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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CREATIVE TECHNOLOGY SOLUTION] 정유아 코이카 파트너사업실 실장 

벤처를 통한 ODA 혁신 솔루션 개발, 코이카 CTS 윈윈 전략 

여경미 기자
기업은 혁신을 이끄는 주체다. 분쟁, 감염병, 식량, 환경 등 개발도상국의 여러 리스크를 해결해야 개발도상국 투자나 기술 지원을 활성화할 수 있다. 코이카는 전문성 있는 기술력으로 중무장한 벤처기업을 선정해, 건강, 교육, 물과 에너지, 신흥 이슈 등 난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 사진:코이카
“공공은 공익, 민간은 이윤 창출이 목적이지만 이제 공공과 민간은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코이카는 ‘기업이 보유한 혁신 기술, 비즈니스 전략을 공적개발원조 사업에 접목할 수 있지 않을까’란 아이디어에서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인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사업을 착안했습니다. 개발도상국 사회·경제 문제를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로 해결하고 이 기업들에는 미개척 소비시장의 매력을 알려 해외 진출의 기회를 돕고자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 영국, 독일 등의 선진 공여 기관과 민간재단은 개발도상국의 경제, 사회, 보건, 교육,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는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코이카 또한 이러한 기류에 맞춰, 정유아 코이카 파트너사업실장의 설명과 같이 우리 벤처기업의 기술력과 혁신성을 활용해 ODA 혁신 솔루션 양산을 위한 CTS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CTS 프로그램 사업은 총 3단계에 걸쳐 기업을 선정한다. 잠재 파트너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SEED 0단계에서는 예비 창업가나 7년 이내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이 기간 동안 참여 기업의 특화된 기술력이 개발도상국 문제 해결과 시장생존에 잠재력이 있을지 없을지를 판단한다. SEED 1단계에서는 개발 협력 관점에서 개발도상국이 처한 난제 해결을 위해 개발한 솔루션으로 직접 현지에서 실증 과정을 거친다. SEED 2단계에서는 성과 검증이 완료된 혁신 기술과 제품이 내재된 사업모델을 개발도상국내 확산시행하고, 기업은 이 과정에서 지사 설립 등 현지 시장 진출을 하게 되어 CTS 윈윈 전략이 구현된다. CTS로 선정된 기업에는 SEED 1단계는 3억원, SEED 2단계는 5억원 등 활동 비용을 지원하고 액셀러레이팅 제공, 현지 네트워크 구축 기회와 법률 자문, 코이카 타 사업과 글로벌 사업 연계 지원을 실시한다.

코이카가 CTS 프로그램과 같은 민간기업과의 혁신사업으로 난제를 해결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정유아 실장은 “코이카가 민간기업과 함께 혁신 사업이나 포용적 비즈니스를 추진한 이유는 개발도상국의 가장 큰 난제가 기술적 따라잡기와 일자리 창출인데, 우리 기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이카와 민간기업이 공동 투자하고 개발도상국이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현재 이들이 처한 문제해결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의 일방적인 기여만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개발도상국과 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성공 전략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코이카의 장점 중 하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점인데, 2015년부터 CTS 프로그램을 통해 총 118개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현지 사업 추진을 지원했으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기업들은 활발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술 검증과 글로벌 신시장 진출을 동시에

그동안 CTS 프로그램에는 보건, 교육, 농업 등의 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선발됐다. 환경보호나 기후 위기 등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기술 환경 에너지 분야의 솔루션을 갖춘 기업들의 참가가 느는 추세다. 이 프로그램 사업에 참여한 대표적인 사례로 보건 분야 사업을 진행했던 ‘노을’을 꼽을 수 있다. 노을은 혈액 염색을 위한 일회용 ‘랩온어칩(Lap on a chip)’ 기술과 AI 진단 알고리즘이 내장된 모바일 광학 플랫폼을 개발해, 캄보디아와 말라위 등 위험 지역에 노출된 말라리아 감염 조기진단을 위한 진단키트를 보급했다. 노을은 단기적으로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하고 장기적으로는 결핵, 에이즈, 사상충 등 다양한 감염질환을 하나의 디바이스로 진단해 개발도상국 감염질환 퇴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CTS 프로그램 사업 발굴 시 기업 선정 요건은 무엇일까. 정 실장은 “개발도상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기업의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개발도상국 여러 난제 해결에 적합한지, 혁신적인 솔루션인지를 비롯해 이행 가능성 유무, 팀 미션의 명확성, 인력 구성에 대한 적정성 등을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 예비 창업자부터 업력 10년 이내 스타트업, 소셜벤처 등만 참여할 수 있고, 참여 대상 확대를 검토 중이다. 정 실장은 “다만 선정 과정에서 기업의 목적이 오직 사회적 가치 창출만을 목표하는지에 대한 자질만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개발도상국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CTS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창업한 기업도 있지만,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신시장에 진출하고자 참여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코이카는 CTS 사업 발굴 시 재무적 성장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정 실장은 “각 국가의 맞춤 솔루션으로 꾸준한 이윤추구가 가능해야만 코이카가 추구하는 목적성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 “이 사업의 효과성 제고를 위해서는 참여기업이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생존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혁신 솔루션 기업으로 국제 문제 해결이 목표

코이카의 일차적인 목표는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에서 기후 위기, 보건, 농촌 개발 등에서 혁신 솔루션을 가진 기업을 찾는 것이다. 정 실장은 “앞으로는 개발도상국 기반 기업들이 더 체계적으로 ‘개도국 개발 재원’에 접근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이에 대한 하나의 방안으로 코이카는 국내 대기업, 투자사, 해외 공여 기관, 해외 투자 기관과 협력하는 ‘혼합 금융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혼합 금융 사업으로 조성한 글로벌펀드는 글로벌 SDGs 달성에 기여하는 개발도상국 기반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기술지원(TA)과 함께 직접 투자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CTS 참여 기업 간의 프로그램 연계도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또 CTS 참여 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전문 창업 투자 전문 기관을 통해 외부 투자 유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회들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풍부한 아이디어로 개발도상국의 개발 문제를 해소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다양한 벤처기업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 여경미 기자 yeo.kyeongmi@joongang.co.kr

202412호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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