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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음모론의 대부 

 

무차입 공매도는 큰 문제일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한 냉소적인 변호사가 이끄는 투자자 집단은 무차입 공매도를 주식 붕괴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월 스트리트에 반대하는 무분별한 음모론의 원동력으로 삼는다.

▎열정적인 설교 변호사 웨스 크리스천은 기회가 될 때마다 회사 주가 급락의 원인이 무차입 공매도라고 말할 것이다. / 사진:ILLUSTRATION BY JOE MORSE FOR FORBES
웨스 크리스천(70)은 대부분의 신실한 사람들이 그렇듯이 이 복잡한 세상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흑백논리의 확신을 갖고 말한다. 크리스천이 초점을 맞추는 것은 종교나 정치가 아닌 월 스트리트, 특히 성가신 기초 재무 사항 때문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밈 주식 등 급상승 주식이다.

크리스천은 또 다른 희생양을 알고 있다. 바로 “회사를 만들기보다 없애면서 돈을 더 많이 버는 방법을 알아낸” 대형 증권회사들이다.

크리스천의 주장에 따르면 이 은밀한 인형 조종자들은 ‘무차입 공매도’로 알려진 시장 조작 전술을 사용한다. 존재하지 않는 주식을 판매하면서 이를 상쇄할 만한 주식을 실제로 차입하지는 않는 수법으로, 고전적인 의미의 공매도다. 이는 경우에 따라 불법이 될 수도 있다. 아주 훌륭한 서사다. 크리스천은 자신이 지난 20년 동안 이 은밀한 수법으로 100조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말한다. 소수의 CEO는 크리스천에게 법적 도움을 받기도 하며 추락하는 주가 앞에서 이 이야기를 받아들인다.

대부분의 완벽한 서사가 그렇듯이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무차입 공매도가 이제 존재하는지조차 의심스럽다. 금융시장을 연구하는 오클라호마대 프라딥 야다브 교수는, 2008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SHO 규제라는 법을 개정하여 무차입 공매도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며 “특정한 공매도를 특정한 하락과 연결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설령 그런 방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공매도로 미국 상장회사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금액의 2배 이상인 100조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말은 우스꽝스러울 뿐이다. 소송, 가치평가, 합의 관련 전문가 증언을 제공하는 원 햇 리서치의 이사인 J. B. 히튼은 “사업이 건실하고 가치에 근거가 있는 회사가 단지 공매도 때문에 주가 하락을 겪는 경우는 없다”며 “소송으로 인한 피해를 앞둔 변호사의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크리스천 같은 사람이 남긴 여파는 우습지 않다. 백신이나 선거에 대한 가짜 뉴스, 극단적 정치세력을 만들어내는 비밀 집단들이 번영과 민주주의의 봉화인 미국의 제도를 뒤흔들고 있는데, 이처럼 사실을 거부하는 사고방식이 이제 월 스트리트까지 유입되고 있다. ‘시장이 조작됐다’던 과거의 월 스트리트 점령 시위가 큐어넌의 절대주의, 무지, 디지털 도구로 강화된 버전이다.

주가가 고점에 달해 어려움을 겪는 개인투자자들이 내부고발자, 기자, 규제 담당자를 비판하고 물리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한 것을 보면 일촉즉발의 상황임을 알 수 있다. 크리스천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기여한 이 운동에 대해 “규제 담당자들이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한다”며 크게 웃었다. 크리스천은 “한 캐나다 규제 담당자, 이사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는 ‘사람들이 나를 집단으로 공격하러 올 테니 이사해서 익명으로 살아야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지난 12월 민간 금융 규제 업체인 FINRA는 직원들에게 일시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상업적 사기


크리스천은 불이 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크리스천은 주식이 급락하는 이유(사기, 허위 정보, 잘못된 경영)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지만 결국에는 항상 무차입 공매도를 원인으로 꼽는다. 집에서 인터뷰와 무비판적인 다큐멘터리에 출연하여 무차입 공매도를 비판한다. 지난해 방영된 HBO의 다큐멘터리 [게이밍 월 스트리트]도 그중 하나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크리스천은 눈살을 찌푸리며 “지난 20년 동안 끊임없이 온 힘을 다해 소송을 제기한 부문 중 하나가 바로 무차입 공매도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상업적 사기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할아버지처럼 보이는 크리스천의 행색은 그를 강력한 메신저로 만든다. 크리스천은 마치 실망한 코치가 선수들에게 설명하는 듯한 태도로 선수 때문에 지는 것이 아니라 주최 측이 시합에 개입하기 때문에 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4대째 텍사스에 살고 있는 집안 출신인 크리스천은 자신이 약 25년 전에 무차입 공매도를 “발견”했고 2000년쯤 이와 관련된 법 관행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크리스천의 본래 팀원은 존 오퀸이라는 휴스턴 변호사로, 1998년 대형 담배 회사를 대상으로 173억 달러 합의를 이끌어내 유명해진 인물이다. 포브스가 2002년 처음 크리스천에게 주목했을 때 오퀸은 그에게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무차입 공매도가 “담배 사업보다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크리스천은 초기 자신이 맡은 사건들은 대부분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은 “우리는 이 분야에 대해 배우는 중이었다”며 “정확하게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기 때문에 실적이 썩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3년 당시 크리스천이 포브스에 보여준 문서에 따르면 그는 자사 주가 급락(7.50달러에서 65센트)의 원인으로 무차입 공매도를 지목한 제약회사 엔도바스크의 변호를 맡았다. 포브스도 회의적이었다. 당시 기사는 “엔도바스크는 하락세가 되기 쉬운 주식이다. 9개월 동안 매출은 29만3000달러였지만 540만 달러 손실을 입었다”며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마무리됐다. “이런 주식이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래가 체결되는 방식 때문일까, 아니면 경영진이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 때문일까?”4년 뒤 증권거래위원회는 포터 스탠스베리라는 주식 정보 제공자에게 엔도바스크 주가가 오를 때 주식 관련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벌금 130만 달러를 부과했다. 그 누구도 주가가 하락할때 부당하게 수익을 올린 증거, 즉 공매도를 한 증거는 없었다.

그럼에도 사냥은 계속됐다. 2009년 오퀸은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지만 그전에 경제학자이자 클린턴 정부 관료 출신인 로버트 샤피로를 채용하여 이 주제에 대한 연구를 맡겼다. 이후 샤피로는 크리스천이 즐겨 찾는 조사관이자 전문가 증인이 됐다. 지난 20여 년 동안 크리스천은 자신이 송사 21건과 72개 회사에 대한 자산 실사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어쩐 일인지 무차입 공매도의 광대한 네트워크를 드러내지는 못했다.

크리스천은 포브스에 “월 스트리트는 신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며 “재판에 가지 않는 한 합의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이 사건들 중에 재판에 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법원에서 이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셰어인텔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크리스천을 오랫동안 보좌한 데이터 수집가 데이비드 웽거도 같은 핑계를 댄다. 웽거는 “저 사람들은 돈을 찍어낸다”며 “이를 보호하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이 부분을 드러낸다면 금융시장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차입 공매도가 “수천 개 기업을 망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이 이런 주장을 했지만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플로리다대 법학과 교수 피터 몰크는 “이런 송사나 조사가 실제로 어떤 성과를 이뤄낸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주류 기업 거버넌스 회사나 운동가들이 이런 무차입 공매도 사건을 어떻게 다루는지 모른다는 말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상관없다. 실적 부진의 원인을 자신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하는 CEO는 항상 있다. 크리스천은 그들에게 탈출구를 제공한다. 고객 중 한 명인 지니어스 그룹의 CEO 로저 제임스 해밀턴은 “크리스천은 무차입 공매도가 일어나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지난 1월 크리스천과 진행한 유튜브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니어스 그룹은 기업가정신에 대한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는 업체다. 해밀턴은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월 스트리트의 무차입 공매도 투기꾼들이 2022년 4월 지니어스의 주가를 8달러에서 1달러 미만으로 떨어뜨리면서 자신에게서 3억 달러를 강탈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해밀턴은 돈을 돌려받기 위해 크리스천을 고용했다. 크리스천은 자신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며 자산 실사에 700만 달러 정도를 썼다고 말하지만 비용을 크리스천이나 그의 후원자들이 지불하는지 아니면 지니어스 같은 회사의 가엾은 주주들이 지불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해밀턴이 돈을 돌려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크리스천의 조사관 겸 전문가인 샤피로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년대 초반 사이에 무차입 공매도가 심각한 문제였던 시기가 있었다”고 포브스에 말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이 어떤지, 은밀한 공매매로 조 단위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크리스천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샤피로는 “오늘날 무차입 공매도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일부 회사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는 증거는 봤다”고 발뺌했다. 샤피로는 “증거는 증명이 아니다”라며 회사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증명된 것이 없음에도 무차입 공매매 음모론이 여전히 득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21년 헤지펀드 업체들에 완벽한 패배를 선사하며 궁극의 밈 주식으로 떠오른 비디오게임 매장 체인 게임스톱의 영향이 크다.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매도 기관들이 단기간에 아주 큰 손해를 봤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관련 채팅방에서 승리를 축하하기도 전에 투자자 다수가 사용하던 온라인 증권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3일 동안 게임스톱 주식 거래를 정지하면서 대혼란이 발생했다. 당시 거래자 대부분이 아직도 잊지 못할 정도로 쓰디쓴 배신이었다. 로빈후드의 투명성 부족과 투자자 커뮤니티의 믿음에 대한 규제 당국의 조사 부족으로 인해 당시 일어난 일에 대해 수많은 이론이 쏟아져 나왔다. 당시 로빈후드는 “사람들이 주식을 못 사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어음교환소에서 처리해야 했던 액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거래를 정지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때 새로운 고객이 크리스천에게 앞다퉈 모여들었다. 지난 12월 FINRA는 거래 체결의 불규칙성을 원인으로 들며 MMTLP의 거래를 정지했다. MMTLP 가격이 12.26달러에서 2.9달러로 곤두박질치며 시가총액 15억 달러 손실을 유발하고 주주 6만4000명에게 휴지 조각이 된 주식만 남겨둔 뒤의 일이다. 다음 달 크리스천은 최소 1명의 MMTLP 임원이 포함된 집단에 의해 채용됐다.

재정적으로 큰 손해를 본 투자자들은 한 가지 이론에 의견을 모았다. FINRA가 월 스트리트의 악당들 또는 거대 석유 회사들의 공매도를 도와줬다는 것이다. 주주들은 분노하며 환불을 요구했다. 크리스천이 채용됐다는 소식에 MMTLP 소셜미디어는 들끓었다. ID가 에이스 인 더 홀(Ace in the Hole)인 한 팬은 유튜브에서 “큰 게 오고 있다. 엄청난 뉴스”라고 말했다. 트위터에서는 ID @bleedblue18이 “축제는 끝났다. 범죄자들… 공매도 거래자들, 빨리 사라져라!”라고 말했다.

실제로 MMTLP는 주식이 아니라 “배당금 표시자”다. 토치라이트 에너지 리소스라는 회사가 웨스트 텍사스에 소유한 땅 700㎢에 대한 대용물로 거래됐다. MMTLP 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이 부지의 석유 산출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토치라이트는 이 부지를 330만 달러에 매입했고 투자자들에게 이 부지에 90억 달러 가치의 석유가 매장돼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설로는 너무 급등했기 때문에 매도가 몰렸다는 것도 있다. 이렇게 보면 MMLTP는 전형적인 밈 주식이다. 가치가 절하된 숨은 보석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단지 월 스트리트 증권 투자자들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 또는 그런 상상만을 근거로 주식을 선택하고 집단 매수하여 가격을 급격히 올리는 것이다.

투자자의 정보자유법에 따른 요청 이후 공개된 FINRA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규제 담당자들은 월 스트리트의 무차입 공매도 거래자들이 아니라 MMTLP 지분 발행자를 시장 조작 혐의로 조사 중이다.

상관없다. 정치에서 그렇듯이 의견이 충분히 증폭되고 널리 공유되기만 하면 사슴도 말이 될 수 있다. 크리스천은 MMTLP에서 채용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트위터에 공개한 지난 1월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이것은 체제에 대한 혁명”이라며 “다음 달이면 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발행됐지만 존재하지 않는 주식들이 대거 전면에 드러날 것이다. 이 사건에서 첫발을 뗄 수 있다면 우리 모두에게 큰 전환점이 될 것이며, 그렇게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한 달, 또 한 달, 그렇게 몇 달이 지났지만 아직 사소한 것 하나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소송은 느리게 진행 중이다. MMTLP 소송은 아직 접수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게 바로 크리스천의 방식이다. 한껏 멋을 부리며 등장해서 거창한 장담을 하고 실패한 뒤 이 과정을 다시 반복한다.

대다수 음모론자와 마찬가지로 크리스천은 어둡고 침침한 구석으로 향했다. 크리스천은 고 로버트 데이비드 스틸과 수차례 인터뷰를 했다. 스틸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며 한때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에 식민지를 세워서 납치한 아동들을 노예로 부린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사실이 아니다). 스틸은 2021년 8월 사망했지만 그의 웹사이트에 남아 있는 메모에 따르면 스틸은 [월 스트리트의 배신과 범죄]라는 다큐멘터리에 크리스천과의 인터뷰를 넣을 계획이었다.

수재나 트림배스의 저서 『무차입 공매도의 탐욕』


▎잘못된 교훈 지난해 방영된 [게이밍 월 스트리트]는 소규모 투자자들이 2021년 밈 주식 사태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사실을 의도치 않게 보여준다. 그 교훈은 거대 투자자가 공매도하기를 기다리며 아무 회사에나 몰려들라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월 스트리트의 오류 가능성(게임스톱의 숨겨진 가치를 놓친 애널리스트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크리스천은 포브스에 자신이 스틸을 직접 만난 적이 없으며 “스틸이 지지했다고 하는 그 어떤 이론도 나는 지지하지 않는다. 홀로코스트는 사실이었고, 나는 이 문제의 중요성을 알릴 수만 있다면 누구와도 인터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허점이 결국 사람들이 눈을 뜨게 만든다. 포브스가 크리스천에게 주장을 뒷받침할 데이터를 요청하자 크리스천은 경제학자 수재나 트림배스의 저서『무차입 공매도의 탐욕』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트림배스는 한때 크리스천의 전문가 증인으로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트림배스는 포브스에 자신이 더는 크리스천과 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목과 달리 트림배스의 책은 무차입 공매도가 대중이 글로벌 자본시장의 규제 문제로부터 눈을 돌리게 만드는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또 트림배스는 데이비드 웽거의 정보에 대해서도 확고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셰어인텔의 데이터를 본 지오래됐다”며 “하지만 예전에 봤을 때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 어떤 고객이 돈을 주고 그 데이터를 봐달라고 했기 때문에 지금과 똑같이 아무 가치가 없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웽거는 트림배스의 말이 “직접적인 이해 상충”이나 “이해 부족” 또는 그 둘 다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생각을 바꾼 사람은 트림배스뿐만이 아니다. 2019년 모바일 소프트웨어 및 블록체인 회사인 펀웨어는 악의적인 공매도 때문에 자사 주식이 떨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웽거를 고용했다. 랜달 크로더 COO에 따르면 당시 회사가 소위 “거래 불균형”에 대해 받았던 정보는 거의 쓸데없었다.

그렇다면 왜 갈수록 많은 회사가 크리스천에게 도움을 요청할까? 크로더는 개인투자자의 부상과 관련이 크다고 말했다. 크로더는 “상장기업 임원은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는 것을 보면서 ‘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포브스는 다른 과거 셰어인텔 고객들에게도 연락을 취했지만 크로더만 취재에 응했다).

AMC 시어터의 CEO 애덤 애런도 크리스천을 의심하는 사람 중 하나다. AMC의 영화관에서 열린 질의응답 세션을 촬영한 듯한 유튜브 영상에 그 모습이 담겼다. 밈 주식 회사의 CEO인 애런은 급락하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고, 크리스천과 웽거를 고용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그렇게 해도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애런은 당시 자신이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수도 있고, 몰랐을 수도 있다. 그 영상은 지난 2월 녹화된 이후 온라인에서 조회수 5900건을 기록했다.

크리스천에 대해 애런은 “이긴 적이 있기는 하지만 20년 동안 진 횟수가 너무 많다. 그게 전부다.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영상 후반부에서 웽거의 셰어인텔에 대해 “하루 기분을 좋게 할 수는 있겠지만 거창하기만 하고 알맹이가 없다. 자신이 이겼다고 하는 종류의 사건에서 이긴 적이 없다. 우리가 알아보고 검토해봤다”고 말했다. AMC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나 크리스천에게 그러한 의심은 순교를 향한 열정에 불을 붙일 뿐이다. 크리스천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BRANDON KOCHKODIN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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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호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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