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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검증과 글로벌 신시장 진출을 동시에그동안 CTS 프로그램에는 보건, 교육, 농업 등의 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선발됐다. 환경보호나 기후 위기 등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기술 환경 에너지 분야의 솔루션을 갖춘 기업들의 참가가 느는 추세다. 이 프로그램 사업에 참여한 대표적인 사례로 보건 분야 사업을 진행했던 ‘노을’을 꼽을 수 있다. 노을은 혈액 염색을 위한 일회용 ‘랩온어칩(Lap on a chip)’ 기술과 AI 진단 알고리즘이 내장된 모바일 광학 플랫폼을 개발해, 캄보디아와 말라위 등 위험 지역에 노출된 말라리아 감염 조기진단을 위한 진단키트를 보급했다. 노을은 단기적으로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하고 장기적으로는 결핵, 에이즈, 사상충 등 다양한 감염질환을 하나의 디바이스로 진단해 개발도상국 감염질환 퇴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렇다면 CTS 프로그램 사업 발굴 시 기업 선정 요건은 무엇일까. 정 실장은 “개발도상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기업의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개발도상국 여러 난제 해결에 적합한지, 혁신적인 솔루션인지를 비롯해 이행 가능성 유무, 팀 미션의 명확성, 인력 구성에 대한 적정성 등을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 예비 창업자부터 업력 10년 이내 스타트업, 소셜벤처 등만 참여할 수 있고, 참여 대상 확대를 검토 중이다. 정 실장은 “다만 선정 과정에서 기업의 목적이 오직 사회적 가치 창출만을 목표하는지에 대한 자질만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개발도상국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CTS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창업한 기업도 있지만,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신시장에 진출하고자 참여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코이카는 CTS 사업 발굴 시 재무적 성장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정 실장은 “각 국가의 맞춤 솔루션으로 꾸준한 이윤추구가 가능해야만 코이카가 추구하는 목적성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 “이 사업의 효과성 제고를 위해서는 참여기업이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생존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혁신 솔루션 기업으로 국제 문제 해결이 목표코이카의 일차적인 목표는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에서 기후 위기, 보건, 농촌 개발 등에서 혁신 솔루션을 가진 기업을 찾는 것이다. 정 실장은 “앞으로는 개발도상국 기반 기업들이 더 체계적으로 ‘개도국 개발 재원’에 접근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이에 대한 하나의 방안으로 코이카는 국내 대기업, 투자사, 해외 공여 기관, 해외 투자 기관과 협력하는 ‘혼합 금융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혼합 금융 사업으로 조성한 글로벌펀드는 글로벌 SDGs 달성에 기여하는 개발도상국 기반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기술지원(TA)과 함께 직접 투자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CTS 참여 기업 간의 프로그램 연계도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또 CTS 참여 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전문 창업 투자 전문 기관을 통해 외부 투자 유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회들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풍부한 아이디어로 개발도상국의 개발 문제를 해소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다양한 벤처기업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여경미 기자 yeo.kyeongm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