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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 확산된 가짜 트럼프 총격범 영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에 맞은 지 몇 시간 후, 총격범을 사칭하며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영상들이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FBI가 총격범으로 밝힌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2022년 베델파크 고등학교 졸업 사진.
지난 7월 13일 총격범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유세 집회에서 암살하려고 시도한 지 몇 시간 뒤, 총격범이 찍혔다는 가짜 영상들이 틱톡,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레딧, 텔레그램 등에서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이 영상들은 공식·비공식 소셜미디어 계정, 총격범을 가장한 계정 등에서 공유됐다. FBI는 총격범의 이름이 토머스 매슈 크룩스라고 공개했다. 크룩스는 당시 집회에서 비밀경호국에 의해 사살당했다.

다음 날인 14일 확산되며 여러 플랫폼에서 좋아요, 시청, 공유 수천 건을 기록한 한 영상에서는 어떤 인물이 “나는 토머스 매슈 크룩스”라며 “나는 공화당을 싫어하고, 트럼프를 싫어한다. 하지만 범인은 내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영상 중 일부에서는 그 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나온다. 크룩스는 등록된 공화당원이었지만,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21년에 진보성향 유권자 그룹에 15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소스 정보·수사 기술을 사용하여 온라인에서의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를 추적하는 BBC 베리파이는 많은 사람이 본 영상 속의 남성은 총격범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딥페이크 전문가인 하니 파리드 UC버클리 교수는 이 영상들을 검토한 후 AI로 생성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포브스에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포챈과 에잇챈에서도 확산된 이 영상에서는 펜실베이니아주 베델파크 출신 20세 남성이 자신의 동기를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동기는 아직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14일 동기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영상 속 남성이 실제 총격범과 닮았기 때문에 더욱 대중의 혼란을 자아냈다. 같은 남자로 보이는 사진들이 13일 X에서 퍼졌으며, 이 사진들은 CNN 앵커 출신인 돈 레몬과 우익활동가 로라 루머 등 유명인 계정에 게시, 홍보됐다. 14일 오전 포브스는 틱톡에서 팔로워가 12만4000명인 한 뉴스 기관 공식 계정에서 이 영상을 공유했고, 틱톡과 인스타그램의 여러 소규모 계정이 이 남성의 사진과 얼굴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부 동영상과 계정들은 삭제됐지만, 동일한 사람이 같은 주장을 하는 영상들이 삭제되는 속도만큼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암살 시도 이후 쏟아진 거짓 정보들은 미국 정치 사상 전례 없는 순간을 더욱 격화하고 있다. 미국 정계를 뒤에서 조종하는 ‘딥스테이트’가 개입했다는 음모론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졌다.

수백만 명이 틱톡, X와 같은 플랫폼에서 긴급 뉴스와 정치적 의견을 찾고 있기 때문에,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빠르게 전파하고 거짓 정보를 퍼뜨릴 수 있다.

틱톡에서는 사용자들이 알고리즘에 감지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코드 단어인 알고스픽을 사용하여 총격범과 총격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은 퓨퓨(pew pew)라는 단어를 총이나 총성을 언급하는 데 사용하며, 언라이브(unalive)나 4망자(d3ath)는 죽은 사람들을 언급할 때, 초ㅇ격범(sh00ter)이나 초ㅇ격(shot)은 용의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용한다.

- Alexandra S. Levine, Emily Baker-White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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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호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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