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한 스타트업이 플라스틱 용기와 버려진 부품만으로 컴퓨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아일랜드에서는 착용만으로 심방세동을 감지해내는 티셔츠가 개발됐다. 이번 혁신 테크에서는 전 세계 최신 아이디어 제품들을 들여다본다.
1. 플라스틱 용기의 스마트한 변신일명 ‘제리캔’으로 불리는 기름통이 컴퓨터로 변신하고 있다. 아프리카 베냉공화국 신생기업인 바이오랩(BloLab)은 버려진 컴퓨터 부품과 플라스틱 기름통을 사용해 저가 컴퓨터 ‘제리(Jerry)’를 제작하고 있다. 제리 한 대를 만드는 데는 드는 비용은 0.23달러(270원)에서 260달러(30만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컴퓨터를 제작할 때는 최소 600달러(70만원)가 든다. 바이오랩은 제리 제작법을 가르쳐주는 정기 워크숍도 진행한다. 재활용 부품 및 제리캔을 지참하면 참가비는 무료다. 바이오랩 설립자 메다르 아그바이존(Medard Agbayzon)은 “제리는 비용효율적 측면에서만 훌륭한 제품이 아니다. 사람들의 창의성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혁신 기업 ‘오픈 엔시(Open Nsi)’도 제리와 관련해 “컴퓨터는 기회의 세계로 가는 문이다. 컴퓨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 사회에 유익하다”고 덧붙였다. - 출처 https://www.springwise.com
2. 세포를 닮은 초소형 로봇미국 코넬대학교 연구팀이 세포 크기의 헤엄치는 로봇을 만들었다. 이 로봇은 박테리아와 정자의 운동 방식에 착안해 개발됐다. 박테리아와 정자가 체액의 유기물질을 소비해 동력을 얻는 것과 유사하게, 이 초소형 로봇은 물속에서 고주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로봇의 등 부위에는 직경이 다른 구멍 두 개가 나란히 뚫려 있다. 소수성 분자로 이루어진 이 로봇을 물에 넣으면 두 구멍은 기포에 막힌다. 초음파 변환기로 기포를 향해 진동을 주면 기포가 진동하며 소용돌이를 생성, 로봇에 추진력을 가한다. 로봇에 뚫린 두 구멍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주파수를 조절해 로봇이 움직이는 방향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초소형 로봇을 이용해 혈액에 약물을 전달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생체 적합성 및 생분해성을 갖는 소재를 연구 중이다. 코넬대 연구팀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모델은 일반적으로 더 지속가능하다. 자연이 그 효과를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출처 https://news.cornell.edu
3. 심방세동을 잡아내는 티셔츠부정맥의 주요 증상인 심방세동을 감지하는 티셔츠가 개발됐다. 애플워치보다 더 강력한 감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의 디자인 기업 디자인 파트너스(Design Partners)는 웨어러블 ECG(심전도 분석 장비)인 비체로(Viscero)를 개발했다. 비체로는 겉보기는 일반적인 흰색 티셔츠와 다름없다. 그러나 티셔츠 위쪽 측면에 소형 스마트 웨어러블 장치가 부착돼 입고 있는 동안 심장박동을 자동으로 기록, 분석한다. 심방세동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몇 시간 또는 며칠간 꾸준한 추적이 필요하다. 비슷한 기능을 갖춘 애플워치의 경우 심방세동을 오랜 시간 기록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지 않아, 진단 정확도가 약 34%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체로는 몇 달 동안 심장박동을 계속 모니터링할 수 있어 여타 장비에 비해 높은 진단 정확도를 자랑한다는 것이 업체 설명이다. 비체로는 착용이 편리할 뿐 아니라 세탁도 쉽다. 30여 번 세탁해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 https://www.designpartners.com
4. 아이와 함께 자라는 헬멧버섯으로 만든 헬멧이 등장했다. 곰팡이 균사체로 만든 지속가능한 헬멧 ‘그로우 잇 유어 셀프(Grow it yourself)’ 이야기다. 이 제품은 성장기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아이 머리가 자라면 교체해야 하는 일반 플라스틱 헬멧과 달리, 버섯으로 만든 이 헬멧은 아이와 함께 자라기 때문에 오래 쓸 수 있다. 또 폐기 후 100% 퇴비화할 수 있을 정도로 친환경적이다. 디자인을 설계한 멕시코 소재 디자인 스튜디오 NOS는 “이 헬멧은 아이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해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착용감과 성능도 플라스틱을 뛰어넘는다. 업체에 따르면 이 제품은 통기성이 있고, 충격에 강하다. 실제로 균사체는 건설산업에서 시멘트의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균사체 복합물 개발 사업은 최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침체된 농촌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경기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https://www.yankodesign.com
코끼리가 뭉개도 꿈쩍없는 슈퍼 젤리코끼리 무게도 이겨내는 ‘슈퍼 젤리’가 탄생했다. 놀랍게도 소재 80%가 물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은 극한의 압력을 가해도 뭉개지지 않는 하이드로겔을 개발했다고 지난달 발표한 논문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특수 가교제인 ‘쿠커비투릴’을 활용해 물 분자를 강력하게 고정함으로써 유연하면서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 소프트 소재를 만들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하이드로겔에 1200㎏에 달하는 자동차로 압력을 가한 결과, 2분도 안 돼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차량을 앞뒤로 움직여가며 뭉개도 하이드로겔의 외형이 변형되지 않았다. 1200㎏은 코끼리 한 마리 무게에 해당한다. 케임브리지대는 이 소재로 인체 연골을 대체하거나, 생체전기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 출처 https://www.yankodesign.com
과일 껍질의 멋스러운 변신독일 베를린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 롭 케백펠트와 요한나 헤허마이어쿠르텡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친환경적인 가방을 제작했다. 원단을 몇 번이고 재활용할 수 있고, 가방으로서 수명을 다한 뒤에는 비료로 쓸 수 있는 토트백(손잡이가 두 개 달렸으며 상단이 개방된 소형 가방) 소네트155(Sonnet155)가 그 주인공이다. 소네트 155는 특이한 곳에서 원료를 뽑는다. 바로 감귤 등 과일의 껍질이다. 과일 껍질의 세포벽에서 추출되는 ‘펙틴’이란 성분은 쉽게 젤 타입으로 뭉쳐지는 성질이 있는데, 이 펙틴을 직물 제조공정에서 폐기되는 5㎜ 미만의 셀룰로스 섬유와 함께 약 5일간 굳히면 반투명 색상의 질긴 원단으로 변한다. 가방이 닳아 사용하기 힘든 상태가 돼도 폐기할 이유가 없다. 따뜻한 물에 녹여 몰드에 넣으면 새 가방으로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가방이 지겨워지면 셀룰로스만 걸러낸 뒤 남은 펙틴을 식물 영양제로 쓰면 된다. 한마디로 버릴 것 하나 없는 제품이다. - 출처 https://www.lobkebeckfeld.com- 정하은 인턴기자 jung.ha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