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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파워리더 | FASHION & BEAUTY] 송재우 송지오옴므 대표 

고가 라인 다각화 이끌며 ‘영파워’ 돌풍 예고하다 

포브스코리아가 패션 & 뷰티 부문의 차세대 파워리더로 송재우 송지오옴므 대표를 선정했다. 지난 2018년 대표 취임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완성해 시장 선점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송지오옴므의 패셔너블한 셔츠와 청바지로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낸 송재우 대표.
지난해 10월, 하이엔드 남성복 브랜드 송지오옴므가 스페셜티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데바스테이트와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서울 한남동과 청담동 두 곳에 문을 연 ‘카페 데바스테이트’에서는 갤러리를 연상하게 하는 모던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와 전문 바리스타가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티 원두로 빚어낸 하이 퀄리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컬래버에서 송지오옴므는 브랜드 고유의 철학인 파괴와 창조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카페 데바스테이트에서는 송지오 디자이너가 직접 그린 회화를 비롯해 송지오옴므만의 감성과 취향이 녹아 있는 유니크한 메뉴와 카페용 집기를 감상할 수 있다.

국내 주요 패션 매체, 패션 인플루언서, 패션 브랜드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번 컬래버를 기획한 주인공은 바로 포브스코리아가 차세대 패션 리더로 선정한 송재우(26) 송지오옴므 대표다. 지난 2018년부터 송지오 디자이너의 뒤를 이어 브랜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송 대표는 경기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패션업계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재도약을 위한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명문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송 대표는 수년간 글로벌 금융 회사들을 두루 거친 경제 전문가다. 2012년 악사 뱅크 유럽(AXA Bank Europe)을 시작으로 2013년 HSBC 프랑스와 언스트 & 영(Ernst & Young), 2014년 BNP 파리바에서 경험을 쌓은 송 대표는 2017년 송지오옴므 총괄이사를 거쳐 2018년 송지오옴므 대표에 취임했다.

지난 1월 15일 포브스코리아 2월호 표지 촬영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송 대표는 “패션 분야의 파워리더로 선정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회사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모든 임직원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외에 오래 살면서 경제학을 공부한 만큼 기업인들에게 포브스가 갖는 의미와 상징성은 오래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어요. 그런 포브스에서 차세대 패션 비즈니스 리더로 저를 뽑아주셔서 무척 감사하고 영광스러울 따름이네요.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알고, 앞으로 사업에 더욱 매진할 계획입니다. 제 목표는 단기간에 송지오옴므를 국가대표 패션 하우스로 만드는 것이에요. 과감한 투자와 참신한 전략으로 경쟁 브랜드를 제치고 톱 3 안에 진입하고 싶습니다.”

과감한 투자로 외연 확장


▎송지오옴므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새롭게 론칭한 지제로 라인. / 사진:송지오옴므
송지오옴므는 국내 남성복 분야에서 1세대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패션 디자이너 송지오가 전개하는 컨템퍼러리 남성복 브랜드다. 1993년 첫선을 보인 이래, 변치 않는 우아함과 현대적인 예술성으로 국내 패션 산업을 선도해왔다. 또 2006년부터 파리패션위크, 2016년부터 런던컬렉션 등 해외 무대에서 아트웨어 컬렉션을 선보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25년간 국내외 패션 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며 제2의 승부수를 띄웠다.

송 대표는 “송지오옴므는 한마디로 시대 흐름에 맞게 진화하고 있는 브랜드”라며 “초창기 양복 중심의 부티크 브랜드에서 오트쿠튀르를 지향하는 아방가르드한 브랜드를 지나 현재의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2년의 세월은 브랜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외연 확장의 시간이었다”며 “올해는 고가 라인을 세분화해 고객층을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우리는 고가의 송지오옴므 라인, 중가의 지오송지오 남성 라인, 저가의 지오송지오 여성 라인 이렇게 3개 브랜드를 운영해왔습니다. 올해는 송지오옴므를 더욱 세분화해 멀티 브랜드를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에요. 첫 번째가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지제로 라인인데요. 한두 달마다 모델, 아티스트, DJ, 화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를 진행하고 프로젝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두 번째는 송지오옴므의 근간이자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컬렉션 라인인데요. 그동안 파리패션위크나 런던패션위크에서 선보였던 아방가르드하고 예술적인 무드의 의상들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이런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송지오옴므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상업적인 의상과 트렌디하고 젊은 의상, 디자인이 강조된 전위적인 의상을 모두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송 대표는 오는 4월 ACT라는 스포츠 라인도 선보일 계획이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 디자인이 좀 더 강조된 럭셔리 남성 스포츠 라인을 구상 중이다. 패션에 관심 많고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틀에 박힌 포멀한 정장보다 스포티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송 대표는 “피트니스센터나 골프장은 물론 일상에서도 모던하고 시크하게 입을 수 있는 데일리 스포츠 웨어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10월 스페셜티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데바스테이트와 협업해 선보인 카페 데바스테이트 한남점. / 사진:송지오옴므
“고객들은 앞으로 송지오옴므 매장에서 15개 행거를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우선 그중 2개는 ‘이게 드레스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방가르드한 의상들로 꾸밀 예정인데요. 디자인 하우스의 정체성이 오롯이 녹아 있는 초고가 라인입니다. 여기에 컨템퍼러리 송지오옴므 라인 8개, 젊은 고객층을 위한 지제로 라인 2개, 럭셔리 스포츠 라인 2개로 구성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마지막 1개는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행거인데요. 오는 7월 출시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한국에서 패션 사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구조적인 한계라고 할 수 있어요. 한국은 여러 가지 이유로 디자이너 브랜드가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예요. 좀 더 세게 말하면 국내에서 규모가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는 이제 생겨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같은 1세대 디자이너 브랜드가 신진 디자이너들을 육성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찌 보면 컬래버라기보다 인큐베이팅 개념이 더 강하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현재는 한 매장에서 모든 라인이 진행되겠지만 나중에는 팝업이나 단독 매장 형태로 규모가 커지고 어엿한 브랜드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취임 3년 차에 접어든 송 대표의 미래 비전은 송지오 옴므를 글로벌 패션 하우스로 키워내는 것이다. 글로벌 럭셔리 패션 브랜드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탈리아의 아르마니가 롤 모델이다. 패션은 물론 카페와 바, 호텔 등 고객들의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토털 브랜드로 진화하기 위해 차근차근 계획을 실행 중이다. 송 대표는 “지난해 10월 진행한 송지오옴므×데바스테이트 컬래버가 그 첫 단추”였다며 “앞으로도 송지오옴므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참신한 기획들을 선보일 예정이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송지오옴므호의 선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 지도 벌써 2년이 됐네요. 대표 취임과 동시에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고, 인재들을 영입해 드림팀도 만들었습니다. 지난 2년간 가장 큰 변화는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거예요. 무엇보다 우리 제품에 자신감이 생겼고 그런 측면에서 큰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브랜드 다각화로 젊은 고객들을 유입한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올해부터는 송지오옴므 하면 다양한 라인업이 떠오르길 바랍니다. 마치 일본의 꼼데가르송이란 브랜드처럼 말이죠. 어떤 사람은 아방가르드한 꼼데가르송을, 어떤 사람은 하트 로고의 귀여운 플레이 라인을 생각하듯이 송지오옴므도 고객들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라인이 연상되는 브랜드가 되면 좋겠네요.”

※ 파워리더 선정 이렇게 했습니다

패션 & 뷰티 부문 2030 유망주는 2019년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약 2주에 걸쳐 심사위원 10명의 도움을 받아 선정했다. 심사위원은 패션 및 뷰티업계 CEO와 관계자, 패션 및 뷰티 매거진 편집장 등으로 구성했다. 각 심사위원이 최대 5명의 유망주를 추천했고, 이 과정을 거쳐 총 39명이 후보자로 올랐다. 이 중 중복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순으로 올해의 유망주를 선정했다.

심사위원 : 김유미 스타일조선 편집장, 김은하 아이스브레이커스 대표, 김정은 파우컴퍼니 창업자, 서정민 중앙일보 스타일팀 팀장, 송지오 송지오옴므 회장, 신희진 한국패션협회 사업부장, 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 우이경 로피시엘옴므 편집장, 이웅 버드뷰 대표(가나다순)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김현동 기자

202002호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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