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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붐’ 맞이한 줌 

 

에릭 위안은 자신의 화상회의 도구 줌을 무료로 제공하여 수백만 명이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서 살아남도록 돕고 있다. 그 덕분에 위안은 좋은 평판을 확보했으며, 팬데믹이 지나간 뒤에도 이 억만장자의 사업은 계속 번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글로벌 위기 속에서 줌은 하룻밤 만에 610% 급증한 트래픽과 집중되는 세간의 시선을 견뎌낼 수 있을까?
화상회의 앱 줌의(ZOOM) CEO 에릭 위안(50)의 자녀들은 이제야 아버지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세계 최대 화상회의 업체의 창업자인 위안은 2019년 4월 나스닥에서 화려하게 벨을 울리면서 줌을 주식시장에 데뷔시키고 억만장자가 됐다. 그러나 위안의 중학생 딸은 지난 3월 중순의 어느 월요일에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등교하지 못하고 원격 수업을 하게 된 후에야 아버지의 일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제 딸은 그동안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본 적이 없었죠.” 위안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가 처음으로 묻더라고요. ‘아빠, 줌에서는 손을 어떻게 들어?’”

대학교 1학년인 위안의 아들도 줌 사용자가 됐다. “아들한테 ‘내가 왜 그렇게 열심히 일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말했죠.” 위안은 말했다. “‘내가 이걸 만든 이유는 네가 지금 온라인수업을 듣게 하기 위해서였던 거야’라고요.” 위안은 이전보다 자녀들의 존경을 받게 됐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가족 와이파이를 놓고 아버지와 다툼을 벌인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화하면서 새로운 가족 생활이 시작됐다. 상당수가 줌으로 이뤄진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를 휩쓸면서 도시는 격리되고, 주는 이동을 차단하고, 전 세계 학교와 대학은 문을 닫았다. 이런 시기에 줌은 사업을 계속 운영하고 있고,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사람들이 가상 생일 파티, 해피 아워, 요가 수업 등으로 연결되도록 돕는 주요 도구 중 하나로 떠올랐다.

원동력은 무제한 무료 접속

모바일 앱 정보 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지난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전 세계에서 거의 300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줌 앱을 모바일 기기에서 처음으로 내려받았다.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이날, 2019년 4월 이후 총 다운로드 수가 5900만 건을 넘어섰다. 최근 줌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구글, 왓츠앱, Z세대의 최고 인기 앱 틱톡까지 누르고 무료 앱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순위에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컴퓨터로 줌을 이용하는 수백만 명은 포함되지도 않는데도 말이다.

이에 힘입어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자리한 줌은 금융계의 떠오르는 스타가 됐다. 주가는 IPO 이후 143%, S&P 500이 11% 하락한 지난달에만 44%가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420억 달러가 됐고 위안의 순자산은 55억 달러로 치솟았다. 위안은 올해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에서 신규 자수성가 부자 중 한 자리를 차지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에도 줌은 성황을 누렸다. 삼성과 월마트를 포함해 유료 고객 8만1000명을 두고 있었다. 2020년 1월에 끝난 회계연도에 매출 6억2300만 달러, 순이익 2500만 달러를 신고했다. 각각 88%, 234% 증가한 수치다.

줌을 사랑하는 곳은 월스트리트뿐만이 아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큰 호응을 일으키고 있다. 트위터, 틱톡 등에서 줌이 화제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로서는 드문 일이다. “방금 교수님한테 메일을 받았다. ‘줌 수업을 할 때는 바지를 반드시 입을 것.’ 규칙은 필요해진 다음에야 비로소 만들어진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남긴 이 재치 있는 한마디에 ‘좋아요’ 8만5000개가 몰렸다. 좋아요 2만1000개를 받은 농담은 이렇다. “하하, 네가 하버드 다니니까 잘난 것 같냐??? 우린 이제 다 줌 대학 학생이야.”(실제로 하버드대학은 모든 수업을 줌으로 진행하고 있다.)

줌이 붐을 일으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제한 무료 접속을 제공하기로 한 위안의 결단이었다. 처음에는 중국에서 시작해 3월 중순에는 미국, 이탈리아, 일본의 모든 학교로 확대됐다. 이후 위안은 최소 19개 국가의 학교에 이 혜택을 제공했다. 가입자는 약 8만4000명이다. 여기에 팬데믹 이전에도 무료였던 40분 화상채팅(참가자 100명 이하인 그룹 또는 개인 대상)을 이용하려는 신규 개인 가입자 수백만 명이 더 있다. 줌은 이런 무료 서비스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스타이플의 애널리스트 톰 로더릭은 30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한다. 게다가 이 사람들은 비싼 광대역을 잡아먹기 때문에 줌은 공용 클라우드 자원에 임시방편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JP모건 이퀴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스털링 오티는 추정했다. 줌은 “예상치 못한 막대한 유입이 있는 경우 수 시간 내에 수만 개 서버를 배치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안의 관대함이 단기적으로는 많은 비용을 초래할지 몰라도 나중에는 줌에 큰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다. 정보 공시에 따르면 2018년 줌의 주요 고객 대다수는 무료 계정으로 시작했다. 이미 줌은 제록스, 클리넥스, 구글이 자사 제품 분야에서 그랬듯이 화상회의를 뜻하는 일반명사가 되어가고 있다. 줌의 가장 큰 과제는 돈을 벌어들이는 게 아니라 수백만 신규 사용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시스템이 망가지거나 집중 조명을 받고 무너져내리는 일을 피하는 것이다. 위안은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결정을 생각할 때 아주 기대가 컸죠. 문제가 뭐든 우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비용, 기업의 총마진, 역량. 그 밖의 나머지는 다 부차적인 거죠.”

중국 동부 산둥성 광산 기술자의 아들로 태어난 위안은 빌 게이츠 같은 기업가에게 푹 빠져서 자랐다. 1991년 응용수학 학위를 받고 산둥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한 뒤 위안은 도미를 결심했다. 떠나기 전 미국 세관은 위안에게 영어로 된 명함을 요구했다. 컨설턴트로 기록했지만 세관은 위안을 시간제 계약 근로자로 오해했다. 위안은 비자를 거부당했다. 위안을 의심하게 된 출입국관리사무소는 1년 반 동안 위안의 비자를 7번이나 더 거절했다. 그러나 위안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위안은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웹 회의 및 화상회의 분야의 초기 업체였던 웨벡스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웨벡스는 2007년 시스코에 인수됐으며, 위안은 그로부터 4년 4개월 뒤에 서비스 품질에 실망하여 회사를 떠났다. 위안은 줌을 설립하고 샌프란시스코대학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조직과 기관에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이타적인 행동은 줌이 재택 경제의 핵심 기업으로 떠오르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추세에 부응하는 기업은 줌뿐만이 아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사의 온라인 교실 및 화상회의 도구에서 무료 기능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벨몬트에 있는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기업 링센트럴, 뉴욕시 소재 교육 기술 업체 뉴셀라 등 더 잘 알려진 기업들도 유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기업도 줌만큼 많은 신규 사용자를 빠르게 받지는 못했다. 줌이 이를 다 감당할 수 있을까? “줌 플랫폼이 미국 내 모든 대학 수업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나요? 수많은 친구를 대신해서 물어보고 싶습니다”라고 브라운대학에서 미국문화학을 가르치는 조교수 에이드리언 킨이 줌 트위터에 물었다. 그는 포브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수업을 전부 줌으로 옮기고 모든 게 괜찮아지리라고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일부 학생들은 와이파이 연결이 원활하지 않거나 집에 조용한 장소가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그들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위안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줌의 인프라에 자신만만하다. 게다가 줌의 팀은 향상된 얼굴 조명부터 교수를 위한 강의 도구까지 새로운 재택근무 및 재택 학습용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또 위안은 팀의 힘이 닿는 데까지 많은 학교에 계속 줌을 배포하고 있다. 위안은 “하룻밤 만에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줌처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듯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우리는 매우 자랑스럽다.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떤 영향을 일으키는지 보고 있고, 우리가 세상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안은 줌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촉진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회사는 2019년 1월 초 코로나19가 처음으로 중국 내 사업을 망가뜨리기 시작했을 때 거대한 변화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당시 월마트나 델 같은 고객사가 자사의 현지 직원이 줌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위안은 말했다. 기업공개를 준비하면서 줌은 자사 직원에게 자연재해 대응법을 교육했는데 그 자연재해가 팬데믹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위안은 “줌의 데이터 센터 17개는 최대 100배까지 트래픽 급증을 감당하도록 설계됐다”며 “클라우드에서 가장 좋은 점은 용량이 이론적으로 무한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중국과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에 포진된 엔지니어링 팀까지 있어서 줌은 24시간 내내 시스템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기술적 역량을 갖췄다.

그럼에도 일부 줌 사용자는 화상 품질이 떨어진다고 느끼거나 연결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줌의 온라인 지원 센터는 그 무서운 “평소보다 긴 대기 시간”을 겪고 있다. 3월 23일 줌의 서비스 페이지는 일부 무료 서비스 사용자들이 회의 시작 및 참가 과정에서 신고한 문제를 접수했다. 앱토피아 기준 일일 활성 모바일 사용자 수가 지난 2개월 동안 610%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다. 줌만의 문제는 아니다. 많은 사람이 온라인으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 전체에 더 많은 부하가 걸리고 있다고 통신기술업체 컴스코프의 CTO 모건 커크는 말했다. 커크는 줌을 비롯한 화상회의 일정을 잡을 때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피하도록 정시에서 15분 정도 지난 시간으로 정할 것을 권장한다.

온라인 생활이 확대됨에 따라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연구자들의 감시도 더 철저해졌다. 지난 3월 말 바이스 미디어의 IT뉴스 사이트 마더보드는 줌이 페이스북 계정이 없는 사용자의 정보까지도 페이스북에 보낸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줌은 외부로 내보내는 데이터는 사용하는 기기, 화면 크기, 언어와 시간대 등 메타데이터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이 뉴스가 나온 다음 날 위안은 블로그에 해당 프로그램이 사용자의 페이스북 로그인을 돕기 위한 것이었으며, 현재는 해당 코드를 삭제했다는 내용의 사과가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

줌은 ‘기술 및 운영 지원’ 제공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말했다. 즉, 사용자의 회의에서 음향 및 영상이 매끄럽게 작동하도록 돕기 위한 용도로만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뜻이다. 콜로라도에 있는 한 학교는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될지, 장기적으로 누가 통제하는지 우려되기 때문에 줌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줌은 누군가의 대화나 회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능력이 없다고 최근 펩시코에서 줌에 입사한 글로벌 위기 및 규제 준수 담당관 린 할란드는 말했다. 또 줌은 회의 참가자가 30초 이상 줌 이외의 다른 뭔가를 실행했을 때 회의 관리자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는 관심 추적 도구로 인해 맹비난을 받았으나, “줌은 사용자가 무엇을 실행했는지를 추적하지 않는다”고 할란드는 “우리는 다른 모든 고객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고자 헌신하고 있다”며 말했다.

해커로부터 보호하는 능력은 어떨까? 3월 30일 뉴욕주 검찰총장 레티샤 제임스는 줌에 개인정보 보호를 우려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여기에는 사용자 폭증으로 플랫폼이 해커에 취약해졌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줌은 포브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는 병원, 대학, 학교, 기타 전 세계 기업이 서로 연결되고 운영을 계속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며 “뉴욕 검찰총장이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인 점에 감사하며 요청받은 정보는 기꺼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치솟는 수요 때문에 위안은 임시 본부로 삼고 있는 재택 사무실에서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11시 30분까지 일한다고 말했다.

바쁜 와중에도 위안은 틈틈이 시간을 내서 소셜미디어를 확인한다. 위안은 오래전부터 개인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문제를 자신이 직접 알아보겠다고 약속하기로 유명하다. 위안은 “주의를 분산하는 일은 아니에요… 우리 사업의 일부죠”라고 말했다. “줌 같은 기업이 처음 시작할 때는 매일 문제가 생기죠. 문제를 알고 싶으세요? 숨기고 싶으세요? 저는 알고 싶어요.”

이런 활동 덕분에 가상 배경, 학생이 수업에 장난으로 참여하지 못하도록 학생의 화면을 잠그는 교사용 기본 설정 등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또 줌은 사람의 얼굴을 터치하여 밝게 만드는 앱에서 영감을 받은 터치 업 기능 등 새로운 기능을 출시했다. 모든 학생의 영상이 마치 같은 각도에서 찍은 것처럼 나타나게 만드는 대학 규모 수업용 도구도 개발 중이다.

아직도 위안은 줌이 충분히 잘하고 있는지 걱정이 되어 한밤중에 잠에서 깬다. 줌을 필요로 하는 세계 어딘가에 있는 어떤 학교에는 아직 줌이 없다. 그리고 줌은 비영리 조직이나 기타 자원이 부족한 곳에는 유사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위안은 초중고 학교 이메일 주소는 검증이 쉬운 반면 나머지를 자동으로 검토하고 승인할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팬데믹이 지나고 나면 줌은 어떻게 될까? 애널리스트들은 사람들이 다시 출근을 시작하면 치솟은 줌의 주가가 원상복귀하겠지만, 바이러스는 기업이 사무실 임대료와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고 훨씬 영구적인 재택근무로 전환할 필요성을 제기할 것이다. 줌은 장기적으로 많은 무료 사용자를 유료 사용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RBX 애널리스트 알렉스 주킨은 말했다. JP모건 이퀴티 리서치의 스털리 오티는 “줌은 아주 좋은 기업 시민”이라며 “불공정한 이득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선한 의지가 장기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2020년의 클래스

3월 주식시장이 무너져내릴 때도 20개 국가의 178명은 1년 동안 세계 최고 부자 순위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재능이 상속을 압도했다. 자수성가 기업인 144명인이 데뷔했다. 이들은 철강, 스킨케어, 온라인 학습, 모바일 게임, 알코올성 탄산수 등의 사업으로 부를 일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을 몇 명 소개한다.

래리 샹둥 천 | 순자산: 45억 달러, 중국, 나이: 48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 학교들이 문을 닫기 전부터 중국은 자국의 치솟는 가계소득과 경쟁이 심한 교육체계로 인해 온라인교육 시장이 아주 크게 형성된 곳이었다. 천은 2019년 6월 설립 5년 차기업 GSX 테크에듀를 기업공개 하고 억만장자가 됐다. 초중고 학생의 방과 후 온라인 학습을 제공하는 업체다. 올해 초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주가가 3분의 2 상승했다.

알렉산드레 베링 | 순자산: 43억 달러, 브라질, 나이: 53

사모펀드 업체 3G캐피털의 설립 파트너이자 CEO인 베링은 자사의 가장 큰 투자처 두 곳의 회장도 겸하고 있다. 식품 대기업 크래프트하인즈와 버거킹을 소유한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네셔널이다. 베링은 호르헤 파올로 레만과 카를로스 시쿠피라가 공동 설립한 사모펀드 기업인 GP 인베스티멘토스에서 일하면서 레만과 시쿠피라, 마르셀 텔레스 등 3G캐피털의 억만장자 브라질인 파트너들을 알게 됐다.

앤서니 본 맨들 | 순자산: 33억 달러, 캐나다

인기 있는 알코올성 캔 음료 화이트 클로 하드 셀저, 마이크의 하드 레모네이드 등으로 잘 알려진 본 맨들은 22살이었던 1970년대에 캐나다 와인 수출상으로 일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본 맨들은 포브스에 올해 매출이 40억 달러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버크만 | 순자산: 31억 달러, 러시아, 나이: 34

이고르 버크만 | 순자산: 31억 달러, 러시아, 나이: 38

러시아 북부 출신인 두 형제는 드미트리가 고등학생일 때부터 온라인으로 게임 판매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러시아 온라인 게임 스타트업 플레이릭스를 설립했다. 홈스케이프와 피시덤 같은 무료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두 사람이 소유한 이 회사는 이제 매출이 12억 달러가 넘는다.

올랜도 브라보 | 순자산: 30억 달러, 미국, 나이: 49

푸에르토리코의 첫 억만장자인 브라보는 월스트리트에서 잘나가는 해결사다. 브라보의 사모펀드 업체 토마브라보는 2003년 이래 총 680억 달러 가치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거래 230건을 성사시켰으며 현재는 연 매출이 도합 100억 달러 정도인 소프트웨어 기업 35개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브라보가 처음에 미국으로 온 이유는 테니스 때문이었다. 10대 때 플로리다의 저명한 닉 볼레티에리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짐 쿠리어와 같은 방을 썼고, 브라운대학에서 선수로 뛰었다.

베리 제켈만 | 순자산: 22억 달러, 캐나다, 나이: 53

제켈만은 아버지가 급사하면서 가족의 철강 사업을 19세에 물려받았다. 이후 제켈만은 북미 최대의 철강 파이프 및 튜브 제조업체로 회사를 키웠다. 페라리를 몰며 맨 오브 스틸이라는 이름을 가진 요트 몇 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치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제켈만의 회사가 친트럼프 후원 조직에 100만 달러를 후원한 이후 제켈만은 2018년 트럼프 후원자 저녁 식사의 비밀 녹취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애리조나에 세워지고 있는 멕시코 장벽에는 제켈만 인더스트리의 자회사인 아틀라스 튜브의 인장이 찍혀 있다.

포레스트 리 | 순자산: 19억 달러, 싱가포르, 나이: 42

온라인 게임 기업가인 리는 뉴욕에 상장된 시리미티드의 주가가 지난해보다 두 배로 뛰면서 부자 순위가 뛰어올랐다. 일일 활성 사용자 수 6000만 명을 자랑하는 슈팅 게임 프리 파이어는 2019년 중남미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되고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모바일 게임이다. 리는 2009년 마찬가지로 신인이었던 강예(39)와 함께 시의 전신인 가레나를 설립했다. 두 사람은 1년 뒤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미국 라이엇 게임즈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성공의 토대를 마련했다.

비주 라빈드란 | 순자산: 18억 달러, 인도, 나이: 38

라빈드란의 온라인 교육 앱 비주스는 코로나19가 유행하자 4월 말까지 무료 수업을 제공했다. 2006년 라빈드란은 벵갈루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고, 2011년 비주스를 설립했다. 오늘날 인도와 중동에서 4200만 명에 이르는 학생 가입자를 두고 있다. 이 앱을 사용하는 대다수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2월 펀딩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는 8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투자자로는 텐센트, 타이거 글로벌,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이 있다. 사업을 돕고 있는 라빈드란의 아내인 디비야는 초기 라빈드란의 학생이었다.

존 비켓 | 순자산: 14억 달러, 미국, 나이: 40

산지트 비스와스 | 순자산: 14억 달러, 미국, 나이: 38

MIT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에서 만난 비켓과 비스와스는 하드웨어 및 월간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구독을 판매하는 기업 삼사라를 공동 설립했다. 기업이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9월 펀딩 라운드에서 이 회사는 63억 달러 가치를 평가받고 3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다니엘 디네스 | 순자산: 13억 달러, 루마니아, 나이: 48

디네스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선도하는 뉴욕 기업 유아이패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다. 조용하게 성업 중인 소프트웨어 부문이다. 디네스는 2005년 부쿠레슈티에서 아웃소싱 기업 데스크오버를 설립하면서 일을 시작했고 6년 뒤 반복적이고 시간을 소모하는 작업을 가상 코드 ‘로봇’에게 맡기는 RPA 사업으로 전환했다. 2019년 4월 유아이패스는 70억 달러로 가치를 평가받았지만 직원 수가 과도하게 늘면서 10월까지 300명 이상을 해고했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은 3억5500만 달러였다.

이곤 더반 | 순자산: 12억 달러, 독일, 나이: 46

IT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 업체 실버레이크의 공동 CEO인 더반은 2013년 델 테크놀로지의 250억 달러 규모 사유화와 스카이프의 2011년 85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매각 등의 거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더반은 1999년 실버레이크를 설립했다. 이제 이 회사는 총 430억 달러 규모 자산을 관리한다.

짓체 그로엔 | 순자산: 12억 달러, 네덜란드, 나이: 41

그로엔은 네덜란드 음식 배달업체 테이크어웨이닷컴 설립자이자 CEO다. 10개 유럽 국가와 이스라엘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월 테이크어웨이는 경쟁사인 영국 음식 배달업체 저스트이트를 77억 달러에 인수했다. 3월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여 ‘비대면’ 배달을 실시하고 있다.

라드하 벰부 | 순자산: 12억 달러, 인도, 나이: 47

벰부는 자신의 형제 스리드하가 설립한 인도 클라우드 업체 조호의 지분 48%를 가지고 있다. 미국에 거주 중인 스리드하는 지분을 5%만 소유하고 있다. 라드하 벰부는 설립 1년 뒤인 1997년 회사에 합류했으며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호 메일의 제품 관리자다.

트레버 밀튼 | 순자산: 11억 달러, 미국, 나이: 38

중장비 차량에 오랫동안 매료되었던 밀튼은 대학을 중퇴하고 수소와 배터리로 움직이는 미래 느낌의 전기 세미 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트레버 밀튼이 설립한 피닉스의 스타트업 니콜라 모터는 2021년 앤호이저부시 등 고객사에 대형 차량을 납품할 계획이다. 투자자들로부터 6억 달러 자금을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는 3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지난 3월 니콜라는 나스닥에 상장된 인수 기업 벡터IQ와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김정웅 | 순자산: 11억 달러, 한국, 나이: 45

K뷰티라면 마다하지 않는 중국을 겨냥해 2017년 중반 얼굴용 시트 마스크 라인을 자신의 JM솔루션 브랜드로 출시했다. 그 후로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최고 인기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주로 중국 본토에서 10억 개가 넘는 마스크팩을 판매했다. 골드만삭스는 2018년 10월 JM솔루션의 지주회사 GP클럽의 지분 5%를 67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안토니오 페르카시 | 순자산: 10억 달러, 이탈리아, 나이: 66

페르카시는 23살 때 이탈리아의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었다. 지금은 화장품 브랜드 KIKO 밀라노부터 자신의 고향 구단인 아탈란타, 자라와 스타벅스 같은 소매 매장의 라이선스와 쇼핑몰 웨스트필드 밀란의 지분까지 아우르는 자산을 소유한 억만장자다. 경기가 중단된 축구 리그를 포함하여 거의 대부분의 자산이 코로나바이러스로 타격을 받고 있다.

- ALEX KONRAD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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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호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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