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지금까지 이메일 수신함의 모습은 그대로다. 그렇게 죽어가던 이메일을 살리기 위해 스타트업 ‘프런트’의 두 창업자가 나섰다. 유명 기업들의 지원을 등에 업은 프런트는 구닥다리 이메일을 첨단 상품으로 되살릴 수 있을까.
런던탑이 내려다보이는 건물 안으로 스타트업 프런트(Front)의 마틸드 콜린(Mathilde Collin, 30) CEO가 들어섰다. 백팩을 잡은 두 손은 초조한 듯 움찔거렸다. 창립 134주년을 맞은 유서 깊은 해운중개사 경영진 눈에 자신의 옷차림이 ‘너무 샌프란시스코처럼’ 보일까 봐 걱정되는 눈치였다. 콜린은 표준 이메일 수신함을 공유 작업 공간으로 바꿔주는 소프트웨어를 이들에게 피칭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회사 물류팀이 전 세계 화물선의 가용 일정을 바탕으로 빠르게 견적서를 작성해 고객에게 발송하는 데 안성맞춤인 기능이다.
그런데 회의가 시작되자 피칭을 펼친 쪽은 콜린이 아니라 해운중개사 심슨스펜스영이었다. 그녀를 잡기 위해 안달이 난 건 그들이었다. 회의 전에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회사는 직원들이 사용하는 통신수단이 20세기 전보에나 적합할 정도로 뒤떨어져 있어서 전반적으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였다. 그들은 프런트의 도움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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