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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의 게임 체인저]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실 상무 

“자율주행 상용화 성공의 핵심은 모빌리티 플랫폼”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대표 기업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최초의 플랫폼 기반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을 이끌고 있는 장성욱 미래사업실 상무를 만나 자율주행 상용화의 가능성과 전망을 타진해봤다.

▎지난 8월 17일 경기도 판교에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만난 장성욱 상무. 지난 10년간 삼성전자, 퀄컴, 미국항공우주국, 현대자동차를 거친 IT 전문가로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 2020년 3월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 취득 및 도로주행 테스트 시작, 11월 군집주행을 위한 운영 서비스 플랫폼 기술 시연 성공, 12월 국내 최초 플랫폼 기반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 시작.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혁신과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거둬들인 굵직한 성과들이다. 지난 2017년 공식 출범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 부문이 독립한 회사다. 글로벌 대체 투자자 TPG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가치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T’를 기반으로 택시,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택시호출 서비스 부문 선두 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의 데이터와 기술, 운영 노하우가 자율주행 기술과 접목된다면 가장 안정적인 자율주행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8월 17일 경기도 판교에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장성욱(39) 미래사업실 상무를 만났다. 장 상무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미래 혁신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과 사업 개발을 총괄하는 핵심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성공리에 마친 다양한 테스트와 서비스를 바탕으로 향후 자율주행에 필요한 플랫폼 기술은 물론 국내 시장에 적합한 서비스 요소들을 더욱 정밀화해나갈 예정”이라며 “아울러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외 여러 기업이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에 대한 방향성이 궁금하다.

자율주행차가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자율주행 기술과 플랫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사용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더 나은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기 노력하고 있다. 사용자가 자율주행 택시나 자율주행 셔틀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공급자가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또 우리는 오래전부터 교통약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해왔는데, 자율주행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와 사업 준비에 더욱 힘쓰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자율주행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 같다.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관제 시스템과 운영 시스템을 고루 갖춰야 한다. 우리가 만든 카카오T는 2015년 택시를 시작으로 대리운전, 바이크, 주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이를 활용하는 기술력, 고도화된 관제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이는 자율주행에도 그대로 활용되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랜 경험을 기반으로 구축한 운영 시스템은 자율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급 상황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왔지만 아직 일상에서 사용자들이 손쉽게 경험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는 뭔가.


▎지난해 12월 세종시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선보인 자율주행 유상운송 서비스. 카카오T 플랫폼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하거나 예약해서 이용할 수 있다.
사실 자율주행 서비스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다만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서비스 인프라이기 때문에 생각의 범위가 기존 모빌리티 환경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다. 스마트폰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당시엔 지금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상상하기 어려웠고, 기존 피처폰의 활용처에 국한됐던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람·사물·서비스 이동의 기반 인프라로서 자율주행 응용 분야를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종시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국내 최초 플랫폼 기반 자율주행 유상운송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서비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피드백을 수렴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유상운송 서비스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세종시 자율주행 서비스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기업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협업해 선보인 결과물이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자율주행 유상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를 지정한 이후 실제 서비스가 나온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차량 호출과 예약, 요금 결제 모두 카카오T 플랫폼에서 이뤄진다. 다시 말해 승객이 필요할 때 직접 플랫폼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하거나 예약해서 이동할 수 있는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서비스다. 세종시 이외에도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서울 상암, 경기 판교, 대구와 제주 지역에서도 조만간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공개하고,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고 경험해볼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필수 요건을 꼽는다면.

무엇보다 협업과 집단지성이 중요하다.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자율주행 기술 이외의 다양한 인프라와 상용화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차량, 센서, 인공지능 알고리즘 같은 기술과 더불어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되는 정밀지도가 있어야 하며, 시스템을 관제·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선도 기업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용처를 개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애플의 iOS 생태계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생태계도 수많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들이 스마트폰의 다양한 활용처를 만들어낸 결과다. 국내외 다양한 업체가 모두 함께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4월 구글로부터 500만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사업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웨이모와함께 자율주행차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

아시다시피 웨이모는 다양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 주체는 구글이며, 웨이모는 이번 투자 유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다만 구글과는 전략적인 투자 유치인 만큼 양사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플랫폼 시너지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다양한 OS 소프트웨어 등에서도 포괄적인 사업 기회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기술과 소비자 연결하는 구심점으로 진화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임시운행 차량.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하고 도로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에서 통신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장 상무는 지난 10년간 국내외 유수의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IT 전문가다. 지난 2012년부터 삼성전자 기획팀, 퀄컴 연구소,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 추진 연구소,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카카오모빌리티에 합류해 혁신적인 스마트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뭔가.

앞서 언급했듯이 자율주행 생태계 참여자들이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수한 업체를 발굴해 관계를 형성하는 것과 동시에 의미 있는 사업 협력과 기술 협력을 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에 특화된 모빌리티 플랫폼을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간 사업을 이끌어오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자율주행이 새로운 분야이다 보니 정책 가이드라인이나 개발 방향에 대해 명확한 선례가 없는 경우가 많다. 또 기업들마다 자체적으로 독자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지라 시스템을 연동하고 표준화하는 부분에도 애로 사항이 많다. 하지만 정부와 재계, 학계가 함께 고민하며 문제들을 해결해가는 과정에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언제쯤 자율주행이 시장에서 상용화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사실 의견이 분분하다. 상용화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유상 서비스 자체만 의미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이미 작년 12월부터 세종시에서 서비스를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다음으로 수천에서 수만 대에 이르는 자율주행차가 운영되는 대규모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아마도 국내에서는 2024년이나 2025년쯤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것도 전국 각지에 모두 들어갈 수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라기보다는 한정된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시점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시험 운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국내외 자율주행 시장에서의 성공 전략을 밝혀달라.

무엇보다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운영 경험을 쌓고 상용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운영하며 공급자와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기업이 자율주행 생태계에 참여하고, 모두 함께 생태계를 키워갈 수 있는 제반 여건을 제공하고자 한다. 소비자 접점은 물론 호출·예약, 배차, 결제, 정산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의 기본적인 플랫폼 기능을 비롯해 자율주행 서비스 운영을 위한 인프라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기술 개발이나 플랫폼 확장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중장기 사업 계획도 궁금하다.

자율주행 상용화의 핵심은 플랫폼이다. 좋은 기술이 실생활에서 수익 가능한 서비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용자와 기술을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솔루션과 차량 플랫폼, 정밀지도와 인프라, 모니터링·관제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 파트너를 발굴해 이들과 함께 시너지 방안을 찾아나갈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 사업의 책임자로서 궁극적인 목표를 밝혀달라.

자율주행이 일상화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가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사용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안전하고 안정적인 자율주행 서비스 환경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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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호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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