기업에 매각하고, 싱가포르에서 또 다른 기업을 창업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기업가다. Qoo10은 이제 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며 또 다른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누구나 동남아 시장을 보고 싱가포르 이커머스 시장에 들어가려는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실행이 어렵다. 어떻게 진짜 ‘실행’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잘 몰라서 시작할 수 있었다. 쉽게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잘 몰라서 용기 있게 그 어려운 도전을 시작했다는 말이 마음 깊숙이 와닿았고 그 인생의 내공과 도전에 깊이 머리를 숙이게 된다.


한때 호황을 누리던 시장에서 모두 취해 있던 시기가 지났다. 이제 누가 진짜인지, 누가 이 산업을 리드해갈 것인지 옥석이 가려지고 주인공이 바뀌는 혼돈과 기회의 시대다. 기존의 성공과 경험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무런 경쟁력 없이 서서히 도태될 것인가, 아니면 용기있게 담대한 도전을 스스럼없이 실행하며 기회를 움켜질 것인가. 이 혼돈의 시간이 지나면 주인공이 가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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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호 (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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