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글로벌 혁신 테크 

또 다른 올림픽 스타 

지난 7월 25일 도쿄 올림픽 농구 경기장에 특이한 선수가 등장해 시선을 강탈했다. 바로 농구하는 로봇 'CUE'다. 이번 호 '글로벌 혁신 테크'에서는 미래 운동 경기 지형을 바꿔놓을지도 모를 로봇 선수부터 플라스틱으로 뼈대를 만든 미술관, 대마로 만든 언더웨어 등 우리의 생각을 유연하게 바꾸는 신제품을 들여다본다.
1. 올림픽 농구 코트 달린 | 도요타 로봇


2020 도쿄 올림픽 쇼다운 게임에 등장한 ‘농구 로봇’이 화제다. 미국과 프랑스의 농구 경기 하프타임에 별안간 나타난 농구 로봇은 매끄러운 3점 포인터와 하프 코트 슛을 보여줬다. 키 2m13㎝, 울퉁불퉁한 피부, 큰 손 등 독특한 외형을 자랑하는 농구 로봇은 도요타의 한 엔지니어가 개발했다. 엔지니어는 지난 몇 년간 자유 시간을 할애해 이 로봇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앞서 2019년에도 농구 로봇 CUE3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로봇은 새로운 모델인 CUE4로 추측된다. 덩크 등 기술을 습득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던 CUE3에 비해 CUE4는 크게 진보했다는 평을 받았다. AI 소프트웨어를 내장, 특정 동작을 100%에 가까운 정확도로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통에 있는 센서와 카메라로 바스켓과의 거리를 실시간 측정, 반영하는 기술도 포함됐다. 팔과 무릎도 앞선 모델에 비해 유연하게 구부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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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플라스틱을 퇴비로 쓴다? | 고속 분해 플라스틱


낚싯줄 하나가 분해되는 데 최대 600년이 걸린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인트로픽 머터리얼즈가 며칠에서 몇 주 만에 고속으로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해된 플라스틱을 가정에서 퇴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개발자 아론 홀에 따르면 해당 생분해성 플라스틱(박테리아나 유기체에 의해 분해될 수 있는 플라스틱)은 분해 과정에서 미생물이 필요로 하는 효소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적정 습도와 온도가 조성되기만 하면 효소가 빠른 속도로 활성화된다. 그뿐 아니라 이 제품은 환경 파괴 주범인 미세플라스틱을 남기지 않는다. 내포된 효소가 플라스틱을 구성하고 있는 폴리머 체인을 일정 단위로, 순차적으로 쪼개는 전 작업을 해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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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플라스틱으로 지은 미술관


세계 최초 ‘플라스틱 미술관’이 개관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한 디자인 회사가 만든 이 미술관은 투명 메타크릴레이트 기둥을 뼈대로 하며, 외관은 흰색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졌다. 지붕은 가볍고 단열작용을 하는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었다. 구조물은 두껍고 단단하면서도 외형에 변화를 주기 쉽고, 밤에는 램프로 기능하는 등 여러 장점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올바른 플라스틱 사용 인식을 제고할 목적으로 기획됐다. 플라스틱을 재료로 하는 의료·통신·건설·식품 분야 필수 도구들이 전시에 나왔다. 레이나 소피아 국립박물관 근방의 광장에 설치된 이 플라스틱 미술관은 약 2주에 걸쳐 재단됐으며 조립에는 단 이틀이 걸렸다. 10일에 걸친 전시가 끝난 후에는 100% 재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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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마로 만든 언더웨어


‘대마’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마약을 떠올린다. 젊은 세대는 대마가 산업 재료로 쓰인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영국에는 대마를 원료로 하는 언더웨어 제조 기업이 있다. ‘매기 더 라벨(Magi the Label)’ 이야기다. 매기 더 라벨은 면 속옷을 대체할 지속가능한 대안을 찾기 위해 대마 산업에 뛰어들었다. 대마는 경작 시 이산화탄소를 다량 흡수하며, 가공 시에도 면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도 인정받고 있다. 재질이 질겨 여러 번 세탁한 후에도 망가지지 않는 것이 강점이다. ‘대마’라는 말이 생경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장례용 수의(壽衣)로 쓰이는 ‘삼’이 대마의 한 종류인 헴프로 만들어진다. 헴프는 대마 중에서도 환각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함유율이 낮은 것을 말한다. 헴프는 섬유, 화장품 등으로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다. 최근 헴프에 대한 규제 완화 기조가 무르익자 우리나라도 지난 2020년 안동 일대를 ‘헴프 특구’로 지정한 바 있다.

- 세부 정보 https://magithelabel.com

5. 작지만 맵다, 초소형 드론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초소형 드론이 제작됐다. 산업 디자이너 켄달 토너가 제작한 ‘제논 드론’은 비디오그래퍼가 휴대할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과 휴대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제논 드론은 총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보드 형태로 된 길이 11인치(27.94), 너비 1.5인치(3.81)의 두 날개 모듈, 자기 발사 패드가 그것이다. 모듈 한쪽 끝에는 전자 배선이, 다른 쪽 끝에는 카메라와 배터리가 달렸다. 세 부품을 다양한 모습으로 결합할 수 있다. 중앙에 위치한 자기 홈에 맞춰 두 날개 모듈과 자기 발사 패드를 겹치고, 프로펠러를 달기만 하면 바로 비행이 가능하다. 안전한 착륙의 중요성도 간과하지 않았다. 초음파 센서가 내장돼 있어 본체가 땅에 근접하면 바로 자기(磁氣) 착륙 지팡이를 작동시킨다. 이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안전한 착륙이 가능하다. 또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제논 드론의 고도, 거리 및 속도를 확인하고 방향과 속도를 조작할 수 있다. GPS 및 블루투스를 통해 어디서든 본체를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세부 정보 https://www.kendalltoerner.com

6. 크레파스가 맛있다. 식용 스틱


크레파스를 똑 닮은 ‘식용 스틱’이 탄생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기업 ‘나디아 라리치’에서 제작한 식용 스틱은 바질, 레몬, 생강, 샬롯 등 단일 재료의 맛을 살린 것부터 고추와 마늘, 발사믹과 무화과, 꿀과 겨자 조합 등 여러 재료가 혼합된 제품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모든 제품은 식물성이고, 글루텐 프리, 비건 철학에 따라 만들어졌다. 또 동물성 젤라틴 대신 한천을 사용해 제품을 응고했다. 제품은 연필깎이처럼 생긴 구성품으로 깎아 사용하며, 플레이트에 색을 더하고 풍미를 가미하는 데 주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칵테일의 한 종류인 피냐 콜라다 맛 식용 스틱도 출시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 세부 정보 https://www.yankodesign.com

- 정하은 인턴기자 jung.ha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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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호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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