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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열 칸타코리아 대표 

고객 성장 기여하는 글로벌 인사이트 파트너 

오승일 기자
국내 1위 시장조사 전문기업 칸타코리아가 한국마케팅프론티어대상을 수상했다. 27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마케팅프론티어대상은 국내 최고 권위의 마케팅 부문 어워즈다. 올해로 취임 6년째를 맞은 양정열 칸타코리아 대표에게 수상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10월 12일 서울 여의도 칸타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양정열 대표. 지난 33년간 국내 마케팅 리서치 산업의 태동과 성장을 함께해온 산증인이다.
지난 10월 7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칸타코리아가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마케팅 부문 어워즈 대상을 수상했다. 1993년 한국마케팅협회 주관으로 시작된 한국마케팅프론티어대상은 국내외 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우수한 마케팅 사례를 발굴해 현장에 전파하고, 국가 차원의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정됐다. 1985년 창립된 한국마케팅학회는 회원 1000여 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마케팅 학술단체다.

이번 한국마케팅프론티어대상은 2008년 칸타코리아의 전신인 TNS코리아가 ‘과학적 마케팅’ 공적으로 수상한 데 이은 두 번째 쾌거다. 이번 어워즈에서 칸타코리아는 ‘혁신적 데이터 기반의 고객 중심 마케팅’ 공적을 인정받아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칸타코리아는 코로나19 팬데믹과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초불확실성과 복합대전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중심 마케팅 서비스와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이들 기업이 빠르고 올바른 방향으로 기업경영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성공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데이터 드리븐 트랜스포메이션(Data-driven Transformation)’ 전략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방식의 리서치 기업에서 벗어나 데이터 인사이트에 기반한 디지털마케팅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을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데이터분석 등의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감정 인식을 통한 광고 사전 테스트, 대화형 AI, 리서치 플랫폼 칸타 마켓플레이스, 고도화된 애널리틱스, 홀리스틱 브랜드 가이던스 등 혁신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서비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양정열(57) 칸타코리아 대표는 포브스코리아 인터뷰에서 “지금 칸타코리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리서치 역량과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에 부응하는 첨단 디지털 역량을 결합하는 글로벌 차원의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기업들이 직면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인사이트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7일 열린 2021 한국마케팅 프론티어대상 시상식에서 양정열 칸타코리아 대표(왼쪽)가 김영찬 한국마케팅학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칸타코리아
우선 대상 수상을 축하한다. 칸타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소감이 남다를 거 같은데.

지금까지 칸타코리아는 고객들의 열렬한 성원을 바탕으로 국내 마케팅 리서치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이번 대상 수상은 학계가 인정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의 노력이 한국마케팅학회 회원들에게 확실히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아울러 칸타코리아와 함께해준 고객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번에 대상을 받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우리의 역할은 기업에 마케팅 정보와 자문을 제공하고, 기업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근간에는 칸타가 지속적으로 축적해온 전문성이 자리하고 있다. 고객 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산업 전문성, 비즈니스 내용에 따른 주제 전문성, 분석과 적용 방법에 따른 리서치 전문성이 그것이다. 우리는 이런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국내 고객들에게 제공해왔다. 학계에서도 우리의 이런 노력을 인정해 상을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고객의 성장에 기여한다’는 칸타의 사명이 전체 임직원의 DNA에 녹아들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예정이다. 또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해 해외 진출 기업들의 성공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칸타코리아는 어떤 기업인가.

한마디로 고객 전문가 집단이다. 모든 기업은 고객 없이 생존할 수 없으며, 고객의 선택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칸타는 소비자의 정보처리 과정과 구매 과정에 대한 축적된 연구를 바탕으로 기업이 더욱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우리 고객이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하도록 지원한다.

타사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가.

우선 글로벌 네트워크를 들 수 있다. 우리는 다양한 산업과 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내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전문성을 학습해 재창출하고 다시 공유할 수 있는 우수한 글로벌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식산업에서 훌륭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우리는 인재 채용과 양성, 보상과 관련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고도의 전문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무엇보다 인재 선발과 육성을 꼽을 수 있다. 최고 전문가 집단이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인재를 채용하고 양성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최고의 인재보다 칸타코리아에 잘 맞는 인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런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인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는 시장조사 업계의 사관학교라 불릴 만큼 직원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직원들의 커리어 개발을 위해 다양한 내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외부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인성과 소통 같은 직무 이외의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리서치 & 디지털 역량 갖춘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코리아의 직원 커뮤니케이션 향상 트레이닝 현장. 칸타코리아는 시장조사 업계의 사관학교라 불릴 만큼 직원 교육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 사진:칸타코리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양 대표는 1989년 칸타코리아의 전신인 프랭크 스몰 앤드 어소시에이츠(Frank Small & Associates)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32년간 탁월한 리더십과 고객과의 관계 형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인정받은 양 대표는 2004년 TNS코리아 국내 총괄 부사장과 2006년 TNS코리아 대표를 거쳐 2016년 칸타코리아 인사이트 사업부 제너럴 매니저 및 한국법인 대표에 취임했다.

대표 취임 이후 거둔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무엇인가.

그동안 칸타코리아 대표로서 외형 성장과 함께 업의 본질에 부합하는 질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그런 노력의 결과가 국내 업계 1위, 한국마케팅프론티어대상 수상이라는 성적표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국내 마케팅 리서치 산업의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수많은 후배의 롤 모델이 되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최근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인간의 통찰력을 기계가 따라올 수는 없다고 믿지만, 기계와 기술이 인간의 통찰력을 더 효율적으로 높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술과 분석 기법, 선도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고객을 이해하는 기법에 대한 연구와 확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단 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빠른 의사결정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의사결정 주기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우리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이 지금보다 더 효율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이유다. 기업들의 빨라진 의사결정 주기에 시기적절(Timely)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체공정효율(Overall Process Efficiency, OPE) 시스템을 만들어 장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오랜 세월 마케팅 분야에 몸담아온 전문가로서 글로벌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나.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항공이나 여행처럼 팬데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산업은 더더욱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도 플랫폼 비즈니스처럼 괄목할 만한 수준의 성장을 하고 있는 분야도 있다. 분야별로 경제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행동이나 규모가 크게 변화한 데 기인한다. 팬데믹이 끝나도 변화된 소비자행동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국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40%다. 기업과 정부, 가계(개인) 등 각 경제주체는 팬데믹이 촉발한 산업지형과 소비자행동의 변화가 팬데믹 종료 이후에도 계속될 것을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사업 전략은 무엇인가.

현재 코로나19로 변화한 소비행동을 전 세계 50여 개국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변화를 발 빠르게 포착하고 기업들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지를 예측해 도움을 주고자 한다. 국가경제 규모의 성장에 발맞춰 앞으로 더 많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고, 더 많은 기업이 그 과정을 함께할 인사이트 파트너를 필요로 할 것이다. 우리는 이 분야의 리더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미 칸타코리아 매출의 50%가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국내 1위 시장조사 기업의 대표로서 미래 비전이 궁금하다.

칸타코리아를 진정한 글로컬(Glocal) 컴퍼니로 만들고 싶다. 글로벌 시대에는 글로벌과 로컬이 함께 사고하고 행동해야 고객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칸타코리아의 모든 직원을 그런 인재로 양성해 전문가 중에서도 고수로 인정받게 하고 싶다. 이를 통해 모든 고객으로부터 칸타코리아의 인사이트가 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지난 33년간 국내 리서치 산업의 태동과 성장을 함께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칸타코리아를 ‘롤 모델 컴퍼니(Role Model Company)’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동종업계 종사자들에게 리서치 비즈니스의 올바른 교본이 되는 동시에 리서치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든든한 맏형’ 같은 기업이 되고 싶다. 아울러 국내 리서치 산업을 해외에 알리는 전도사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 차기 APRC(Asia Pacific Research Committee) 회장에 출마할 계획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 리서치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원동현 객원기자

202111호 (20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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