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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이민 100주년 특별기획]멕시코·쿠바 한인 이민 후예들을 찾아서 

“애니깽 농장에서 채찍질과 배고픔에 시달리던 이민 1세대의 가난이 현재까지 대물림되고 있다” 

옹벽에 낀 누런 이끼, 비바람이 불어닥치면 금방이라도 허물어져버릴 것만 같은 판자촌, 구멍이 전체 면적보다 더 커다랗게 나 있는 양철지붕, 무성한 잡초로 인해 접근조차 불가능한 우물….



한인들이 멕시코로 이주한 후 처음 세워졌던 정착촌인 유카탄주 메리다 인근 온칸 마을의 100년이 지난 현재의 모습이다. 지난해 11월말 기자가 이 마을에 도착해 받은 첫인상은 한 마디로 마치 100년 전에 시계가 멈춰 버린 것 같았다. 인적이 끊긴 우물 안을 들여다보니 잡초가 무성해 한인들이 과연 식수원으로 사용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마을은 황폐했으며 2002년 9월 몰아닥친 토네이도로 인해 집집마다 지붕이 다 날아갔지만 지붕을 새로 잇기 위해 공사하는 집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굶주린 배를 채우기에도 급급한 나머지 지붕을 새로 얹겠다는 것은 엄두조차 못 낸다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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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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