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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메 오가와 카지코퍼레이션 대표 

프리미엄 엑스젤로 기능성 쿠션 시장 공략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김현동 기자
프리미엄 쿠션 브랜드 엑스젤이 한국에 상륙했다. 신체 움직임에 반응하는 신소재 제품으로 국내 기능성 쿠션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한국 시장 진출을 기념해 방한한 카나메 오가와 카지코퍼레이션 대표를 만나 제품 특징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4월 19일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만난 카나메 오가와 대표가 자사 대표 제품 ‘아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본 프리미엄 쿠션 브랜드 엑스젤이 최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서울 신세계 강남점에 팝업 매장을 잇달아 열고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신체 움직임에 반응하는 특수 합성 소재로 제작돼 ‘쿠션계의 템퍼’라 불리는 엑스젤은 일반 우레탄 폼보다 10배 더 뛰어난 충격 흡수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월 19일 엑스젤 제조사인 카지코퍼레이션의 카나메 오가와(48) 대표를 만났다. 그는 “직장인이나 학생처럼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엑스젤의 목표”라며 “엑스젤은 일반 우레탄보다 탄성이 좋은 특수 소재로 제작돼 체중을 안정적으로 분산해준다”고 말했다.

엑스젤이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현재 반응이 어떤가?

지난 3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첫 팝업 매장을 열었는데 재오픈 요청이 있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런 호응 덕분에 서울 신세계 강남점에 두 번째 매장을 열게 됐다.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엑스젤은 어떤 브랜드인가?

엑스젤은 50여 년 전 휠체어를 이용하는 환자들에게 ‘앉아 있는 즐거움’을 주고자 시작된 브랜드다. 그간 수많은 환자를 비롯해 수험생과 직장인, 운전자들이 우리 제품의 진가를 확인했다.

타 브랜드와 다른 특징은 무엇인가?

소재가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이다. 엑스젤은 고체 형태지만 액체처럼 잘 늘어난다. 마치 사람의 피부처럼 잘 늘어나기 때문에 자세를 바꿔도 뼈에 무리를 주지 않고 유연하게 움직인다. 또 엉덩이와 다리의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엑스젤의 대표적인 제품을 소개해달라.

엑스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제품은 부엉이 얼굴을 본뜬 아울(owl)이다. 부엉이 눈이 양쪽 엉덩이를 푹신하게 받쳐주고 코에 해당하는 파인 부분이 꼬리뼈부터 엉덩이뼈까지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이 밖에 허리를 곧게 세워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허그(hug), 장시간 운전자를 위한 허그 드라이브(hug drive), 인테리어용으로 손색없는 디자인을 자랑하는 푸니(puni) 등을 꼽을 수 있다.

의료용에서 진화한 쿠션계의 템퍼

엑스젤은 오가와 대표의 아버지인 쿠니오 오가와 회장이 개발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욕창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요코하마재활센터와 협력해 욕창 방지 쿠션을 만든 것이 시초였다. 이후 구급차 시트, 수술용 매트, 휠체어용 쿠션 같은 의료용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자 병원들이 앞 다퉈 구입하기 시작했다. 엑스젤은 의료용으로만 연간 10만 개 이상이 판매된다. 지난해 매출은 1억3000만 달러(1477억원)다.

2005년 가업을 물려받은 오가와 대표는 토요타의 고급 차량용 시트 등으로 공급처를 확대하면서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10년 전 한국 진출을 모색했지만 당시엔 의료용 기기에 수요가 많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근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식이 뿌리내리고 있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아시아 전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엑스젤의 유통 채널이 궁금하다.

엑스젤은 일본의 재활용품·간호용품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은 물론 도쿄, 오사카, 나라, 후쿠오카 등 일본 전역에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홈쇼핑에서의 인기도 폭발적이다. 하루에 1만 개 이상 판매되는 채널도 있을 정도다. 자동차용 쿠션은 전국 600여 개 자동차용품 전문숍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토요타의 공식 옵션으로 채택된 이후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엑스젤의 해외 시장은 휠체어용 쿠션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요 수출 지역으로는 북미와 남미, 유럽, 중동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의 쿠션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한국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많은 소비자가 앉는 환경에 대해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프리미엄 쿠션이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앉는 환경을 개선하면 생활의 질이 개선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부분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열심히 알려나간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한다.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예전엔 수면의 질에 관심이 높지 않았지만 최근엔 수면 환경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흐름이 곧 앉는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본을 비롯해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나라가 점점 늘고 있다. 사회가 고령화될수록 건강과 삶의 질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우리 제품에 한번 앉아보면 퀄리티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차이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알게 되길 바란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고 싶다.

201905호 (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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