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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가 아니라면 억만장자는 불가능?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CEO 서한에서 차기 CEO로 임명된 앤디 재시(Andy Jassy)가 아마존에서 자신만큼 오래 일했다고 강조했다. 재시는 아마존 창업 3년 차인 1997년에 입사했다. 온라인 서적판매 부문에서 아직 신출내기에 불과했던 아마존의 직원 수가 300명 미만이고 매출은 3200만 달러 정도였을 때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재시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초석을 마련하고 이후 14년간 AWS를 아마존 최고 매출 사업부로 키워냈다.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한 450억 달러다. 아마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2019년 재시의 보수는 34만9000달러였고 전담 경호 서비스도 받는다. 그러나 그가 보유한 주식은 고작 8만1500주로 가치는 약 2억7500만 달러이다. 지난 수년 간 주식 매도로 얻은 현금과 투자자산 1억6200만 달러를 더한 전체 순재산은 4억4000만 달러 수준이다. 그에 비해 1997년 아마존 상장에서 42% 지분을 얻은 베이조스는 그 후로 계속 회사 지분을 장악하고 있다.

이혼소송에서 전 부인 맥켄지에게 지분 중 4분의 1을 넘겨주고 (우주항공 스타트업 블루오리진 자본 확충, 워싱턴포스트 인수 등) 다른 관심사를 좇느라 상당한 물량의 주식을 매도한 후에도 베이조스는 회사 지분의 11%인 5300만 주를 손에 쥐고 있다. 재산 가치가 1950억 달러에 이르는 그는 세계 최고 부자 1위의 위용을 자랑한다.

그러나 베이조스의 최측근 부관들은 아무도 주식으로 (10억 달러 기준) 억만장자가 되지 못했다. 20년 전 아마존에 합류한 후 오랫동안 서열 2위를 지켜온 제프 윌크(Jeff Wilke) 아마존 컨슈머 CEO를 보자. 그의 재산 가치는 4억 달러다. 총 4만9000주를 보유하고 주식을 매각해 현금으로 얻은 돈은 2억4500만 달러다.

베이조스에 비해 매우 적은 지분을 보유한 또 다른 최고 중역은 제프 블랙번(Jeff Blackburn)이다. 그는 아마존 상장을 돕다가 이듬해인 1998년 정식 입사했다. 2006년부터 베이조스의 자문에 직접 응하는 최측근 ‘S-팀’ 일원이 되어 프라임 비디오, 아마존 스튜디오, 아마존 뮤직, 아마존 광고 등 다양한 사업을 이끌었다. 보유 주식 6만7000주, 주식 매도를 통한 현금 수입이 1억1800만 달러인 그의 재산 가치는 3억4500만 달러다.

베이조스를 제외하고 재산 가치 10억 달러를 돌파한 아마존 주가 급등의 유일한 수혜자는 그의 가족, 즉 전처 맥켄지뿐이다. 2019년 진행된 이혼소송에서 맥켄지는 1970만 주를 받아 로레알 상속녀 프랑수아즈 베탕크루트 메이예, 월마트 상속녀 앨리스 윌턴의 뒤를 이어 세계 여성 부자 순위에서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당연히 모든 기술 기업의 창업주가 그렇게 많은 지분을 독식하는 건 아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공동 창업자 3명뿐 아니라 셰릴 샌드버그 COO와 제프 로스차일드 전임 부사장 등 창업 이후 고용된 경영진까지 많은 사람을 억만장자로 만들었다. 2001년 구글 첫 CEO로 임명된 에릭 슈미트도 창업주는 아니지만 억만장자가 됐다. 그러나 기술 기업에는 재시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야 나델라 등 억만장자 클럽에 입성하지 못한 CEO가 아직도 많다.

※ 아마존 새 CEO 앤디 재시는 아마존 주식 8만1500주(베이조스의 0.001%)를 보유하고 있다. 총재산은 4억3500만 달러로 추산된다.

- LAUREN DEBTER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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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호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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