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에너지의 케이알 스리다르 사장은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전지를 통해 “기존 발전소보다 저렴한 비용에”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수십억 달러를 날린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건 블룸 연료전지가 터무니없이 비싸고 딱히 친환경도 아니란 사실이다.
지난해 10월, 산불이 맹위를 떨치면서 북부 캘리포니아 주민 100만여 명은 여러 번의 단전으로 큰 고생을 했다. 강풍으로 송전탑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전기를 차단한 것이다. 까맣게 올라오는 연기 속에서 케이알 스리다르(KR Sridhar, 59)는 기회의 냄새를 맡았다. 그가 이끄는 상장사 블룸에너지(Bloom Energy)는 천연가스에서 전기를 만들어내는 연료전지를 생산한다. 블룸에너지가 ‘에너지 서버’라고 부르는 강철박스 연료전지들은 주요 온실가스인 순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기존 발전소 대비 양이 훨씬 적은 걸로 알려져 있다. 산화질소와 황산화물 등 스모그 배출량도 많지 않다.
더 좋은 점은 블룸 연료전지에 들어가는 천연가스가 지하 수송관을 통해 운송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악마처럼 몰아치는 강풍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캘리포니아 고전압 송전선처럼 대형 화재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현대 도시가 도저히 참아줄 수 없는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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