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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3國人으로 산 8旬의 나라 걱정 

 

외부기고자 최영보 고려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 qaze12@hotmail.com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출간되는 자서전들은 자기중심적 서술 양식을 극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나온 최기일 교수의 자전적(自傳的) 에세이집 ‘자존심을 지킨 한 조선인의 회상’은 일신의 체험담에서 그치지 않고, 주변에서 진행된 상황에 대해서도 철저한 비판적 분석을 더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많은 흥미를 자아내게 한다. 그 예로 500쪽이나 되는 방대한 자서전에서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제3부 ‘가까이에서 본 이승만 박사와 김대중 선생’에 실린 비판의 한 구절을 뽑아 밝혀 보기로 하자.



‘리박사와 김대중은 다 같이 카리스마적 자질을 갖고 있다. …그러나 김대중은 음모의 달인인 데 반해 리박사는 그렇지 않다. …천진한 면이 있는 리승만 박사는 자신의 무지를 드러냈고, 양지에서 자신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정략적인 방법을 강구했다. 하지만 김대중은 천성적으로 음지의 모략가에 가까운 사람이었다.’우리는 이 몇 토막의 글귀에서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충격을 받게 되는데, 이만큼 자신있는 글을 써넘길 수 있을 만큼 최교수는 두 지도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접하고 교분을 나눈 특이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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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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