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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대표 

한국형 ‘디지털 전환’ 성공 사례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는 전 세계 수억 명이 사용하는 주력 제품이지만, 사티아 나델라 CEO가 사령탑을 맡은 지금은 회사의 주요 성장 엔진이 아니다. 2019년 윈도우의 글로벌 매출은 204억 달러였던 데 비해 급성장하는 서버 및 클라우드 서비스 비즈니스는 전년 대비 24% 성장한 320억 달러를 기록, 마이크로소프트의 최대 제품 라인이 됐다. 이러한 미국 본사의 드라이브를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는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전폭 지원하는 역할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를 전격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전사적으로 MS와 디지털 기술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 국내 기업이다. 이지은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대표는 지난 10월 6일 포브스코리아 인터뷰에서 국내 가장 굵직한 디지털 전환 성공 사례로 SK를 꼽았다.

SK텔레콤은 지난 2~3년 전부터 디지털 전환에 대한 내부 고민이 깊었다. 이 대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MS는 한동안 수차례 워크숍을 진행하며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 도입을 논의해왔다.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지만 시장 성장의 한계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그래서 SK텔레콤의 5G통신망과 다양한 플랫폼은 MS의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증강/가상현실(AR/VR) 등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신규 시장 창출 전략을 세웠다.

지난 2018년 10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경영진은 MS 미국 시애틀 본사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박 사장과 사티아 나델라 CEO는 미팅을 통해 서로를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했다. 그리고 곧바로 2019년 5월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JIP(Joint Innovation Program)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요 골자는 5G, AI, 클라우드 등 기술 역량을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 등 IoT 사업, 인공지능(AI) 기술·서비스 경쟁력 강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서비스, SK ICT 패밀리사의 일하는 방식 혁신 등이었다.

SK텔레콤과 MS의 파트너십은 MOU 이후 약 1년 만에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5월 SK텔레콤은 MS의 홀로렌즈 기술을 적용한 혼합현실(MR) 제작소인 점프스튜디오를 구축했고, 9월에는 MS의 엑스박스 게임을 클라우드 형태로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구독형 서비스 ‘5GX 클라우드 게임’ 출시 등이 이어졌다. 한편 SK텔레콤이 투자하고 협력관계에 있는 OTT 업체인 ‘웨이브’도 MS 클라우드/애저 기술 적용 등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냈다.

디지털 시대, 누구나 ‘재학습’해야


주목할 점은 SK텔레콤의 일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협업 도구인 MS 팀즈를 전사적으로 적용했고, SK그룹은 올해 1월 출범한 사내교육 플랫폼 ‘마이써니’에 MS의 맞춤형 AI 교육 프로그램 ‘MS 런’을 도입했다. 박 사장은 올해 SK텔레콤 신년사에서 “AI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및 일하는 문화를 혁신하자”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자, 피디, 그래픽 엔지니어, 클라우드 서버 관리자, 기술 기반 아티스트, 모델러, 기획자 등 다양한 인재로 구성됐고, 사내에 ‘빠르게 실패하고 빠르게 개선안을 내놓는 스타트업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러한 SK텔레콤의 성공 사례는 그룹 계열사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에 이어 SK건설도 최근 클라우드, 협업 도구, 문서 파일 암호화 솔루션 MIP 등을 도입해 보안성과 업무 효율 등을 높였다.

이 대표는 SK그룹 사례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도모한 덕분에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전면 재택근무를 선제적으로 결정하는 등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많은 기업이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임직원들이 준비가 안 됐다는 한계로 고민이 많죠. 그래서 협업 도구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 교육 플랫폼은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어요.”

이 대표에 따르면 국내 다수의 기업이 MS에 디지털 전환 방식을 의뢰하거나 논의하고 있다. MS는 지난 수년간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한 디지털 문화 혁신을 진행해왔고 성공적으로 근무방식 체질을 바꾸고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데 주력해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내 기업이 무조건 바꿔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며 “이제는 어떻게 이를 추진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선례를 벤치마킹해야 하는데 기존에는 해외 사례를 많이 참고했다면 이제는 국내 기업의 성공사례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은 최근 크게 달라지고 있는 근무 환경과 기업문화에 힘입어 내년 정도면 정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무 환경이 변화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생산성을 지속하는 단계가 돼야 비로소 일하는 방식의 전환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국내 기업 중엔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떨어트릴 것으로 우려하는 곳이 많아요. 한동안 기존 방식과 새로운 근무 방식이 하이브리드식으로 혼합될 겁니다. 사무직의 경우 원격근무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제조업, 현장직에서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로 예고됐었던 코로나19 2차 파동에 대비해 많은 대기업이 새로운 근무방식을 준비해왔어요.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그 덕분에 재택근무 및 원격근무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MS 본사 CEO는 지난 7월 어닝 발표에서 “디지털 근무방식이 준비된 기업일수록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한 회복탄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의 말을 인용하며 “MS는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선택 및 통합에 가속력을 낼 수 있다”고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무엇이 달라질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그 무엇보다 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입니다. 고민보다 행동을 빠르게 취해야 시장을 놓치지 않을 겁니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어떻게 활용할지를 제안하는 것이 경영진의 몫입니다. 기술 도입은 그 다음이에요. 요즘에는 기술력이 부족해서 할 수 없는 것은 별로 없어요.”

선입견 너머 조직을 리셋


▎이지은 대표는… 서울대 사범대 졸업 홍익대 경영전략 박사 엑센추어 디지털 그룹 대표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엔터프라이즈 글로벌 사업부문장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대표(현)
이 대표는 재교육을 강조하며 자신의 MS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의에서의 경험을 소개했다. 각국 MS 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교육이 이뤄졌다. 그리고 실제 40분 만에 많은 지식 없이도 자신이 구상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었다. 즉, 누구나 쉽게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시민 개발자(Citizen Developer)’가 이날 세션의 메시지였다.

“MS는 기술의 보편화, 대중화, 삶의 변화라는 미션을 갖고 있어요. MS의 플랫폼도 이러한 철학에 따라 만들어졌요. PC가 과거에 비해 현재 대중화됐듯이 IT기업의 역할은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 역량을 보편화하는 것입니다.”

MS는 내년까지 국내에서 1만 명에게 디지털 역량 교육을 실시하는 박애활동(Philanthropy)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장애청소년, 특성화고, 교육 기회가 적은 취업준비생 등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교육을 실시하고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형 AI 활성화를 위한 포괄적 지원계획(Cloud & AI Country Plan)’을 수립했다.

“제가 MS에 합류한 이유 중 하나도 MS의 박애활동입니다. 단순히 기부 차원의 사회공헌이 아니라 디지털 IT기업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MS는 글로벌 차원에서 2만5000명에게 디지털 역량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MS 계열사인 커리어 소셜네트워크 ‘링크드인’을 통해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기술을 파악하고, MS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글로벌 코딩 저장소인 깃허브(GitHub)와 연계함으로써 시너지를 낼 수 있어요.”

이 대표는 사회 전반적으로 재학습(Relearnin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급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다시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세상은 내가 알던 세상과는 전혀 다르다”며 “실제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등하교가 없는 방식으로 콘텐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래서 누구나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부뿐 아니라 고객에게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MS코리아 대표로 선임됐다. 지난 2017년 MS코리아 엔터프라이즈 글로벌 사업부문장으로 합류한 지 3년 만에 대표직에 오른 파격 인사였다. 합류 이전에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엑센추어에서 컨설턴트로서 25년간 근무했다. 그는 신규 사업을 맡아 조직을 키우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역량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이어온 그는 엑센추어에서도 최연소, 최초 여성임원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내년 대규모 디지털 역량 교육 계획

“조직에서 고위직에 오른 이후 짧게는 3년마다 새로운 역할을 맡았어요. 주로 신사업을 맡아 조직과 매출을 성장시켜왔습니다. 새로운 역할이 주어져도 두려워하지 않았죠. 신사업을 담당하면 사내 입지가 작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로 인한 고민은 전혀 없었어요. 새로운 역할이다 보니 늘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재학습해야 했습니다. ‘해보지 않은 분야지만 배우면서 해보면 돼요’라고 늘 말해왔고 조직과 매출 규모도 성공적으로 끌어올려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네요.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한계를 규정하거나, 선입견에 휩싸여 있거나, 이런저런 걱정으로 새로운 목표에 비판적인 입장을 많이 경험했어요. 하지만 실제 이런 한계를 넘어서려 노력하다 보면 선입견은 다른 시각으로 타파할 수 있었고 걱정은 기우인 경우가 많았죠.”

이 대표는 취임 이후 반년간 조직을 재구성하고 문화를 바꾸는 데 주력해왔다. 변화하는 비즈니스 영역, 시장에 따라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조직원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뒀다.

“MS는 지난 6~7년간 큰 변화가 있었어요. 클라우드 중심의 기업이 되면서 구매 방식, 조직, 인력 구성, 연구·개발 등이 바뀌었고 기존의 좋은 문화를 계승하며 재학습의 드라이브가 짧은 시간 동안 전개됐어요. 취임 당시 목표로 ‘조직과 문화의 변화’를 내세웠어요. 작은 예로 지난 7월부터 직원협의체와 논의 끝에 직함을 모두 없애고 ‘님’으로 호칭을 통일했죠. 각각의 부서와 직책을 넘어 하나의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과 사고 확장 드라이브의 일환이었습니다.”

일하는 방식의 전환에서 업무 강도는 세더라도 누구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 가치도 매우 중요한데 이런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게 아직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 대표는 “임직원의 역할을 바꾸거나 부서 간 경계를 없애서 신선한 자극을 주어 잠자고 있던 재능을 다시 깨우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현재 설정한 목표는 두가지다. 그는 “첫째, MS가 디지털 전환에 가장 적합한 리더라는 점을 한국 시장에 각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MS는 디지털 분야별 핵심 솔루션들의 라인업을 모두 갖추고 있다.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같이 고민할 준비가 되어 있고 도입 시 취사선택을 돕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MS와 함께라면 디지털 전환의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기차를 여러 번 갈아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둘째, MS의 박애활동을 국내에 확장할 것”이라며 “일반인뿐 아니라 장애인, 여성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 교육을 실시해 디지털 인류로의 전환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변화와 재학습이 강조되지만 ‘직원 교육을 하면 바뀔까요’란 의구심을 품는 경영자가 많아요. 맞습니다. 사람은 안 바뀐다는 말이 있죠. 하지만 리더는 조직을 최고 성과를 내는 팀으로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어요. 조직원 개별로, 부서별로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는 리더가 포용력을 갖고 만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박스기사] ‘BRAVE NEW WORK’ 온라인 포럼 개최


포브스코리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한국 기업에 대전환 시대의 극복 메커니즘과 함께 업무방식의 전환 방식을 제시하려 합니다. 오는 11월 19일 열리는 ‘BRAVE NEW WORK’ 온라인 포럼은 코로나19 팬데믹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격변기에 견고한 디지털 생존전략에서 나오는 용기와 신념을 불어넣고 통찰력 을 제공할 것입니다.

1.일시: 2020년 11월 19일 오후 2시~4시

2.참가 신청 방법: 참가 신청 페이지 (aka.ms/bravenewwork)에서 무료 등록

※ 이지은 대표는… 서울대 사범대 졸업 홍익대 경영전략 박사 엑센추어 디지털 그룹 대표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엔터프라이즈 글로벌 사업부문장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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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호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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