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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파워 게임 기업]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게임산업 

 

최근 정부가 게임산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혁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디지털 경제 시장에 대한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사진:© gettyimage
2020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3% 성장한 1593억 달러(193조원)로 전망됐다. 게임 전문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의 ‘글로벌 게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는 현재 비참하고 전례없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를 겪으면서 게임은 많은 이가 현실도피하며 시간을 보내는 수단으로 분석했다. 실제 대형 게임사 닌텐도와 텐센트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한 1분기 동안 매출이 증가했다. 닌텐도는 게임 배포 방식의 절반을 디지털로 돌려 수익을 41% 끌어올렸다. 텐센트는 전년 대비 온라인 게임 매출이 31% 증가했다. 게임인터스트리닷비즈(Gameindustry.biz)의 분석에 따르면 50개 주요 시장 매출이 63% 증가했다. e스포츠 인프라 플랫폼사 빈덱스의 CEO 마이크 셉소는 “코로나19 시대에 사람들의 여유 시간이 늘었고 게임을 통한 사회적 상호작용의 수요가 급증해 게임 관련 산업의 모든 활동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대화형 상호작용 게임의 수요는 독보적으로 늘었으며 더불어 게임 중계방송 스트리밍, VOD 시청도 대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뉴주의 보고서는 모바일게임이 PC게임, 콘솔게임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는 첫째, 진입장벽이 가장 낮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2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고 특별한 지불 없이도 즐길 만한 게임이 숱하다. 둘째, PC방 봉쇄로 인해 일시적이지만 모바일게임으로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셋째, 모바일게임 개발 프로세스는 상대적으로 덜 복잡하므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개발 지연 가능성이 낮다. 결론적으로 모바일게임의 개발과 이용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2020년 모바일게임 규모는 전년 대비 13.3% 성장한 772억 달러(93조원)로 내다봤다. 참고로 모바일 게이머는 2020년 현재 26억 명으로 파악된다. 그중 38%가 게임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사태는 콘솔게임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콘솔게임과 관련해 대기업 간 협업, 인증, 개발, 배포가 지연되거나 범위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플레이스테이션4 독점 게임인 ‘더 라스트 오브어스 파트 2’와 ‘고스트 오브 쓰시마’ 배포가 지연됐다. 콘솔게임은 올해 전년 대비 6.8% 성장한 452억 달러 매출이 예상된다. 콘솔게임 시장의 성장은 2018년 이후 크게 둔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콘솔게임 플레이어는 전 세계 7억7500만 명 수준이다.

PC게임은 플레이어 13억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매출은 4.8% 성장한 369억 달러(44조원)로 예상된다. PC게임의 성장은 코로나19 봉쇄조치에 기인한다. 콘솔게임과 달리 PC게임은 그동안 시장 전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PC게임 특성상 인기 게임의 수명은 최소 3년이며 일부는 10년 이상 매출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PC게임 배포 시스템은 콘솔게임보다 훨씬 빠르게 디지털화됐기 때문에 물리적 제품 배포의 어려움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뉴주는 지역적으로 2020년 게임 매출의 거의 절반이 중국, 미국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향후 수 년간 라틴아메리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흥시장이 세 가지 게임 부문(PC, 콘솔, 모바일)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주는 게임 시장 규모가 2023년에는 2000억 달러(242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 게임산업에 절호의 기회


한국은 세계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게임과 PC게임의 강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펴낸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의 플랫폼별 구성은 모바일게임이 53.7%로 절반 이상이며, PC게임이 40.5%로 뒤를 이었다. 콘솔게임은 4.3%, 아케이드게임은 1.5%에 불과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4위다. 1위부터 3위는 미국, 중국, 일본 순이다. 그러나 PC게임의 경우 한국 점유율은 중국에 이어 2위로 13.9%를 차지한다. 2018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64억1149만 달러(7조 546억원)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플랫폼별로 수출 규모를 살펴보면, PC게임의 수출 규모가 34억2093만 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모바일게임이 28억7605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모바일게임 사용 시간이 증가 추세이며 특히 해외 주요국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한동안 게임 업종의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펄어비스, 넷마블, 컴투스, 더블유게임즈 등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 시 매출 증가 효과가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게임산업 진흥계획은 게임산업 발전을 저해하던 오랜 규제를 개선하고 완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코로나19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한국 게임산업에 탄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202007호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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