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

Home>월간중앙>문화. 생활

아! 統萬城이여  

 

박한제 ;




그러나 새내(塞內)로 진출함에 따라 그 밑에 새롭게 편입된 정주 농경민의 수도 늘어나게 되고, 그들도 점차 정주민의 인민 지배방법을 배우게 됨에 따라 정치형태도 바뀌어 갔다. 축성은 이제 그들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불가피한 국가경영의 과정이었다. 유목민이 정주민화된다는 것은 ‘치고 빠지는’ 그들만이 가진 장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들은 원래 기마병 위주여서 공성(攻城)보다 야전(野戰)에 능하다. 유목민의 공격을 유효하게 방어하는 방법은 바로 성을 쌓고 수비하는 것(築城自守)인데 유목민 출신이 이렇게 성곽을 쌓는다는 것은 이율배반이요, 자기모순이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2405호 (2024.04.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