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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JTBC 최고경영자 과정 ‘J포럼’ LOUNGE]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포스트코로나 시대, 기업의 역할 

많은 경제 전문가가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기는 최악일 것으로 전망한다. 각국의 정부기관, 기업들이 ‘경제 살리기’에 온 힘을 쏟는 이유다. J포럼 21기 원우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또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며 경제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 상근 상근부회장에게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전망과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들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TI 관련 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로 지금의 위기를 넘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 2분기는 더 안 좋을 겁니다. 내수·수출 침체가 동시에 진행돼 기업들의 어려움이 심각해요.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가 붕괴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5월 11일 서울 중구의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만난 우태희(59)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이야기부터 꺼냈다.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 생각했던 코로나19가 이태원 클럽발 감염으로 대규모 재확산이 우려되는 시점이었다.

우 상근부회장이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한 건 올해 2월 말. 이때도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국내 긴장감이 최고조를 향해가고 있었다. 우 상근부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라는 막강한 적을 만나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기업들이 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게 지금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행정고시 27회 출신인 우 상근부회장은 지식경제부 주력산업국장, 통상협력국장 등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 통상차관보, 제2차관을 지내며 34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시절에는 한국·중국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는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장을 맡아 기업들의 건의 사항을 수렴,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책반은 비상경제회의 등 코로나19 관련 정부 발표를 잘 정리해 기업에 전달하고, 역으로 기업의 요구사항을 정부에 전달합니다. 필요한 지원과 대책은 업종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업종별로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있어요. 3월 말 요구사항 총 500여 건을 ‘30대 과제’로 요약해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그중 8건은 해결됐고 7건은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이후 4월에도 간담회를 개최해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했습니다. 이런 활동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지속할 예정입니다.”

기업들이 정부에 우선적으로 바라는 건 ‘자금지원’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많은 기업의 현금흐름이 무너졌고 채무를 이행하기 어려운 상태까지 놓였기 때문이다. 우 상근부회장은 “이들이 흑자도산까지 가지 않도록 도와줘야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5000만 인구의 스몰 이코노미 국가지만 다양한 산업이 존재합니다. 미국, 일본이 하는 사업을 우리도 다 하는 셈이죠. 이는 국내 제조 산업의 생태계, 즉 분업구조가 잘 유지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려면 대기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야 해요. 그래야 대기업과 협업하는 중소기업, 1·2차 벤더들이 살아남을 수 있죠.”

이 외에도 우 상근부회장은 경기 회복을 위한 돌파구로 다양한 대책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한국판 뉴딜’에 포함된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인적 자원에 아낌없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글로벌 팬데믹이 되며 ‘수출’이 더는 경기 회복을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올해 4월 수출액은 36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3%나 감소했어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감소 폭이 최대치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가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는 거예요.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해 IT 관련 산업을 육성했고, 대규모 번역 사업을 벌여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경기를 부양했죠. 이번에도 AI(인공지능), 빅데이터 관련 디지털 사업을 키우고, 이를 활용할 인적 자원에 투자해야 합니다.”

온라인 커머스 집중 육성해야

코로나19 유행 5개월째. 그 영향력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산업의 패러다임 등 상당 부분이 바뀌었고, 우리나라의 위상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한국은 이제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방역 모범 국가로 떠올랐고 시민의식과 의료수준 또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 상근부회장은 “집무실에서 항상 CNN을 틀어놓는데 한국의 방역 수준을 치켜세우는 보도가 많다”며 “높아진 국가 위상을 유지하려면 관련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물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산업 분야를 찾아내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에서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우리나라에서 사재기가 없었던 건 유통산업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에요. 원할 때 언제든 구매할 수 있다는 믿음이죠. 비대면으로 주문하고 신속하게 배달하는 구조를 가진 온라인 구매 플랫폼이 이 믿음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죠. 온라인 커머스 시장을 집중 육성하면 세계시장을 리딩할 효자 산업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씩 잦아드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관심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쏠리고 있다. 우 상근부회장에게도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물었다. 그는 “GVC(글로벌 밸류 체인)가 약화돼 일본에서 소재를 구매해 우리나라에서 부품을 만든 다음 중국에서 제품을 완성해 미국에 수출하는 동아시아의 분업구조가 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 상근부회장은 “이런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의 공장을 국내로 다시 들여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글로벌 기업 대부분이 국내엔 R&D 관련 시설만 두고 핵심 소재 등의 생산 시설은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 두고 있는데 이젠 리쇼링(reshoring)해야 한다는 뜻이다.

“핵심 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국내로 옮기려면 기업 관련 환경, 즉 노동 여건과 환경 관련 규제가 국제적인 수준으로 마련돼야 합니다. 정책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게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대한상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견인할 신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규제개혁이다. 대한상의는 5월 12일 세계 첫 민간 주도 지원창구인 ‘민간 샌드박스 지원센터’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앞으로 대한상의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면제·유예해 주는 샌드박스의 신청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우 상근부회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기업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위기는 업종이나 규모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닥쳤습니다. 1분기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그나마 선방했다고 봅니다. 2분기는 더 혹독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더 과감한 도전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위축되지 말고 정공법으로 버티다 보면 지금의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 것입니다.”

J포럼 원우 동정


박성준 | 전 JTBC 아나운서(10기)

박성준 전 JTBC 보도총괄 아나운서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 중·성동구 을에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1996년 KBS에 입사했다. 이후 2011년 JTBC로 이직해 아나운서 팀장을 맡았다.





한준호 | 전 MBC 아나운서(14기)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시을에 당선됐다. 한 당선인은 2003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으며 2018년 9월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보좌급행정관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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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 EMC글로벌 대표(21기)

J포럼 21기 김은주 EMC글로벌 대표가 출판사 북오션 콘텐트 그룹과 컬래버레이션으로 강의 버전 유튜브를 론칭했다. 김 대표는 무역 현장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콘텐트로 실전형 무역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신장섭 | 네오프린텍 대표(21기)

네오프린텍은 파트너사 브이아이코리아와 폐 기능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 ‘에어로제시카’를 유통하기 시작했다. 에어로제시카는 폐에 진동을 가해 기도 안의 노폐물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배출하게 돕는 기도 클리너다.




-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사진 김경빈 기자

중앙일보·JTBC와 함께하는 J포럼 22기 출범


중앙일보·JTBC가 운영하는 최고경영자과정인 J포럼의 22기(2020년 상반기) 입학식이 5월 1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의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권두 강좌가 입학식과 함께 진행됐다. 기업·금융기관·공기업의 CEO·임원, 법조인, 언론인 등 50여 명으로 구성된 22기 원우들은 앞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3개월간 중앙CEO아카데미 주관으로 미디어·시사·경제·역사 등을 주제로 국내 최고 연사들의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판문점·청와대 경내문화재 등 각종 현장답사와 워크숍, 세미나에도 참가해 우의를 다지게 된다.

지난 2010년 시장과 정책, 언론의 만남을 위한 소통과 공감의 공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국내 언론사 최초로 개설된 J포럼은 그동안 21기에 걸쳐 원우 1000여 명을 배출하며 국내 최고의 오피니언 리더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22기 J포럼 과정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등 화려한 강사진으로 구성된다. 주요 커리큘럼으로는 ‘중국문명의 빛과 그늘’(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미래를 개척하는 한민족 DNA’(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축적의 시간과 스케일업 혁명’(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자본시장 패러다임과 CEO의 리더십’(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CEO와 건강’(황세희 국립중앙의료원 건강증진예방센터장), ‘글씨로 보는 CEO 리더십’(구본진 법무법인 로플렉스 대표변호사), ‘CEO와 명상 이론과 실제’(안희영 한국MBSR연구소장), ‘행복의 과학’(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독화법을 통해 보는 선조들의 지혜’(조용진 얼굴연구소장) 등이 마련돼 있다.

정규 강의 외에 워크숍과 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이며, 청와대 경내문화재 답사, 명화 시사회, Talk &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이 준비돼 있다.

이번 과정에는 현천욱 김&장 법률사무소 인사·노무 부문 대표 변호사, 박종흠 전 국토교통부 실장, 이기식 전 해군작전사령관 예비역 중장, 유인수 인스코비 회장, 한희동 스페이스건설 회장, 장승현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이지선 전 KLPGA 감사, 남민지 KLPGA 프로골퍼, 임은경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등 원우 45여 명이 참여한다.

- 전정훈 J포럼 사무국장·사진 전민규 기자

※ J포럼은 - 2009년 국내 언론사에서 최초로 시작한 최고경영자과정이다. 시사와 미디어, 경제, 경영, 역사, 예술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강좌와 역사탐방, 문화예술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한 J포럼은 매년 두 차례(3·9월) 원우를 선발하여 진행된다. 그동안 졸업생 1000여 명을 배출해 국내 최고의 오피니언 리더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학습과 소통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문의·접수 중앙CEO아카데미 J포럼사무국 (02-6416-3809,3905) http://ceo.joongang.co.kr

202006호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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