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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파워리더 | FASHION & BEAUTY] 이민미 / 정민호 / 정재선 / 정재환 

 

화장품 고정관념 깬 뷰티업계 다크호스 - 이민미 라카 대표


2018년 국내 최초의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LAKA)’를 론칭한 차세대 K-뷰티 선두주자. 광고기획자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이민미(32) 라카 대표는 ‘메이크업은 취향에 맞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남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브랜드를 세상에 내놓았다.

라카의 모든 제품은 성별 구분을 없앤 메이크업 룩을 제안한다. 브랜드 론칭 당시 동일한 컬러 립스틱을 남녀 모델이 동시에 바르고 나온 홍보 이미지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 대표는 “이미 오래전부터 메이크업은 모두의 것이었다”며 “라카는 매 시즌 신제품 전 색상에 대한 메이크업 룩북을 여성 모델뿐만 아니라 남성 모델도 똑같은 비중으로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뷰티업계 판도를 바꿀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는 라카는 론칭 2년 만에 국내 최대 H&B 스토어인 올리브영 700여 개 매장에 입점한 것을 비롯해 일본 대형 편집숍 로프트(LOFT)와 플라자 스타일(PLAZA STYLE)에 진출하는 등 고공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뷰티 전문가들로부터 세계 최대의 화장품 그룹 로레알이 4000억원에 인수해 화제를 모은 스타일난다의 3CE를 이을 차세대 메이크업 브랜드로 손꼽힌다.

라카는 최근 뷰티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그룹 ‘레페리’의 시리즈 A 단독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국내 마케팅과 유통 채널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패션 한류 이어갈 차세대 주역 - 정민호 RSVP 대표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패션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대한민국패션 대상은 미래의 K-패션을 책임질 신진 디자이너 8인을 선발하는 행사다. 대상 수상자에게 상금 1억원과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이번 행사에 쟁쟁한 지원자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번 시상식에서 은상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은 정민호(30) RSVP 대표다. 정 대표가 전개하는 RSVP는 1970~80년대 아메리칸 레트로 무드와 빈티지한 컬러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브랜드다. 매 시즌 ‘파티’라는 메인 테마를 색다른 드레스코드로 제안한다.

브랜드명 RSVP는 프랑스어 ‘REPONDEZ SIL VOUS PLAIT’의 줄임말로, 보통 초대장 말미에 ‘회신 부탁드립니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정 대표는 “매 시즌 발표하는 컬렉션에 대한 고객들의 솔직한 피드백을 바라는 의미에서 브랜드 이름을 짓게 됐다”며 “고객들에게 단순히 옷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총체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RSVP의 2020년 S/S 시즌 콘셉트는 ‘RSVP 에어라인(AIRLINE)’이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소설 『야간비행』에서 영감을 받았다. 복각 스튜어디스, 파일럿 유니폼의 실루엣과 빈티지 러기지 태그, 항공우편 스탬프 등 다양한 소재를 디자인에 녹여냈다.

미술사를 전공한 패션 디자이너답게 파인아트를 비롯해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는다는 정 대표는 올해도 패션 대기업, 홍대 카페 등 다채로운 파트너들과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술·철학을 패션으로 승화한 크리에이터 - 정재선 제이청 대표


컨템퍼러리 여성복 브랜드 제이청의 정재선(39)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4년 이화여대 섬유예술학과를 졸업한 정 대표는 뒤늦게 패션업계에 발을 들였다. 한때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기도 했던 정 대표는 2012년 영국 런던으로 유학길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패션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패션 디자이너로서 도전장을 냈지만 정 대표가 풀어내는 감성은 그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2014년 한지섬유패션디자인 경진대회 대상, 2016년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크리에이티브디자인스튜디오 디자이너 3년 연속 선정, 2018년 SFDF(삼성패션디자인펀드) 톱 10 선정, 2019년 대한민국패션대상 대통령상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지난해 가을에는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꿈의 무대인 파리패션위크와 트라노이 페어에 참가해 전 세계인에게 자신의 옷을 선보였다. 패션쇼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트라노이 페어의 CEO와 세일즈 디렉터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제이청은 ‘불완전함의 매력’이라는 주제로 매 시즌 컬렉션을 전개한다. 각박한 사회생활 속에서 몸과 마음에 힐링이 돼주는 옷을 선보인다. 예술과 철학에서 소재를 찾아 브랜드 고유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패션과 디자인에 반영한다.

정 대표는 “제이청의 독특한 라인은 앙리 마티스, 게리 흄 같은 작가들의 그림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며 “입는 이에겐 자신감을 주지만 보는 이에겐 위압감을 주지 않는 옷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뷰티업계 미니멀리즘 전도사 - 정재환 휘게 대표


‘화장품은 많이 바를수록 좋다? 피부는 무조건 빨아들이는 스펀지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성분이라고 해도 일정 양을 넘으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고 피부 겉에 남아 모공을 막는 등 여러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떻게 쓰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흔히 화장품 브랜드의 기초 라인에는 적게는 2종, 많게는 10종 이상의 제품이 포함된다. 어린 시절에는 엄마가, 성인이 된 후에는 화장품 매장 직원이 알려준 대로 토너, 에센스, 로션, 아이크림, 수분크림 등을 순서대로 바르지만 과연 이 모두가 꼭 필요할까?’

올인원스킨케어 브랜드 ‘휘게’는 정재환(36) 대표의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2015년 휘게를 세상에 선보인 정 대표는 고객과의 쌍방향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뷰티 시장에서 일약 신흥 강자로 떠오른 창업가다.

브랜드명 휘게(hyggee)는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을 뜻하는 덴마크어에서 따왔다. 일상 속 소박함, 휴식을 추구하는 덴마크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소박함과 간소함에서 행복을 찾는 휘게 라이프처럼 올인원 화장품으로 피부 본연의 행복을 찾아주는 것이 브랜드의 지향점이다.

올해로 론칭 5년 차를 맞은 휘게는 현재 공식 온라인 쇼핑몰 방문 고객이 하루에 1000명씩 늘어나고, 지난 연말에는 하루 동안 5초당 한 개씩 상품이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 SNS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덕분에 영국 셀프리지 백화점을 비롯해 미국,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러시아, 콜롬비아, 쿠웨이트, 일본, 태국 등 20여 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김현동 기자

202002호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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