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영 분더캄머 대표 | K패션 주도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분더캄머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의상학과를 졸업한 신혜영(37) 대표가 지난 2010년 론칭한 패션 브랜드다.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한 감각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매 시즌 유행을 따르기보다 디자이너의 취향과 소신을 담아 컬렉션을 선보인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향하는 분더캄머는 선과 느낌은 부드럽지만 그 자체에 힘이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그래서인지 분더캄머의 옷들은 따로따로 하나씩 뜯어보면 심플한 편이지만, 착장을 맞춰서 완성하면 파워풀한 느낌을 준다. 간결한 실루엣과 자연스러운 소재, 정갈한 디테일 덕분에 가수 이효리를 비롯해 아이유, 수지, 선미, 레드벨벳 조이, 트와이스 채영, 배우 정유미 등 수많은 셀럽의 사랑을 받고 있다.2014년 해외 무대에 데뷔한 분더캄머는 최근 미국 최대 패션 트레이드 쇼인 ‘코트리(COTERIE)-뉴욕 국제 패션박람회’와 프랑스 파리 트라노이 팔레스 브롱냐르에서 열린 ‘케이 컬렉션 인 파리(K Collection in Paris)’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선보이며 전 세계 패션 관계자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그 공로로 2019년 K패션오디션 인기상, 2020년 K패션오디션 장려상을 수상했다.독일어 ‘분더캄머(Wunderkammer)’는 카메라가 존재하기 이전, 특별한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물건을 수집해놓은 비밀의 방을 의미한다. 신 대표는 패션 브랜드 분더캄머가 현대 여성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디자인 작업을 할 때도 디테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최근 패션업계의 화두인 윤리적 제품을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영 데이퍼센트 대표 | 뷰티 넘어 라이프스타일 점령한 1세대 크리에이터클로징 멘트 ‘Always stay confident!’처럼 언제나 당당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1세대 뷰티 크리에이터. 지난 2014년 1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다영(30)은 일상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뷰티 팁과 메이크업 기술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구현해 내며 구독자 57만 명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특히 ‘당당함이 뷰티’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어디서든 나 자체로 당당할 수 있는 자세가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시 말해 단순히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고민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로서의 자세와 신념을 보여준다.뷰티는 물론 패션과 일상까지 주제를 넓히며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다영은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로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폭넓은 주제와 진정성 넘치는 콘텐트를 통해 시청자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최근 다영은 콘텐트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를 넘어 사업가로서의 능력도 마음껏 펼치고 있다. ‘Always stay confident!’ 메시지가 담긴 굿즈의 대성공을 발판 삼아 뷰티 브랜드 ‘데이퍼센트’를 론칭한 것. ‘FREE(자유롭게), CONFIDENT(당당하게), BE MYSELF(나답게)’를 모토로 한 데이퍼센트의 대표 제품은 ‘모이스처 젤리스킨’이다. 지난 6년간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샘플링 단계부터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특히 ‘밀키 모이스처 젤리스킨’을 출시 1개월 만에 5000개 수량을 완판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민카롱 아워유니폼 대표 | 유니크한 감각으로 급부상한 대세 인플루언서민카롱(23)은 남다른 패션 감각과 독보적인 마스크를 앞세워 경쟁이 치열한 패션&뷰티 분야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화제의 크리에이터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시작한 유튜브 채널 ‘민카롱’은 이제 겨우 1년 남짓한 짧은 시간에 구독자수 10만 명을 확보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소셜미디어 초창기 시절부터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비주얼과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 인기를 모은 민카롱은 의류 쇼핑몰 구김스를 비롯해 스케쳐스 같은 패션 브랜드, 페리페라·클리오·미샤 같은 뷰티 브랜드의 모델로도 활동하며 인플루언서로서의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특히 18~24세를 주요 고객층으로 겨냥해 오픈한 여성의류 쇼핑몰 ‘아워유니폼’을 운영하며 사업가로서의 역량도 맘껏 펼치고 있다. 내가 입고 싶은 옷이나 즐겨 입는 옷 같은 패션 콘텐트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 코드를 소개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이 직접 선택한 독자적인 제품으로 패션 아이덴티티와 감성을 소비자들과 공유하며 아워유니폼을 패션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커머스로 성장시켰다.올해 2030 파워리더 선정에서 패션&뷰티 분야 심사위원을 맡은 김은하 아이스크리에이티브 대표는 “민카롱은 2030세대들이 따라 하고 싶어 하는 메이크업과 스타일링 센스, 남다른 콘텐트 기획력으로 단기간에 성공을 거둔 대세 인플루언서”라며 “크리에이터와 모델 활동, 쇼핑몰 운영까지 아우르는 다재다능한 능력과 그만의 대체 불가능한 개성과 매력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이지언 하플리 대표 | 모던 한복 시장 개척한 트렌드세터하플리는 한국 전통을 21세기 감성으로 풀어낸 패션 브랜드다. 한복 덕후였던 이지언(30) 대표가 ‘자기다움’과 ‘지속가능성’이란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 론칭했다. 한복이 고리타분하고 입기 어려운 전통 복식이 아닌, 현대에 자리 잡은 하나의 패션이자 자신을 표현하는 스타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하플리의 옷은 전통과 모던,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지던 근대 서울, 경성 패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이 대표는 하플리를 한국 전통 복식이 아니라 ‘코리안 뉴트로 스타일’로 정의한다.‘매일 입는 한복’을 표방하는 하플리(HAPPLY)는 ‘한복(H)을 현대에 적용한다(APPLY)’는 의미다. 지난 5000년 역사 속에서 꾸준히 변화해온 한복의 헤리티지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한국 고유의 실루엣과 컬러, 아트워크를 재해석해 색다른 아름다움을 지닌 K패션을 만들어가고 있다.초기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한 하플리는 1년 만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와 윤민창의투자재단에서 1억원을 투자 받고 월 매출 2000만~3000만원을 올리는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한편 지난 2019년 이 대표는 와디즈 펀딩을 통해 새로운 컬렉션 ‘조선호랑이’를 공개했다. 조선호랑이는 호랑이를 우리 옷에 녹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젠더리스 라인이다. 진취적인 한국인의 기상을 호랑이 형태로 그려낸 한반도 지도, ‘맹호기상도’를 새롭게 해석했다. 하플리의 조선호랑이는 와디즈 펀딩 개시 3분 만에 목표액 1500%를 달성하고, 24시간 만에 매출 7000만원을 올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김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