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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 부문 사장 

“공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강화로 재도약 시동”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가 잇따른 신차 출시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공격적인 행보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제프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 부문 사장을 만나 연이은 신모델 출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10월 15일 서울 강남의 아우디 도산대로 전시장에서 만난 제프 매너링 아우디 부문 사장. 지난해 8월 사장 취임 이후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서비스 역량 강화로 한국 시장에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 사진:아우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가 올해만 신차 총 19종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비즈니스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럭셔리 세단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성능 모델까지 풀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이고 다이내믹한 아우디만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지난 7월 선보인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는 출시 한 달 만에 전기차 중 유일하게 7월 수입 베스트셀링카 10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국내 전체 전기차 판매 3위에 등극하며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시장을 넘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서울 강남의 아우디 도산대로 전시장에서 만난 제프 매너링 사장은 “아우디는 앞으로도 다양한 신모델 출시, 애프터서비스 역량 강화, 디지털 프로젝트 도입, 선도적인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보답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 세계적 재난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책임감은 물론 부담감도 클 것 같은데 지난 1년을 돌아봤을 때 소감이 어떤가.

한마디로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사실 올해 글로벌 팬데믹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인 만큼 우리는 지난 1년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비즈니스의 전체 프로세스를 검토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빠른 대처와 집중으로 올해만 신모델 총 19종을 선보일 수 있었다. 새로운 것을 빠르게 흡수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한국 시장에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아우디가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재안착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지난 1년간 아우디 부문 사장으로서 자신의 업적을 평가한다면 몇 점을 줄 수 있나. 아울러 그간 자랑할 만한 성과가 있다면 밝혀달라.

지난 7월 선보인 ‘아우디 e-트론’의 선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우디 e-트론은 아우디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다. 오랜 시간 공들여 론칭한 만큼 반응도 좋았다. 출시되자마자 394대가 팔리며 7월 수입 전기차 판매 640대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또 출시 한 달 만에 전기차 중 유일하게 수입 베스트셀링카 10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아우디가 한국에서 브랜드를 재구축하는 여정을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스스로 점수를 매기기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친환경이 대세인 만큼 전기차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아우디 전기차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뭔가.

아우디 전기차의 특징으로는 현재 판매 모델 중 가장 높은 충전 출력,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 전자식 콰트로 시스템, 버추얼 사이드 미러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양산차에 세계 최초로 장착된 버추얼 사이드 미러는 다양한 외부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높은 시인성이 돋보이며,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을 도와준다. 또 마이아우디월드(myAudiworld) 앱과 차징 온 디맨드(charging on demand)라는 충전 대행 서비스 등을 통해 차량 충전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장 취임 이후 아우디에 있었던 가장 큰 변화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지구촌 모든 사람에게 여러 가지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한된 근무 시간과 재택근무 정책 등 모든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더욱 신속하게 업무 진행 방식을 재정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우디는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에 신차를 소개해왔다. 특히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월에는 디지털 출시 행사를 열어 아우디 A4와 A5를 소개했고, 비대면 판매와 상담 서비스도 론칭했다. 이는 언택트 전략의 일환으로 아우디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장애물이 아닌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세스와 경험을 도입하는 등 기존과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111년 전통의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의 가장 큰 경쟁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아우디는 자동차 회사로서 위대한 유산을 갖고 있다. 풍부한 모터스포츠 경험, 상징적인 디자인 철학, 기술을 통한 진보(Vorsprung durch Technik)가 그것이다. 이는 언제나 우리의 핵심 가치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야만 하는 것들이다. 사실 자동차 기술은 지난 100년보다 최근 10년 사이에 더 많은 발전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 발전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 아우디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단순 자동차 회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디지털 프리미엄 모빌리티 회사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아우디 운전자만이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만이 아닌 아우디 브랜드의 총제적인 경험을 의미한다. 차량 구매 후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와 고객 마케팅 등 아우디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종합적인 요소들이 결합돼 완성된다.

자동차 제작에서 아우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뭔가.

앞서 언급했듯 아우디는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진보’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아우디 고유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 시스템은 40년 동안 발전을 거듭해 e-트론의 전자식 콰트로 시스템으로 진화해왔다. 또 테일 램프와 버추얼 사이드 미러에 적용된 OLED 조명으로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모든 아우디에는 안전, 편의 사양,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포함된다. 이 모든 것이 바로 기술을 통한 진보이며, 우리의 DNA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출시된 신차 중 가장 반응이 좋은 모델과 추천하고 싶은 모델을 하나씩 꼽아달라.

우선 소비자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은 모델은 아우디 A6다. 아우디 브랜드의 정수를 보여주는 프리미엄 세단이다. 아우디 A6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수입차 판매 3위를 차지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우디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라는 명성답게 지난 6월에는 수입차 모델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가 현재 가장 많은 힘을 쏟고 있는 모델은 아우디 e-트론이다. 브랜드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이자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 차별화된 경험으로 브랜드 가치 전달


▎지난 7월 1일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출시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제프 매너링 사장.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는 출시 한 달 만에 전기차 중 유일하게 수입 베스트셀링카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사진:아우디
제프 매너링 아우디 부문 사장은 지난 22년간 자동차 리테일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다. 1998년 아우디 호주에 입사해 다양한 직책을 수행해온 그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아우디폭스바겐 중동 지역 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2년 아우디 싱가포르를 거쳐 지난해 8월 아우디 부문 사장으로 한국에 부임했다.

20년 이상 자동차 업계에 종사해온 전문가로서 향후 국내 수입차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한국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시장 중 하나이며 성장 가능성도 매우 크다. 한국 소비자들은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체험하며 글로벌 제품과 관련된 정보를 쉽게 얻는다. 그런 만큼 수입차를 포함한 모든 수입 제품에 있어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아우디 또한 한국 소비자들의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에 걸맞은 프리미엄 차량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아우디만의 전략은 뭔가.

아우디는 앞으로도 진보적인 차량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히 무엇을 최초로 발표한다거나 신기술을 도입하겠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아우디는 단순한 차량을 넘어 모든 소비자에게 편리한 이동, 진보적인 플랫폼과 더불어 최상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것은 아우디가 실현하고자 하는 진보의 본질이기도 하다.

아우디 사장으로서 궁극적인 목표를 밝혀달라.

한국 시장에서 아우디가 다시 제대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이는 나만의 목표가 아니라 아우디 전 직원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지난 몇 년간 한국 시장에서 제대로 된 비즈니스를 진행하기 어려웠고 다행스럽게도 현재 회복기를 맞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모델을 한국 시장에 소개하며 안정적인 브랜드 포지션을 구축하고, 전통적인 쇼룸 대면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으로 판매 방식을 확장하고, 소비자들과 만나는 접점을 넓혀나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엄청나게 많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 단순히 판매량만 늘리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목표는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와 브랜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이원근 객원기자

202011호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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