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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아시아 파워 여성 경영인 

 

세계가 새로운 경제적 현실을 헤쳐나가는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여성 기업가들은 좌절하지 않고 나아가고 있다. 이 여성들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며, 일부 지역의 크고 명망 높은 기업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의 포브스 아시아 여성 경영인 목록에는 이러한 리더 20명이 포함됐다.
이들의 업종은 금융ㆍ은행, 부동산, 기술ㆍ상품 등 다양하다. 그중 일부는 기업에서 승진을 거쳐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으며, 많은 경우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그 직위를 맡았다. 가족 사업을 이어받아 키우거나 스스로 창업한 사람들도 있다. 올해 소개하는 모든 여성이 이 목록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우수한 여성 사업가 네트워크가 한층 확장된 것이다. 이들은 비즈니스 리더로서 성과와 업적을 인정받아 선정됐다.

M. R. 조시 | 죠시랩스 총괄 이사 | 나이: 45 인도

2020년 4월 M. R. 조시는 아버지인 M. P. 라마찬드란이 설립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뭄바이 소재의 소비재 회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현재 조시의 아버지는 명예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시랩스는 인도 전역 23개 공장에서 세제와 식기세척비누 등 제품을 생산한다. 주력 브랜드인 우잘라를 중심으로 섬유 표백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80% 이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식기 세척용 비누와 세제 부문에서는 매출액 기준 2위, 모기향 부문에서는 판매량 기준으로 2위다. 매출은 지난 3월 31일 종료된 회계연도에 13% 증가하여 250억 루피(3억 달러)에 달했으며,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인상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51% 증가한 24억 루피를 기록했다.


조시는 “성장에 대한 우리의 갈망은 매우 크다”며 “모든 부문에서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 섬유 관리, 식기 세척, 개인위생, 살충제 등 각 부문에서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조시는 뭄바이에 있는 웰링카 경영 연구소에서 상업 학사 학위와 마케팅 MBA를 취득한 후, 2005년 회사의 마케팅 부서에 입사하여 2017년에는 최고마케팅책임자가 됐다. 팬데믹 초기 몇 달 동안에는 최고 운영직을 맡았다.

안나 마 마가리타 B. 다이 | 아얄라랜드 사장 겸 CEO | 나이: 54 필리핀


안나 마 마가리타 B. 다이는 지난 10월 아얄라랜드의 최고 직위에 오르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사의 첫 여성 CEO가 됐다. 아얄라랜드는 억만장자 제이미 조벨 데 아얄라와 그 가족이 운영하는 재벌 기업 아얄라그룹의 부동산 자회사다. 다이는 아얄라랜드가 급증하는 주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주거지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에 최고위직에 올랐다. 다이는 18년 전 아얄라랜드에 입사했으며 2008년부터 경영위원회에서 일했다. CEO로 임명되기 전에는 최고운영책임자이자 주거사업부 대표로서 회사의 여러 고급 주택 프로젝트를 감독했다.

2023년 상반기 아얄라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114억 페소(2억 달러)였다. 이는 사무실과 상업용 부동산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반영한 것이다.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의 고층 건물인 파크 이스트 플레이스와 마닐라 남서부의 고급 부동산인 카비테의 아에라 하이츠에 자리한 시엘라 같은 주택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수요도 영향을 미쳤다. 하버드에서 MBA를 취득한 다이는 “특히 중급ㆍ고급 시장 부문에서 품질 좋은 주거 개발에 대한 견실한 수요에 계속 주목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회사의 전통적인 강점”이라고 말했다.

캐럴린 추 | 월드와이드 호텔스 CEOㆍ이사 | 나이: 46 싱 가포르


캐럴린 추는 2002년 싱가포르의 지역 은행에서 퇴사한 후 아버지의 저비용 호텔 체인에 합류했다. 생선과 직물을 팔던 상인 출신인 억만장자 추총응엔은 1990년대 중반에 싱가포르의 게이랑 홍등가에서 호텔 81 체인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일손이 필요했다. 추는 그룹이 중급 부문으로 확장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그룹의 변화를 주도했다. 그는 2017년에 CEO 겸 총괄 이사로 임명됐다. 이듬해에 추는 이 가족 사업의 구조조정을 감독했으며, 회사 이름을 월드와이드 호텔스로 바꿨다.

10월 기준으로, 이 회사는 싱가포르에 6개 호텔 브랜드로 운영되는 38개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2023년 말까지 약 17억 싱가포르달러(미화 12억 달러)를 투자해 호텔 3개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월드와이드 호텔은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한국, 태국 등지에 11개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이 호텔들은 홀리데이 인, 이비스, 트래블로지와 같은 호텔 체인에 의해 운영된다. 추는 월드와이드 호텔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향후 10년 동안 확장하는 것이 주된 우선 과제라며 리조트나 고급 호텔에는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추는 “우리는 목표나 숫자를 좇지 않는다. 기회를 가장 중시한다”며 “우리는 항상 장기적으로 투자한다. 그래서 어떤 자산도 판매하지 않고 구매하기만 한다”고 말했다.

멜리자 무사 루슬리 | 뱅크 페르타마 대표이사 | 나이: 49 • 인도네시아


멜리자 무사 루슬리는 2022년 5월에 뱅크 페르마타의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자산 기준 인도네시아 10대 은행에서 여성이 최고경영자가 된 첫 사례다. 부사장에서 승진한 루슬리는 국내외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뱅크 페르마타는 2020년 23억 달러로 태국의 방콕은행에 인수됐다. 지난 3월 공개된 회사의 최신 연차보고서에서 루슬리는 “주요 주주인 방콕은행과 협력해 우수한 국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루슬리는 인도네시아대에서 전기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금융 서비스 업계로 진입해 골드만삭스, 리만브라더스, UBS, 크레디트스위스 등에서 근무했다. 또 루슬리는 스탠다드차타드와 함께 뱅크 페르마타의 이전 대주주 중 하나인 아스트라 인터내셔널의 그룹 디지털전략책임자, 고젝의 차량 렌털 마켓플레이스인 고플리트의 대표이사 등 여러 IT 관련 고위직을 역임했다.

왕 라이춘 | 럭스셰어 프리시전 인더스트리 사장 | 나이: 56 중국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억만장자가 된 왕 라이춘은 이제 자신의 전 고용주에게 도전하고 있다. 왕이 이끄는 럭스셰어 프리시전 인더스트리는 시가 총액 300억 달러의 아이폰ㆍ에어팟 조립업체이자 부품 공급업체로, 홍하이 그룹(폭스콘)으로부터 애플의 공급망 시장 점유율을 가져왔다.

왕은 중국 선전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뒤 2004년에 형제인 왕 라이셩과 함께 럭스셰어를 설립했다. 지난 9월에는 중국 국영 언론에 자신의 회사가 애플의 혼합현실 헤드셋인 비전 프로 제조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한 달 후, 팀 쿡 애플 CEO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럭스셰어가 아이폰 15 프로 맥스를 포함한 다른 애플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럭스셰어는 2011년 애플의 연결 케이블을 제조하는 장쑤성 소재 쿤샨리엔타오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럭스셰어는 그 후 애플로부터 제품 주문을 받고 있으며, 전기자동차 부품도 공급하면서 고객 기반을 다각화하고 있다. 그러나 2022년 자동차 부문은 전체 매출인 2140억 위안(290억 달러)의 3% 미만을 차지했으며, 애플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틴 홀게이트 | 팀 글로벌 익스프레스 CEO | 나이: 59 호주


크리스틴 홀게이트는 2021년에 사모투자 회사 알레그로 펀드가 일본 우정국으로부터 단 780만 호주달러(미화 600만 달러)에 팀 글로벌 익스프레스를 인수한 뒤 경영을 맡기기 위해 채용한 인물이다. 이 인수 금액은 우정국이 2015년에 지불한 65억 호주달러에 비하면 매우 적은 액수다. 인수 당시 톨 글로벌 익스프레스라고 불렸던 이 회사는 2년 뒤인 2023 회계연도에 매출이 17% 증가했지만 세후 손실 폭은 커졌다. 친환경 운송을 위해 팀 글로벌은 올해 초 호주 철도망을 통해 화물을 운송하고자 화물 철도 운영 업체인 오리존과 11년간 18억 호주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8월 팀 글로벌은 UBS를 폭넓은 자문 역할로 임명하여 해외투자자들이 사모펀드로부터 회사를 구매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였다.

영국에서 나고 자란 홀게이트는 마케팅 관리 직무를 다수 수행한 후 지역 내 건강 보충제 회사인 블랙모어스의 CEO로 임명됐다. 그 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호주 우정국의 CEO가 됐으나, 고위 관료들에게 2만 달러짜리 카르티에 시계를 선물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정부가 이에 대해 조사에 나서자 사임했다. 홀게이트는 세금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돈으로 시계를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법정의 중재하에 검토가 이뤄진 뒤, 우정국은 홀게이트의 퇴사를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책임을 인정하고 홀게이트에게 퇴직금 100만 호주달러를 지급하는 데 동의했다.

오노 마키코 | 산토리식품 CEO | 나이: 63 일본


지난 3월 오노 마키코는 유서 깊은 음료 제조업체 산토리홀딩스의 상장 자회사인 산토리식품에서 여성 최초로 사장 자리에 올랐다. 산토리 측에 따르면 이는 시가총액이 1조 엔(70억 달러)을 초과하는 일본 기업에서 여성이 사장으로 임명된 첫 사례다.

포르투갈어를 전공한 오노는 대학을 졸업하고 1982년에 산토리에 입사했다. 국제적인 주류ㆍ음료 사업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으며, 2013년에 산토리가 13억5000만 파운드(16억 달러) 금액으로 영국 음료 브랜드 루코제이드와 리베나를 인수하는 데 기여했다. 오노는 2020년에 프랑스 음료 제조업체 오랑지나의 CEO로 임명됐다. 오랑지나는 산토리식품의 주요 해외 자회사다. 이제 고국으로 돌아온 오노는 내수시장의 활력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국내 영업이익 마진이 해외 사업 대비 적다는 난관을 마주했다.

2023년 상반기 동안 산토리식품은 매출 7490억 엔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는데 이 중 해외 매출이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오노는 8월에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CEO로서의 목표는 산토리 음료를 고수익·고마진 기업으로 만들고 “진정한 글로벌 음료 회사로서 고품질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파지 수툼푼 | 두시트 인터내셔널 그룹 CEO | 나이: 59 태국


수파지 수툼푼은 태국 호텔 그룹의 460억 바트(13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명망 높은 두시트 타니 방콕 호텔을 현대적인 다목적 건물로 재개발하는 것이다. 방콕 중심에 자리 잡게 될 두시트 센트럴파크 프로젝트는 2025년에 호텔, 고급 주택, 소매 시설, 사무 공간을 갖추고 완공된다. 수툼푼은 “프로젝트 규모가 아주 크다”며 “우리 회사 시가총액의 5~6배 정도 된다”고 말했다. 두시트의 시가총액은 10월 중순 기준 70억 바트였다.

2016년 수파지가 그룹 CEO로 취임한 이후 두시트의 호텔과 리조트는 8개 국가, 27개 건물에서 20개 국가, 약 340개 건물로 성장했다. 또 수툼푼은 부동산 개발, 식품 생산, 케이터링을 포함한 새로운 사업부를 설립했으며, 2025년 초에 두시트 푸즈를 상장하고자 한다. 수툼푼은 팬데믹 기간 동안 큰 손실을 입은 관광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두시트가 2024년까지 흑자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시트에 합류하기 전에 수파지는 태국의 유일한 민간위성 운영사인 타이콤의 CEO였다. 타이콤은 수파지가 합류한 첫 분기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그 이전에는 IBM에서 20년 넘게 근무했으며, 마지막 역할은 IBM 아세안의 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 부문 부장이었다.

스테파니 휘 | 골드만삭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모펀드ㆍ성장 자본 부문 대표 | 나이: 50 홍콩


평생을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스테파니 휘는 1995년에 애널리스트로서 이 은행에 입사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MBA를 받으러 잠시 회사를 떠났다가 2000년에 복귀했으며, 10년이 조금 지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한 종합금융회사의 공동 대표로 승진했다. 2019년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일본 포함)의 사모펀드 부문 대표로 임명됐다.

휘는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의견을 알리는 것을 그동안 받았던 최고의 조언으로 꼽는다. 휘는 “아시아 문화에서는 머리를 숙이고 일을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그러면 누군가가 어떻게든 당신을 알아차릴 것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많은 멘토가 내게 더 많이 목소리를 내라고 가르쳤다. 뭔가가 잘못됐고 바뀌어야 한다고 느낀다면 의견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휘가 성사한 거래 중 하나는 2006년에 중국 은행인 ICBC의 7% 지분을 25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었다. 이는 골드만삭스의 매우 수익성 높은 투자 중 하나다. 휘의 지도하에 회사는 2014년에 한국 최대의 음식 배달 앱 운영 업체인 우아한형제들에 36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가 2021년에 40억 달러로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했다), 2021년에는 타이베이에 본사를 둔 뷰티 테크 스타트업인 앨리스 창의 퍼펙트 코프에 대한 5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C 투자를 주도했다.

앨리스 창 | 퍼펙트 코프 설립자ㆍCEO | 나이: 61 대만


앨리스 창은 타이베이에 본사를 둔 미용 기술 회사 퍼펙트 코프의 창립자 겸 CEO다. 1990년대 후반에 창은 남편인 자우 황과 함께 소프트웨어 회사 사이버링크를 설립하기 위해 금융권 직장을 그만뒀다. 사이버링크는 연 매출 최고 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에 창은 회사를 떠나 퍼펙트 코프를 설립했다.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은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에서 시작하여 AI와 AR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로 발전했으며, 온라인 쇼핑객이 화장품, 머리색, 보석, 기타 제품을 가상으로 착용해보도록 지원한다.

오늘날 600개 넘는 브랜드가 퍼펙트의 기술을 사용하며, 그중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뷰티 회사들도 있다. 창은 고객이 구매 전에 미리 착용해보도록 지원하면 더 좋은 판매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창은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펙트 코프는 2022년 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최근 발표한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6% 성장한 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연간 매출액은 적어도 12% 상승할 전망이다. 창은 회사가 사용자에게 더 나은 제품을 추천하기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토니아 왓슨 | ANZ 뱅크 뉴질랜드 CEO | 나이: 53 뉴질랜드


KPMG 감사 출신인 안토니아 왓슨은 2019년 5월에 ANZ 뱅크 뉴질랜드의 CEO였던 데이비드 히스코가 비용 스캔들로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CEO 대행으로 취임했다. 같은 해 12월에 정식 CEO로 임명됐으며, 그 이후 자산 규모로 뉴질랜드 최대인 이 은행에서 안정적으로 경영을 해왔다. 지난 3월 종료된 회계연도의 하반기 동안 ANZ 뉴질랜드는 둔화되는 경제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6% 증가한 25억 뉴질랜드달러(미화 15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수익은 10억 뉴질랜드달러로 9% 감소했다.

ANZ 뉴질랜드의 CEO로 취임하기 전에 왓슨은이 은행에서 10년 동안 소매ㆍ기업 은행 부문 이사, 최고재무책임자 등 여러 고위 직책을 역임했다. 모건스탠리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모건스탠리의 비즈니스 서비스ㆍ기술 센터를 관리했던 왓슨은 2009년에 모건스탠리에서 ANZ 뉴질랜드에 합류했다.

왓슨은 향후 높은 이자율과 수요 약화로 인해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은행의 전망에 자신감을 보인다. 왓슨은 ANZ 뉴질랜드의 반기실적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최근 글로벌 은행 업계의 사건들은 강력하고, 안전하고, 자본이 충분한 은행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며 “다행히 ANZ NZ는 뉴질랜드의 주택, 사업, 무역에 필요한 사항을 충족하기에 아주 적합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영희 |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 나이: 59 한국


이영희 사장은 삼성그룹의 창업 일가와는 관련이 없지만, 2022년 12월 삼성전자 측이 이사장을 전무이사에서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가부장적 문화가 강한 한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번 승진으로 이 사장은 삼성전자의 첫 여성 사장이자 삼성그룹 전체에서 창업 일가가 아닌 첫 여성 사장이 됐다.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손녀인 이부진 사장은 삼성 계열사인 호텔신라의 대표다.

이영희 사장은 세계 최대의 메모리칩, 스마트폰ㆍTV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사장 17명 중 유일한 여성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영희 사장 임명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능력과 성과를 겸비한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킴으로써 여성 인재에게 성장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대담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프랑스 화장품 대기업 로레알과 영국ㆍ네덜란드 소비재 그룹 유니레버를 거쳐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광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 사장은 삼성전자가 출하량 기준 스마트폰 최대 판매업체가 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이 사장은 지난 5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 콘퍼런스에서 “마케터가 길을 잃으면 고객들도 흥미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라시미 베르마 | C.E. 인포 시스템즈 공동 창업자 겸 최고 기술 책임자 | 나이: 67 인도


시가총액 14억 달러에 달하는 C.E. 인포 시스템즈를 설립하면서 라시미 베르마는 인도 전국의 약 1800만 곳, 언덕과 랜드마크를 포함한 1500만 개의 주소, 660만㎞ 도로를 지도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라시미가 남편 라케시와 델리에서 공동 설립한 이 회사는 맵마이인디아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앱 사용자에게 교통 상황, 속도 제한 알림, 포트홀 경고 등 내비게이션을 제공한다. 매플스의 소비자 앱은 무료이며 다운로드 수는 1000만 건이 넘는다. 이 회사는 또한 자동차, 은행,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업종의 클라이언트에게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라이선스로 제공한다.

지난 3월 종료된 회계연도 기준으로 1년 동안 고객은 850개 사로 40% 이상 증가했으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8억 루피(3400만 달러), 11억 루피로 거의 두 배 늘었다. 베르마는 “우리는 최신 기술을 접목하여 더 나은 제품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AI를 활용하여 운전자의 행동을 연구하고, 나쁜 도로 조건을 감지하고, 도로 안전 솔루션을 제공한다.

베르마는 인도루르키공과대에서 화학 엔지니어링을 공부했으며 미국 이스턴워싱턴대에서 운용과학ㆍ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IBM에서 시스템 엔지니어 및 데이터베이스 전문가로 일했다.

트레이시 마 | 힐하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 파트너, 공동 대표ㆍ공동 최고운영책임자 | 나이: 47 싱가포르


마는 2005년에 사모펀드 업체 힐하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인 장 레이가 처음으로 채용한 직원이다. 두 사람은 함께 텐센트, JD닷컴, 에어비앤비 등 수익성 있는 투자를 통해 힐하우스를 자산관리액이 1조 달러 이상인 투자 부문의 강자로 만들었다. 마는 “매일 레이와 협업했다”며 “처음에는 팀을 위해 기본적인 스타트업 운영을 설정했고, 그런 다음 투자 연구, 리스크 통제, 재무, 펀드 운영, 기타 기능을 확대했다. 심지어 나는 첫 번째 주요 투자를 위한 모델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AUM을 기준으로 손꼽히는 규모의 자생적 사모펀드 기업인 힐하우스는 성별 다양성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힐하우스 측에 따르면 직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며, 파트너급 직원의 거의 40%가 여성이다. 이와 달리 조사 업체인 프레킨에 따르면 전 세계 사모펀드 업체에서 근무하는 여성의 비율은 20%를 겨우 넘었고 고위 직원 중 여성은 15% 미만이다. 마는 “힐하우스의 인상적인 성장, 투자 성공 사례, 독특한 문화는 회사의 여성 리더 비율이 높은 데서 기인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으며 중신건투증권에서 내부 감사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마는 “여성들은 장기적인 전망을 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투자와 파트너십을 평가하는 힐하우스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주니타 치푸트라 | 메트로폴리탄 랜드 최고 위원장 | 나이: 62 인도네시아


주니타 치푸트라는 1988년 인도네시아 부동산 개발사인 치푸트라 그룹에 재무 관리자로 입사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치푸트라의 아버지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회사다. 현재 치푸트라는 언니 리나와 형제 차크라, 찬드라와 함께 그룹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치푸트라는 여러 그룹사에서 위원장이나 이사로 재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로 자카르타 대도시 지역에서 주거ㆍ상업용 부동산을 건설하는 메트로폴리탄 랜드의 최고 위원장도 맡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랜드는 자카르타, 치레본, 발리에서 쇼핑몰과 호텔도 운영한다.

치푸트라는 교육과 기업가정신에 초점을 맞춘 치푸트라 가족 재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이는 인도네시아에서 기업가 수백만 명을 육성하겠다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다. 치푸트라는 2002년부터 치트라 베르카트 재단의 회장을 맡았으며, 2006년부터 치푸트라 펜디디칸 재단의 회장으로 일했다. 현재 이 재단들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11개 학교와 2개 대학을 운영한다. 치푸트라는 샌프란시스코대에서 금융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로스앤젤레스의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금융ㆍ부동산 부문 MBA를 취득했다.

미셸 불럭 | 호주 중앙은행 총재 | 나이: 60 호주


지난 9월에 미셸 불럭은 호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RBA)의 9번째 총재가 되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불럭은 RBA를 이끄는 첫 번째 여성이다. 부총재로 승진한 지 18개월도 채 되지 않아 총재가 됐다. 호주 재무장관 짐 챌머스는 7월에 불럭이 총재로 임명될 때 “불럭은 우수한 경제학자이자 지도자로, 오랜 기간 RBA에서 뛰어난 경력을 거치며 RBA의 역할과 운영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RBA에서 평생을 일해온 불럭은 시드니와 브리즈번 사이에 자리한 지방 도시인 암리데일에서 자랐으며, 런던경제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에 분석가로 중앙은행에 입사한 뒤 부총재를 비롯한 여러 직책을 맡았다. 불럭은 큰 임무를 앞두고 있다. 투명한 의사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 RBA를 이끌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전투를 지속하며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 불럭은 지난해 암리데일 소재 뉴잉글랜드대와 진행한 동문 인터뷰에서 “RBA를 통해 다른 여성들에게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인식을 고취하고자 많이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루디 다이 | 타오바오 및 티몰 그룹, 알리바바 그룹 CEO | 나이: 47 중국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초기 창립 멤버인 트루디 다이는 지난 3월 회사가 작은 사업부 6개로 분할되면서 쇼핑 사이트인 타오바오와 티몰의 경영을 맡았다. 47세인 다이는 중국의 경기침체 속에서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제품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알리바바가 JD닷컴이나 PDD홀딩스 같은 회사와의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 판매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됐다.

타오바오와 티몰은 더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고 판매자에게 더 낮은 수수료를 부과함으로써 사용자 수를 늘리고 4월부터 6월까지 1150억 위안(160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이는 예상을 초과한 수치이며 전년 대비 14% 증가하여 2340억 위안을 기록한 알리바바 전체 매출의 49%에 해당한다. 다이는 8월에 분석가 통화에서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제품이 주요 투자 분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역할을 맡기 전에 다이는 알리바바의 중국 내 전자상거래 판매를 이끌었으며, 글로벌 알리익스프레스 쇼핑 사이트와 할인 상품 구매 플랫폼인 타오바오 딜스 등 B2B 영업 부문도 담당했다.

마히마 다틀라 | 바이오로지컬 E 경영 이사 | 나이: 46 인도


마히마 다틀라는 1998년에 웹스터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가 설립한 인도의 제약ㆍ백신 회사에 총괄 매니저로 입사했다. 2013년에는 경영 이사로 임명됐다. 이후 회사 소유권을 둘러싼 법정 다툼이 거의 10년간 이어졌으며 지난해 인도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이 갈등은 다틀라의 승리로 끝났다.

다틀라가 대부분 지분을 소유한 비상장기업인 바이오로지컬 E는 텍사스 어린이병원 백신 개발센터, 베일러 의대와 협력하여 코로나19 백신인 코비백스를 생산하고 2022년 8월까지 인도 정부에 1억 회분을 공급했다.

매출은 지난 4년 동안 연평균 40% 속도로 성장하여 2023년 3월에는 390억 루피(4억7500만 달러)에 이르렀다. 바이오로지컬 E는 파상풍, 풍진, 홍역 백신 등 세계보건기구에서 사전 승인을 받은 8가지 백신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일 200만 회 분량이 넘는 백신을 생산하여 130여 개국에 공급한다. 다음 목표는 폐렴 백신이다. 다틀라는 인도의 약물 규제기관으로부터 폐렴 백신 상용화와 생산을 승인받았다.

피야짓 루카리야퐁 | 사페 CEO | 나이: 48 태국


피야짓 루카리야퐁은 태국 음료 제조업체인 사페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고 2026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두 배인 100억 바트(2억8700만 달러)로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루카리야퐁의 부모가 1988년에 태국 전통과자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사페의 본래 이름은 사파난이었다. 이 회사는 2000년대 초 음료 제조로 업종을 바꿨다.

투자은행에서 15년간 일한 피야짓은 2012년에 가족 사업에 참여하며 최고재무책임자로 취임했으며, 3년 후 형제인 아디삭의 뒤를 이어 CEO가 됐다. 2015년 이후로 피야짓은 새로운 시장에 주의 깊게 서서히 진출하면서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세련된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펼쳐 사페의 수출 시장을 98개로 두 배 이상 늘렸다. 피야짓은 태국에 천연 자원과 좋은 품질의 제품이 많다고 말한다. 피야짓은 “태국인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사페는 태국에서 12가지 음식과 음료 제품을 판매하지만 해외 매출은 주력 음료 3종인 모구모구 주스, 알로에베라, 콜라겐이 함유된 뷰티 드링크에서 나온다. 세계 시장은 사페 수익의 약 83%를 차지하며, 그중 아시아가 거의 절반에 달한다. 피야짓은 유럽이 미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줄리아 렁 |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CEO | 나이: 63 홍콩


지난 1월 줄리아 렁은 홍콩의 증권ㆍ선물 시장을 규제하는 독립적인 법정 기관인 증권선물위원회(SFC)의 첫 여성 CEO이자 첫 홍콩 출신 CEO가 됐다. 현재 렁의 책임이 막중하다. 디지털 자산의 중심지가 되고자 하는 홍콩이 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범죄와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기준으로, 최소 36명 이상이 JPEX라는 무면허 암호화폐 거래소와 연루된 혐의로 체포됐다. 홍콩 경찰은 이 거래소가 사기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16억 홍콩달러(미화 2억 달러)를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JPEX는 이 혐의를 부인한다. 용의자들은 SFC가 2022년에 JPEX를 조사하고 사건을 경찰에 송치한 뒤 체포됐다.

렁은 2015년에 이사로 SFC에 합류했고 2018년에는 부대표로 임명됐다. 그에 앞서 렁은 홍콩 금융서비스재무부 차관을 역임했으며 사실상 홍콩의 중앙은행인 홍콩통화청의 총괄 이사를 지냈다. 홍콩통화청에 들어가기 전에는 아시아 월스트리트저널 특파원으로 10년 동안 일했다. 5월에 열린 한 산업 세미나에서 렁은 금융 분야의 여성들에게 더 많은 책임을 맡도록 촉구했다. 렁은 “여성들은 자신의 생각보다 더 잘할 수 있다”면서도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것이 가능한지 항상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 RANA WEHBE WATSON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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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호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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