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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업의 유일한 흑인 여성 CEO 로즈 브루어 

 

스타벅스 COO였던 로즈 브루어(Roz Brewer)는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 CEO로 취임하면서 S&P500대 기업을 경영하는 유일한 흑인 여성이 됐다.
지난 1월 26일 화요일 밤, 뉴스가 나왔다. 2017년부터 스타벅스 최고운용책임자(COO)로 일했던 브루어가 3월부터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 WBA)의 수장으로 부임한다는 소식이었다. 브루어가 월그린 역사상 최초의 여성 CEO일 뿐 아니라 S&P500대 기업 CEO 중에서 유일한 흑인 여성이 될 것임을 알리는 중대한 발표였다.

“사회에서 자매와도 같은 로즈 브루어가 월그린 CEO로 임명된 걸 축하한다”고 아리엘 인베스트먼트 사장이자 공동 CEO인 멜로디 홉슨이 트위터에 적었다. “오늘 또 다른 유리천장이 깨졌다!”

브루어는 자신의 CEO 임명이 사회에 던지는 엄청난 의미에 대해 아직 공개적으로 발언을 한 적이 없(고 포브스의 인터뷰 요청에도 아직 답하지 않았다)다. 대신 그녀는 월그린을 통해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냈다. “월그린 팀과 함께 일하며 혁신을 추진하고 수백만 명의 삶에 매일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특히 월그린은 코로나19 팬데믹과의 싸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큽니다.” (과학을 전공한 브루어가 3월 공식적으로 월그린 CEO에 취임하면 라이트 에이드(Rite Aid) CEO 헤이워드 도니간, CVS의 카렌 린치와 더불어 미국의 3대 약국 체인을 모두 여성이 이끌게 된다.)

자신이 가는 곳에서 ‘유일’ 또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되는 건 브루어가 처음 겪는 일이 아니다. 2017년 스타벅스에 합류하기 전, 브루어는 샘스클럽 CEO였고 월마트의 사업부를 이끄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었다. 2019년에는 아마존 이사회에서 유일한 흑인 이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월그린 CEO로 공식 임명되기 전에 아마존 이사직을 사임했다.) 제너럴 모터스의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 부모님 밑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브루어는 가족 중 대학 진학에 성공한 첫 세대이기도 하다.

이전에도 브루어는 기업문화에서 인종적 역학관계가 자신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흑인 여성은 여러 편견을 겪게 됩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없는 사람으로 보는 경우가 많고, 주방 아줌마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8년 자신의 모교이자 전통적으로 흑인 대학이었던 스펠만 칼리지 졸업식에서 연설할 때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오지 말아야 할 곳에 온 것처럼 불청객으로 대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속으로 ‘아니 진짜 불청객은 바로 당신이지’라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샘스클럽 CEO였던 2015년 CNN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브루어는 협력업체를 포함한 비즈니스 전 분야에서 다양성을 증진하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저는 제가 가진 플랫폼을 활용할 것입니다.” 그러자 극우파들은 월마트 보이콧을 외치며 브루어에게 살해 위협을 보내는 등 격렬하게 반응했다.

이제 로즈 브루어는 S&P500대 기업을 경영하는 유일한 흑인 여성 CEO가 된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는 아니다. ‘최초’ 타이틀의 영광은 2009년 제록스 CEO로 부임했던 우르슬라 번스에게 돌아간다. 2019년 메리 윈스턴이 베드 배스 앤 비욘드의 임시 CEO직을 7개월간 역임했던 걸 빼면, 2016년 번스의 CEO 퇴임 이후 미국 최대 규모 상장사에서 흑인 여성이 최고 경영직으로 올라간 사례는 없다.

“로즈 브루어는 탁월한 여성이지만 유일한 재능을 가진 여성은 아니다. 그녀 외에도 뛰어나고 능력 있는 흑인 여성과 유색인종 여성이 많다. 미국 기업들은 인재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과정을 더욱 개선해야 한다”고 컴플라이언스 소프트웨어 업체 메트릭스트림(MetricStream)의 전임 CEO이자 버라이즌, 노드스트롬, 로퍼 테크놀로지스, 옥타 이사진에 이사로 있(으며 포브스닷컴에 글을 기고하)는 셸리 아챔보가 말했다.

“여성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을 논할 때 항상 듣는 말이 있습니다. 유색인종 여성들은 유리가 아니라 콘크리트 천장을 뚫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리서치업체 카탈리스트의 전략실행 부사장 세레나 퐁은 말했다. “인재 관리와 개발 측면에서 존재하는 시스템적 장애물이 있기 때문이죠.”

여성을 가로막는 장애물에 관한 캐털리스트의 데이터를 보면, 2019년 기준으로 전체 최고경영진 중 백인 여성이 차지한 비중은 32.3%였지만, 흑인 여성의 비중은 4%밖에 되지 않았다. 전무급에서도 전체 여성의 비중은 26%였지만, 이 중 유색인종이 전무급까지 올라온 경우는 5%였다. 2020년 ‘린인’ 보고서는 승진을 요구하는 흑인 여성과 남성의 비중이 같다고 해도 남성 100명이 관리자급으로 승진할 때 흑인 여성은 58명만 승진한다고 밝혔다.

브루어는 2019년 골드만삭스 토론회에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숫자는 늘고 있지만, 아직도 고위 경영진으로는 보지 않는 시선이 있다”는 것이다. 월마트에서 1000억 달러가 넘는 손익을 책임지고, 그 전에는 킴벌리 클라크에서 22년간 근무하면서 글로벌 사업부 사장으로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던 사람이 그런 시선을 느꼈다는 건 정말 놀랍다. 월그린 전임 CEO인 스테파노 페시나가 “지속적으로 엄청난 성장과 가치를 창출할 정도로 뛰어난 역량과 경력을 갖춘 경영자”라며 보낸 찬사가 과장이 아닐 만큼 뛰어난 브루어조차 그런 대접을 받은 것이다.

퐁은 “(브루어는) 탁월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브루어의 승진은 축하해야 할 일이죠. 더욱 포용적인 일터를 만들기 위한 긍정적 진일보입니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갔을 뿐 목표를 다 이룬 것은 아닙니다. 아직 할 일이 남았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될 여정에서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 보면 됩니다.”

아챔보는 이렇게 표현했다. “역사적 사건입니다. 이런 일이 더는 사건으로 주목받지 않는 세상으로 빨리 나아갔으면 합니다.”

자신이 깬 콘크리트 천장에 관심이 쏟아지는 걸 보고 놀란 브루어는 언론인 숀 로빈슨과의 방송 인터뷰에서 아챔보의 말에 동의하는 발언을 했다.

그녀는 “지금쯤이면 이런 소식이 지겨워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또 우리가 할 일이 결코 끝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 MAGGIE McGRATH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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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호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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